박정희는 살아있다

정창인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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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동아닷컴에 8월 7일에 실린 진중권의 기고문 에 대한 반론 성격의 글이다.
  
  진중권은 '박정희는 죽었다 '고 선언하였다. 죽은 사람을 굳이 죽었다고 선언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그것은 그가 살아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그렇다. 박정희 대통령은 아직 국민의 가슴 속에 살아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아직도 살아 있기 때문에 박정희 죽이기가 시작된 것이다.
  
  약장수 처방
  
  지금 일부 집권세력 및 친북좌익 학자들은 '박정희 대통령' 하고 외치면 '나쁜 사람' 하고 답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박정희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고 외쳐도 사람들이 끄떡도 안하니 마음이 많이 상하는가 보다. 집권세력이 본격적으로 박정희 죽이기를 시작했으니 말이다.
  
  요즘도 있다고 들었지만 옛날에 특히 약장수가 많았다. 각 고을마다 돌아다니며 약을 팔았다. 몇 가지 재미난 놀이나 구경꺼리를 제공하여 사람들을 모은 다음 약을 팔았다. 이들이 파는 약은 상비약 종류도 있었지만 대개 남성들이 은밀하게 찾는 약이 많았다. '애들은 저리가라'고 하여 신비감을 더한 다음 천막 뒤에서 은밀하게 약을 팔았다. 그런데 그 약이란 것이 알고 보면 밀가루가 주성분인 가짜 약에 불과했다.
  
  요즈음 일부 운동권 출신 집권세력이 하는 일이 마치 약장수가 하던 일과 같다. 국민은 집권세력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기를 고대하고 있는데 이들은 고작 가짜 약을 팔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약점만 계속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국민이 원하는 리더쉽은 제공하지 못하면서 왜 사람들이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느냐고 짜증을 부리며 행패를 부리고 있다.
  
  답은 간단하다. 국민이 원하는 리더쉽, 박정희 대통령을 무색하게 만들 멋진 정치를 보여준다면 자연스럽게 박정희 대통령을 사람들이 잊을 것이다. 자신들의 무능력은 탓하지 않고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애꿎게 나무라고 있다. 정말 좋은 약을 원하는 순박한 사람들을 속여 가짜 약을 팔아먹는 약장수 처방밖에 내놓지 못하는 이들 집권세력 때문에 사람들이 식상해하고 있다.
  
  과거 정권의 무덤이나 파헤치는 도굴꾼
  
  보물을 찾으려면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성실과 정직과 노력으로 보물은 만드는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밖에서 국가적 부를 찾으려 노력했다. 부존자원도 없고 그렇다고 자본도 없는 빈곤한 나라가 부강해지는 방법은 힘을 밖으로 내뻗어 밖에서 부를 창출하여 국내로 들여오는 방법밖에 없었다.
  
  국민소득 겨우 82불, 해마다 봄이 되면 양식이 떨어져 많은 사람들이 굶던 시절, 민주정치는 사치스럽게 보였다. 수많은 고개 중에서도 보릿고개가 가장 넘기 힘들었던 그 시절, 많은 사람들은 누군가 강력한 사람이 독재를 해서라도 우리를 이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 주길 기대하였다. 그러한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여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한 사람이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었다.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이 모든 면에서 훌륭하였다고 말하지 않는다. 단지 그 어려운 시기에 자신이 욕을 먹더라도 조국의 가난만은 대를 물리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조국 근대화에 신명을 바친 것이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를 받아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단지 유신을 단행함에 있어 국민의 선택을 강요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유신도 국민의 투표에 의해 승인된 것이다.
  
  사실 역대 대통령 선거가 모두 박정희 대통령을 공격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깨끗하지는 못했다. 김영삼 대통령도 3당 연합이라는 편법을 통해 대통령이 될 수 있었고 김대중 대통령도 이념이 전혀 맞지 않는 자민련과의 권력공유를 통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허위로 판명된 갖가지 조직적 비리폭로로 인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그러나 과거 군사정권 시절 저항운동을 통해 정치적으로 성장하고 드디어 정권을 창출한 이들 일부 집권세력은 아직도 과거의 군사정권의 유령에 대항하여 싸우고 있다. 북한의 김일성이 죽어서도 유훈통치를 하는 것이나 한국의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아직도 이미 사라진 과거 군사정권의 유령에 대항하여 투쟁하는 것이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다.
  
  이미 대한민국은 자신들의 민주화 투쟁에 의하여 민주주의가 성숙단계로 진입하였건만 이들은 민주사회가 요구하는 리더쉽은 보여주지 않고 오직 과거 정권의 무덤만 파헤치며 보물을 캐내려고 한다. 그러나 무덤을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과거 정권의 장점만 부각되니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과거 정권의 무덤을 파헤치고 부관참시를 해봐야 얻는 것은 외면하는 민심뿐이다. 국민은 현 정권이 과거 정권보다 더 나은 정치력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단지 과거 정권을 단죄함으로써 반사이익이나 챙기려는 집권세력은 신뢰하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박정희 대통령의 망령이 사라질 것이다.
  
  가십과 패러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평론
  
  약장수의 말이 화려하듯이 진실을 말하지 않는 평론은 현란하지만 내용은 없다. 진중권의 '박정희는 죽었다'라는 글은 가십과 패러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허구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현혹시키기 위해 교묘한 비유를 들고 일견 멋들어진 기교를 부렸지만 설득력이 없는 장광설에 불과하다.
  
  '박정희는 죽었다. 아무리 애무해도 그의 물건은 서지 않는다'는 그의 말은 그의 글이 패러디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이것이 어디 평론가가 할 말인가? 자신의 인격수준을 보여줄 뿐이다. 그는 자신이 이러한 패러디로 먹고 살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박정희 대통령이 일구어 놓은 국력 덕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는 또한 현재의 박정희 신드롬이 한나라당의 대표가 '박정희 대통령의 귀하신 따님'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것도 상황을 잘못 파악한 것이다. 집권여당에서 친일진상규명법을 통해 박정희 죽이기를 시도하고 있는 데 대한 국민의 반발인 것이다. 그의 '귀하신 따님'이란 표현이 그의 마음이 비뚤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느닷없이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좋은 평가를 '신화'로 치부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어머니가 '세상의 좋은 것을 다 주님의 은총으로 설명'하듯이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추앙이 마치 '두 손을 싹싹 비비며 '비나이다, 비나이다'하는 노인'들의 신화적 의식으로 매도하고 있다. 그가 지금 만화를 창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케 한다.
  
  또한 그는 '박정희는 그 추종자들에게 심리적 '아버지'다'고 하며, '박정희를 가부장으로 모신 사람들은 아무리 나이가 먹어도 ... 그의 '자녀'로 생각 한다. 발달 심리학적으로 보면 그들은 아직 자의식이 형성되지 못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국민의 대다수를 '자의식이 형성되지 못한' 어린이로 보고 있는 그 자신이야 말로 정신이 약간 이상한 미성숙아가 아닌가.
  
  해괴한 논리
  
  그는 박정희 신드롬이 경제문제 때문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우리가 박정희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 단지 경제문제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 그 분은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았다. 북한의 악랄한 공산군사독재정권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길은 우선 국력을 튼튼히 하여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한 번도 민주주의를 포기한 적이 없다. 단지 잠시 일부분을 유보하였을 뿐이다. 그 결과 우리는 지금 북한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 우리가 박정희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단지경제발전을 이룩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국가가 부강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 충실하게 나라를 이끌어 갔기 때문이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논쟁이 단지 그 분의 '공'과 '과'에 대한 정치적 논쟁이 아니라 '실은 두 개의 사고방식 사이에 벌어지는 문화적 논쟁'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구술문화층'으로 얕보면서 박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활자문화층'으로 치켜세우고 있다. 구술문화층은 신화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나 활자문화층은 철학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대비하고 있다.
  
  그의 주장은 다음과 같은 논리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박정희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 = 구술문화층 = 자의식이 형성되지 못한 미성숙 비주체적 인간 = 비과학적 비철학적 이란 구도이며, 다른 하나는, 박정희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 = 활자문화층 = 자의식이 발달한 주체적 인간 = 과학적 철학적 이란 구도다. 그의 이 흑백 논리 자체가 얼마나 허황한 것이며 독선적이고 비과학적이고 비철학적인지 그는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근본적으로 진중권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있다. 자신의 마음속에 구축한 허구를 현실로 착각하고 있다. 지금 박정희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맹목적 신앙인도 아니며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비는 노인들도 아니다. 그리고 박대통령을 신화적으로 해석하는 구술문화층도 아니다. 이러한 해석과 평가는 그의 편견일 뿐이다. 그리고 그의 마음이 비뚤어져 있다는 것과 악의를 가지고 사회현상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역대 대통령 중 박정희 대통령의 인기가 가장 높은 것을 단지 시골 노인네나 아낙이 가진 비과학적 기복신앙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면 이것은 진중권의 지적수준을 의심하게 만들 뿐이다. 뿐만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을 모욕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오히려 박정희 대통령을 비방하는 그의 글이 비과학적이고 신화적이며 허구일 뿐이다.
  
  그는 '박정희 덕분에 먹고 산다고 믿는 사람들은' '아직 자의식이 형성되지 못한 상태에 있다'며 '그들은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다'고 조롱하고 있다. 대통령 한 사람 잘 뽑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금 국민들이 피부로 체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진중권은 허황한 논리로 국민을 모독한 것에 대해 사과하여야 할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란 옛말이 있다. 우물 안에서 평생 자란 사람이 온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아무리 크게 떠들어도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수 없다. 진중권이 바로 우물 안 개구리와 무엇이 다른가.
  
  박정희 신드롬은 과거 문제가 아닌 현재 문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국민이 한다. 주권자로서 국민은 역대 대통령뿐만 아니라 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평가한다. 그리고 서로 비교한다. 현 대통령이 잘 한다면 과거의 대통령의 인기가 높을 리가 없다. 박정희 대통령의 인기가 높다면 그것은 현 대통령이 분발할 문제이지 국민이 '구술문화층'이나 '기복신앙인' 쯤으로 욕을 먹을 일이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박정희 신드롬'은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재의 문제다. 이 점에 대해 진중권은 새롭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집권세력은 언제나 자신들이 권력을 잡을 정당한 이유가 있음을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과거 투쟁시절의 관성에 따라 과거 정권의 무덤이나 파헤치면서 그것이 마치 권력을 유지할 정당성인양 행세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지나간 과거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이미 지나간 과거일 뿐이다. 우리에게는 미래가 더 중요하다.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능력이 없다면 스스로 권력을 내놓아야 한다. 이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사실 과거 정권의 허물은 이미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었다. 과거 군사정권에서 핍박받거나 감옥생활을 한 운동권 출신들이 지금 대거 집권 세력으로 들어섰다. 이것으로 과거 정권에 대한 단죄는 끝났다.
  
  자신들이 권력을 잡을 정당성이 단지 과거 정권의 허물을 공격하는 데 있지 않다. 자신들이 정권을 잡아야 할 정당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증명하여야 한다. 과거 군사정권이 대한민국을 이만큼 키워놓았으니 자신들은 과거 군사정권보다 더 훌륭히 나라를 가꿀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그 이후에야 박정희 대통령을 욕할 자격을 얻게 될 것이다. 아직은 박정희 대통령을 욕할 자격조차 얻지 못한 것 같다.
  
  과거 군사정권, 그런 의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계속 물고 늘어지는 것은, 진중권 자신의 말대로, '부처님과 예수님의 대결만큼 무의미하다.' 누구든 집권세력은 자신들의 실력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을 실행에 옮기고 또 성공해야 할 것이다. 누구든 성공한다면 박정희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진중권은 자신이 비판한 어머니나 노인네보다도 못한 사고력을 가지고 함부로 박정희 대통령을 욕보이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정창인(재향군인회 안보연구소 정치 철학 박사)
[ 2004-08-11, 13:5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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