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계란으로 朴치기'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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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1980년대 朴正熙 대통령의 어두운 점들을 폭로하는 기사를 집중적으로 썼다. 오늘날 상식이 되어 있는 그의 남로당 前歷이나 알려지지 않았던 두번째 여인 이야기 등은 기자가 발굴해냈던 사실이다.
  
  한 10년 朴正熙를 공격하고 드러내고 하여도 그는 작아지지 않는 것이었다. 오히려 더 크게 보이기 시작했다. 기자의 폭로기사들도 독자들을 反朴으로 돌려놓지 못했다. 1984년 6월 기자는 국립묘지의 朴대통령 묘소에 놀러 갔다가 농촌에서 올라온 참배객들과 만났다. 검게 탄 얼굴에 깊게 팬 주름의 농민들이 고인을 향해서 순박한 감사를 올리는 장면을 목도했다. 박정희는 서민들의 마음속에 굳건히 자리잡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기자를 박정희 숭배자니 미화자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박정희는 숭배할 필요도, 미화할 필요도 없다. 그는 있는 그대로만 보여주면 되는 소박하고 부끄럼 타는 鐵人이었다.
  
  그런 박정희가 지하에 있는데도 새삼 라이벌로 삼았던 이가 취임 이후의 김영삼 대통령이었다. 김영삼 대통령의 몰락에는 박정희로 상징되는 한국 현대사에 대한 그의 부정적 시각이 한 몫을 했다. 1993년 당시 이미 박정희의 인기는 70%를 넘고 있었다. 그런 박정희에 도전한 김영삼의 인기는 보수세력의 미움을 사 한 자리 수로 내려앉았고 그 권력약화의 결과는 외환위기였다.
  
  요사이 盧武鉉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과 같은 실수를 하고 있다. 박정희 유령과 정면대결하려는 포즈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을 먹여살릴 문제로 머리를 싸매어도 시간이 모자랄 터인데 대통령이란 사람이 '유신으로 돌아갈 것이냐,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는 말이 안되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말장난이다.
  요사이 각종 여론 조사에서 80%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정희를 상대로 10%대의 노무현 대통령이 도전하면 그 결과는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된다. 盧대통령은 애초 이길 수 없는 게임을 하고 있다. 유령을 상대로 하여 어떻게 이긴단 말인가. 과거와 현재를 싸우게 만들면 미래만 패배하지 않는가.
  민주국가에서 80%의 지지란 것은 북한식으로 환산하면 거의 우상숭배에 가깝다. 기자는 가끔 박정희 대통령의 인기가 너무 높아지는 것이 싫다. 그를 김유신-세종대왕-이승만보다도 뛰어난 민족사 제1인물로 꼽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80%의 자발적 지지를, 권력과 어용방송이 결탁한 힘으로 무효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은 자신의 무덤을 팔 것이다. 박정희의 인기는 배용준의 인기나 노무현식의 인기와는 다르다. 박정희의 인기는 국민들의 집단 체험과 그의 작품인 이 대한민국의 구석구석에 뿌리내리고 있다. 정권이 kbs를 하루 48시간씩 동원하여 박정희를 공격해도 내릴 수 없는 인기이다. 게임이 [노무현 대 박근혜]가 아니라 [노무현 대 박정희]로 보여지면 盧대통령의 必敗이다. 그것은 10% 대 80%의 대결이고 구호와 실천의 대결이다. 박정희는 우리 역사에서 무너뜨릴 수 없는 벽이다. 김정일조차도 그 벽을 칭찬했다. 盧대통령이 그 큰 바위를 치는 순간 자신이 계란임을 알게 될 것이다.
[ 2004-08-11, 23:4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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