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前 민주당 대표의 옥중 울분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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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盧武鉉(노무현) 대통령과 金元基(김원기) 국회의장은 결코 정치를 계속할 수 없을 것이다』, 『나만 죽이려고 하는데, 결코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겠다』
  
  정치자금의 판도라 상자는 열릴 것인가?
  
  『내가 입을 열면 盧武鉉 대통령과 金元基 국회의장은 정치를 할 수 없을 것』
  
  송 승 호 月刊朝鮮 기자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겠다』
  
  『내가 죽으면, 盧武鉉(노무현) 대통령과 金元基(김원기) 국회의장은 결코 정치를 계속할 수 없을 것이다』, 『나만 죽이려고 하는데, 결코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겠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鄭大哲(정대철) 前 민주당 대표는 요즘 자신을 면회 오는 정치인이나 知人들 앞에서 現 정부 실세들을 향해 연일 砲火(포화)를 날리고 있다고 한다. 그를 면회했던 정치인들이나 親知(친지)들은 鄭 前 대표가 토해 내는 불만의 목소리가 워낙 높아 위로의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는 경우가 많을 정도라고 한다. 특히 열린우리당(이하 열린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면회를 왔을 때는 어김없이 鄭 前 대표의 목소리가 면회실 복도를 가득 채운다고 한다.
  
  鄭大哲씨는 지난 大選 당시 민주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盧武鉉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고, 盧대통령을 당선시킨 공로자 중 한 명이다. 그러나 鄭씨는 盧武鉉 정부 출범 이후 1년여 만인 지난 4월 굿모닝시티 윤창렬 대표로부터 4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鄭씨는 1심 재판에서 징역 6년 추징금 4억원을 선고받았고, 현재 2심 재판에 계류 중이다. 鄭씨의 2심 재판은 9월20일 심리가 종결되고, 10월 중으로 재판부의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검찰은 鄭大哲씨가 윤창렬 굿모닝시티 대표로부터 받은 4억원은 당시 윤씨가 추진하던 쇼핑몰 인허가와 관련, 청탁성 뇌물로 보고 있다. 반면, 鄭大哲씨는 윤씨에게 받은 4억원 중 2억원은 2002년 실시된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비용으로 사용했고, 나머지 2억원은 지난 大選 때 중앙당에 입금시켜 선거비용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鄭씨는 자신이 윤창렬씨로부터 받은 돈 4억원은 전액 순수한 정치자금이라는 것이다.
  
  鄭大哲씨의 재판과정에서 鄭씨가 2억원을 大選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은 사실로 확인됐다.
  지난 大選 때 민주당 총무본부장을 맡아 大選자금을 실질적으로 모금하고 집행했던 李相洙(이상수) 前 의원은 鄭씨의 재판과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鄭大哲 前 대표로부터 2억원을 받아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鄭大哲 前 민주당 대표가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자신이 현재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근거로 순수한 정치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정치인들 중 자신보다 많은 액수의 돈을 받은 정치인들은 다 풀어 주고, 돈을 적게 받은 자신은 현재까지 囹圄(영어)의 몸으로 붙들어 두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지난 9월10일 서울구치소에서 鄭大哲씨를 면회한 鄭씨의 친구 A씨는 울분을 토로하는 鄭씨 앞에서 할 말을 잃었다고 한다.
  
  『鄭대표가 어찌나 강하게 울분을 토로하는지, 그 앞에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鄭대표의 부인하고 함께 면회를 했는데, 鄭대표는 부인에게 자주 언성을 높였고, 부인은 그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부인이 무슨 죄가 있겠나. 鄭대표는 부인에게 「藥(약)이 다 떨어졌는데도 왜 약을 넣어 주지 않느냐」는 등 사소한 불만을 강하게 표시하곤 했다. 鄭대표도 불쌍하고 부인도 불쌍해서 눈 뜨고는 볼 수 없었다』
  
  
  『鄭씨는 盧대통령과 金元基 국회의장에게 가장 불만이 많다』
  
  鄭大哲 前 민주당 대표가 가장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는 정치인은 盧武鉉 대통령과 金元基 국회의장이라고 한다.
  
  A씨는 『鄭대표를 면회했을 때, 「내가 이대로 앉아서 당하기만 하고 있을 놈이 아니다」, 「저희들은 높은 자리 앉아 잘 먹고 잘 지내면서, 나는 골방에 가둬두고 있는데, 그 권세가 얼마나 가는지 두고 보자」, 「내가 입을 열면, 盧대통령이나 金元基도 정치를 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등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鄭대표가 「나는 돈을 받아 黨에 다 넣었다. 지난 大選 때 그 돈이 누구를 위해 사용됐나. 다 같이 돈을 받아놓고도 나에게만 덤터기를 씌울 수 있느냐」는 등 거침없이 現 정권의 실세들을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특히 金元基 국회의장에 대한 鄭大哲씨의 불만은 극에 달해 있었다』고 했다.
  
  최근 鄭大哲 前 대표는 건강이 악화돼 연세大 병원으로 후송, 치료를 받았다. 그때 열린당 국회의원 몇 명이 병문안을 갔었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도 鄭 前 대표는 극도의 흥분상태를 보이며 거침없이 現 정권 실세들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는 게 鄭씨 측근들의 설명이다.
  
  『다 같이 고생했는데, 자기들은 거드름을 피우면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면서, 나만 천길 낭떠러지로 밀어냈다. 가서 분명히 전해. 「鄭大哲이가 이대로 앉아서 죽지는 않는다고」. 나를 더 이상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라.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병문안을 온 열린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鄭씨가 기관단총처럼 거침없이 불만을 털어놓는 바람에 멍하니 서 있다가 그냥 돌아갔다고 한다.
  
  鄭大哲 前 민주당 대표는 왜 유독 金元基 국회의장에게 그토록 많은 불만을 가지게 된 것일까? 열린당 소속 한 국회의원의 설명이다.
  
  『盧武鉉 대통령이 당선되고 난 직후, 민주당內에서는 新黨을 창당하는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대두됐었다. 그 당시 盧武鉉 대통령 측근들과 金元基 국회의장은 「코드」가 맞는 인사들만을 대상으로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와 이른바 「개혁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鄭大哲 前 대표는 민주당內 모든 세력을 포함한 「통합신당」을 창당할 것을 주장했다. 鄭 前 대표는 이같은 정치적인 의견차이로 인해 개혁신당론자들이 黨을 뛰쳐나와 열린당을 창당할 때 합류하지 않았다.
  
  鄭大哲 前 대표는 한 달쯤 뒤 新黨대열에 합류했다. 鄭 前 대표가 신당에 합류하기 직전 굿모닝시티 윤창렬 대표로부터 4억원을 받았다는 언론보도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이때 金元基 국회의장과 鄭大哲 前 대표 간에 어떤 약속이 있었던 것 같다』
  
  이에 대해 金元基 국회의장 측은 『신당 창당 때 鄭 前 대표에게 신당 입당 권유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신당 입당을 이유로 鄭 前 대표에게 어떠한 조건도 제시한 적이 없다』고 했다.
  
  
  『鄭大哲은 선거자금의 흐름을 안다』
  
  그렇다면, 『내가 입을 열면 盧武鉉 대통령과 金元基 국회의장은 정치를 못 한다』는 鄭大哲 前 대표의 발언 배경은 무엇인가. 鄭씨가 말하는 「입」의 내용은 지난 大選 과정에서 일어난 정치자금과 관련이 있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鄭大哲씨와 친분이 있는 민주당 소속 한 국회의원의 말이다.
  
  『지난 大選 때에는 수많은 루트의 사람들을 통해 정치자금이 중앙당으로 들어왔다. 어디서 들어오고 나가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단계를 거쳐 정치자금이 들어오고 사용됐다. 이런 상황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大選 때 선대위원장을 한 鄭大哲 前 대표는 선거자금의 흐름을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鄭 前 대표가 마음먹고 입을 열면, 엄청난 핵폭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鄭大哲 前 대표는 굿모닝시티 사건이 처음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한 2003년 7월11일 大選자금과 관련된 발언을 했다. 이날은 鄭씨가 청와대에서 盧武鉉 대통령을 만나고 나온 다음날이었다. 鄭씨는 이날 『지난 大選 때 돼지저금통으로 모은 것을 빼고도 大選자금을 200억원 모았다』고 「판도라 상자(大選자금)」의 뚜껑을 여는 듯한 발언을 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鄭씨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전날 盧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사건과 관련, 盧대통령으로부터 희망적 반응을 받아내지 못하자 鄭씨 스스로 살길을 찾아 나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물론, 鄭씨는 며칠 뒤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정확한 것은 大選 때 총무본부장을 맡았던 李相洙 의원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서는 바람에 「200억원 모금」 발언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고 말았다.
  
  鄭大哲 前 대표는 요즘 경제상황이 상당히 어렵다고 한다. 그는 현재 전세금 2억원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런데다, 최근 이 아파트의 계약기간이 만료되자 집주인으로부터 집을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鄭씨는 당초 전세계약을 할 때보다 전세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오른 전세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집주인에게 부탁, 겨우 계약기간을 1년 연장했다는 게 鄭씨 측근들의 말이다.
  
  鄭씨는 자신의 변호인 30명에게 변호비용을 한 푼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鄭씨의 변호사들은 대부분 鄭씨의 사정을 안타깝게 여기는 知人들이라고 한다. 鄭씨의 한 변호인은 『천성적으로 善한 성품인 그는 자신보다 주위 사람들을 더 챙기면서도 정권으로부터 희생을 당하고 있어 鄭씨를 도와주고 싶은 순수한 마음에서 그의 변론을 맡은 것』이라고 했다.
  
  鄭씨의 건강상태도 좋지 않다. 최근 그를 진단한 의사는 「돌연死의 위험성이 있다」는 소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鄭大哲 前 민주당 대표의 사건은 10월 중순경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鄭씨의 2심 구속기간이 10월18일이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이날까지는 재판부가 최종 판결을 내려야 한다.
  
  鄭씨 측에서는 2심 재판부의 판결에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지난 9월6일 계속된 항소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굿모닝시티 윤창렬 대표가 기존의 진술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윤씨는 검찰의 수사와 1심 재판에서 鄭大哲씨에게 준 4억원이 청탁성 뇌물이라고 진술했었다.
  
  그러나 윤씨는 이날 『청탁 대가성이 있는 뇌물이 아니라 정치자금이었다』며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윤씨의 주장이 사실로 인정될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등으로 징역 6년형이 선고된 鄭 前 의원의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만 적용돼 집행유예 선고도 가능해진다.●
[ 2004-09-27, 17:0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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