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기자들의 한국어 파괴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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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올림픽의 개막으로 스포츠 기자들이 바쁘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스포츠 기자들이 한국어를 오염시키는 저질, 과장 표현을 쓴다. 가장 많이 되풀이되는 표현이 [----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이다. 우선 이 문장은 중복이 심하다. 手侮(수모) 안에 [당한다]는 뜻이 들어 있다. 그리고 스포츠에서 패배하는 게 왜 모욕인가 말이다. 당당하게 싸워서 지는 것은 수치가 아니라 자랑이다. 이것이 스포츠 정신 아닌가. [패배=수모]라고 생각하는 스포츠 기자는 정치부 기자, 그것도 엉터리 정치부 기자가 되는 것이 낫다. 패배를 수모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치판에 많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패배를 수치라고 언론이 가르치면 선수들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는 정글의 게임을 하려고 한다. 일반 사람들도 그런 선동에 넘어가 'Nice guys finish last.'(좋은 사람은 꼴찌한다)라면서 악랄해진다. 언어의 타락은 반드시 정신의 타락을 가져온다.
[ 2004-08-14, 15:01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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