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스 한 장 안 보내는 한나라당

배진영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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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에는 두 대의 팩시밀리가 있다. 이 두 대의 팩시밀리는 쉴 새 없이 각종 문서들을 토해낸다.
  대부분이 정당이나 시민단체,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보내오는 보도자료나 성명서들이다.
  
  특히 열린우리당(注-나는 이 당의 소속이 아님. 따라서 우리당이 아님. 따라서 열우당으로 줄임)은 누가 봐 주거나 말거나 엄청나게 많은 성명서와 보도자료를 보내온다. '팩스 용지값의 절반은 열우당에 청구해야한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천정배 원내 대표의 방일,외국 대사들의 열우당 예방,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친일규명법 관련 좌담회, 소위 언론개혁 관련 공청회, 정수장학회 진상조사단 결성.....
  심지어 주말에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때에는 친절하게 '오늘 일정 없음'이라는 보도자료(?)라도 보내온다.
  민주노동당도 심심찮게 팩스를 보내온다. 최근에는 오랜 동면에서 깨어나 민주당에서도 이따금 성명서나 보도자료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그래봐야 별다른 뉴스거리는 없고, '영락해 버린 과거의 집권당'에 대한 연민만 불러일으킬 뿐이자만....
  
  그런데,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한나라당에서 보내오던 성명서나 보도자료가 뚝 끊겼다. 8월 들어서는 단 한 건도 못 본 것 같다.
  그 동안 한나라당이 논평 한 마디 내지 않아도 될 만큼 노무현 대통령이 善政을 베풀었고, 나라가 태평했던가?
  제1야당인 한나라당 지도부나 국회의원들은 그동안 낮잠만 잤나? '우리가 이런 일을 하고 있노라'고 내세울만한 일이 하나도 없게.....
  
  물론 팩스로 성명서나 보도자료를 보내는 것이 효율적인 홍보방법인지는 의문이다.
  특히 월간지 입장에서는 매일같이 쏟아지는 그 많은 성명서, 보도자료 가운데 기사에 참고가 될 만한 것은 100에 1,2도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또 아직도 정당 대변인이나 부대변인의 성명서라는 것이 다른 정당에 대해 야비하게 비아냥거리는 수준이어서, 정치문화 개선 차원에서 성명서 발표와 발송을 자제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열우당이 매일같이 보내오는 성명서,보도자료들은 적어도 그들이 살아있고,무엇인가 계속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물론 그 일이 국가와 국민들에게 이로운 것인지, 옳은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다.
  
  반면에 팩스 한 장 보내오지 않는 한나라당을 생각하면 답답하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조차 게을리하는 그런 정당이 과연 존재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이슈를 만들지 못하는 정당, 이슈가 있어도 할용하지 못하는 정당'이 한나라당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한나라당은 대통령 권력에 이어 의회 권력마저 잃고도 여전히 정신차리지 못하는 정당, 한 마디로 정권을 창출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不姙정당''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것이다.
  한나라당을 두고 '국보법·호주제…현안마다 입닫은 한나라'(8/13일자 조선일보)라는 기사가 나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 2004-08-13, 00:0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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