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無생물적 사정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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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한나라당의 중진 의원을 만났다. 그는 당내 사정을 이렇게 말했다.
  1. 한나라당은 아직도 투지가 약하다. 사회지도층의 9.9 시국선언이 고맙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저런 사람들과 어울리면 안된다'는 기피의식도 강하다. 과반수 정당에서 소수당으로 떨어진 이후 국회에서 전과 같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면서 돌파력을 잃고 있다.
  2. 한나라당은 여전히 실내정당이다. 국민속으로, 거리로 나아가 대중을 장악해야 한다는 전략도 의지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대표가 저 정도로 버티고 있는 것이 대단하다. 朴대표의 보안법 死守 결의도 당내의 뒷받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말로써 끝날 수도 있다.
  3. 김용갑 정형근 김기춘 등 한나라당의 투사들이 조심하고 있다. 국민의 여론은 분명히 한나라당에 유리해지고 있는데 이를 조직하고 동원하여 원내 투쟁에서 동력으로 이용할 전략과 의지가 不在다.
  4. 상임위 활동에서 한나라당 의원들보다 열린당이 열심이고 공격적이다. 勢에서도 氣에서도 한나라당이 밀린다. 한나라당은 저들이 추진하고 있는 망국적인 입법들을 저지하기에 역부족이다.
  5.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기대하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당의 사정은 그런 기대를 모아 싸울 수준이 아니다.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믿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더구나 열린당 좌파운동권 출신의원들과 내통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과거 정권에서 잘 나갔던 엘리트나 관료출신 의원들은 아무래도 투지가 약하고 민심을 잘 모른다. 민심의 거대한 反轉은 알겠는데 한나라당이 그것으로부터 傳導되어 달아오를지는 자신이 없다.
  
  -듣고 보니 한나라당은 무생물 정당이란 느낌이 들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뜰거리는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는 이 정당이 모든 국민들이 느끼는 절망과 희망에 무반응이라니 돌과 같은 존재가 아닌가. 반응이 없는 존재, 생존투쟁이 없는 존재는 무생물이다.
[ 2004-09-11, 17:2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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