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좌익척결 노방 찬송 제지

배진영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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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 인근 도로 원표 앞. 호산나 탈북난민선교회 박길수 전도사가 두 명의 경찰관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박전도사는 지난 5월부터 광화문 도로 元標(원표) 앞에서 탈북난민 보호와 친북좌익세력 척결을 내결고 노방 찬송과 가두 연설을 해 왔다.
  
  경찰관들은 '일몰 후 집회나,소음발생 행위는 금지돼 있다'면서 '인근 사무실에서 소음이 심하다고 신고해 왔다'고 말했다. 한 경찰관은 사뭇 고압적인 자세로 '허가 받고 이런 집회를 하느냐'고 다그쳤다.
  박전도사는 '이건 종교 행사다.신고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보안법이 폐지되면 빨갱이들이 날뛰게 된다. 나라가 위급하다. 그걸 막겠다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냐'고도 호소했다. 경찰관들은 막무가내였다.
  
  곁에서 지켜보던 기자가 경찰관에게 물었다.
  '세종문화회관 뒤쪽이나, 서울시의회 앞에서는 허구헌 날 좌익들이 꽹가리 치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다. 그거 단속하러 경찰관이 나오는 것은 한 번도 못 봤다. 고작 한 사람이 저녁 때 이러는 것 가지고 경찰이 단속하러 나오는 것이 형평에 맞는다고 생각하나?'
  그 경찰관은 '우리는 지금 공무집행을 하고 있는 거다'라면서 '선생님 집 앞에서 누가 확성기로 떠들어대면 기분 좋겠느냐'고 대꾸했다.
  기자가 '지금 하는 것이 좌익들 시위의 경우와 비교해서 형평이 맞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여기서 왜 좌-우익이 나오냐?'며 막무가내였다.
  기자가 그의 이름을 확인하려 명찰을 들여다보자 그는 '뭘 보느냐?이름 적을테면 적어봐라'라고 말했다. 그의 이름은 류XX였다 (그의 이름을 적었지만, 여기서 밝히지는 않는다). 계급은 경사였다.
  
  한 시간쯤 지나 저녁 시간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면서 보니, 박길수 전도사는 가두 연설을 계속하고 있었다. 잠시 그의 연설을 지켜보았다. 박전도사의 동료인 여성 하나가 기자에게 음료수를 권했다. 기자가 사양하자 그는 '인근 상점 주인이 가져다 준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노방찬송할 때마다 음료를 갖다 준다'고 말했다.
  
  잠시 후 아까와는 다른 경찰관 두 명이 왔다. 그들도 일몰 후 소음발생을 이유로 중단을 요구했다. 박전도사가 '나라가 위기 상황에 처했다. 보안법 없어지고 빨갱이 세상이 되면 경찰관들부터 다친다''며 경찰관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경찰관들은 '아무리 나라를 위한 것이어도 정당한 법절차를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아까와 같은 논쟁이 되풀이됐다. 경찰관들은 '주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간다. 신고가 들어왔다'고 했다.
  기자는 '낮시간에 하면 더 큰 피해가 오지 않겠느냐. 왜 좌익들이 꽹가리 치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단속하지 않느냐' 물었다. 그들은 '낮에 그런 시위를 하는 것은 합법적인 집회-시위 신고를 하고 하는 것이다. 지금도 단속하자는 것이 아니고, 마이크 사용만 자제해 달라는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8시 반경 박길수 전도사는 노방찬송을 접었다. 그는 '조금 전 경찰관들은 그래도 착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도 많이 참은 거다. 때때로 정말 좌파 경찰관들을 만날 때가 있다.그럴 때는 나도 참지 않는다. 좌익들을 잡아야 할 경찰마저 저러니 정말 큰일이다'라고 말했다.
  
  
[ 2004-09-16, 21:4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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