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류, 2류, 3류의 차이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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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의 역사를 읽다가 보면 재미 있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엄격성과 관용성의 조화이다. 군대, 법치로 상징되는 엄격성과 多神敎와 敗將 우대에서 보는 관용성이 그것이다. 로마제국처럼 세계제국을 만들었던 칭기스칸의 몽골도 마찬가지였다. 전장에선 무자비한 몽골이었지만 평시에는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는 등 너그러운 모습을 보였다. 오늘의 세계 제국 미국도 그러하다. 언론의 자유, 총기소지의 자유란 측면이 있는가 하면 불법시위자나 공직자 부정에 대한 가차 없는 단죄가 있다.
  우리 민족사의 황금기를 만든 통일신라도 화랑도 같은 엄격성과 아내의 간통 장면을 노래한 처용가 같은 관용성을 두루 가진 나라였다. 이에 비해 고구려는 야성이 너무 강했고 조선조는 지성이 너무 강했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성공한 회사의 분위기는 긴장과 여유가 함께 있다고 한다. 성공한 인물도 마찬가지이다. 박정희는 무사 같은 엄격성과 눈물겨운 감수성을 함께 지닌 사람이었다. 이승만은 유교문화의 義와 情을 자신의 인격안에서 서구문화의 합리성과 결합시킨 사람이었다.
  오늘날 대한민국도 엄격성과 관용성을 함께 지닌 국가 성격을 가진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군대, 국가보안법, 병역의무 같은 것이 있는가 하면 종교간의 갈등이 거의 없고 복수의 대물림 같은 전통이 없다. 국가이든 기업이든 인간이든 상반된 두 가지 요소를 조화시킬 수 있는 통합력이 1류와 아류의 차이를 결정짓는다는 이야기이다. 엄격성과 관용성을 통합하여 보다 나은 수준과 품격을 이루면 1류가 되고 양자택일 하면 2류가 되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식으로 지리멸렬해버리면 3류가 되는 것이다.
  이런 통합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울타리를 넓고 높게 치는 자세가 아닐까.
  인간의 개성과 자유를 존중하여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넓게 잡아주는 대신에 공동체의 질서를 파괴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높게 올리는 방식이다. 통합력은 조직이나 개인의 깊이와 넓이를 보여준다. 모든 조직과 인간은 원래 다르다는 전제 아래서 그런 요소의 공통분모를 모아서 공통의 이익을 도모하는 능력인 것이다.
  
출처 :
[ 2002-11-30, 18:3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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