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저항의 시작-역사가 움직인 날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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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核反金 국민대회(운영위원장 서정갑)가 주최한 국가보안법 死守국민대회를 취재하고 지금 막 회사로 돌아왔다. 월드컵 때를 포함하여 서울시청 광장이 생긴 이후 최대의 인파가 오늘 오후 노무현 정권을 친북좌파라고 규정하면서 물러나라고 외쳤다.
  
  온건한 이 애국시민들은 행사를 끝낸 뒤 군복 입은 예비역 장교들이 탄 지프차에 함께 올라 경찰을 향해서 행진했다가 물대포를 맞았다. 이는 1960년4월19일의 장면을 연상시키는 일종의 시민봉기였다. 4.19때는 언론과 국민이 경찰을 독재정권의 주구라고 규정했다. 시민들은 이번엔 경찰을 향해서 '부모뻘 되는 사람들을 두들겨패는 너희들은 김정일의 경찰이냐'고 외쳤다.
  
  애국단체들은 오는 10월7일에는 부산에서 국보법 死守 집회를 또 연다고 한다. 이제 국민 저항의 불길이 당겨진 것 같다.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기성세대가 들고 일어난 이날은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뜨거워지기도 어렵지만 일단 달궈지면 식기도 어려운 것이 보수층이다. 이날은 국민저항운동의 점화날이었다.
  
  이날 기독교인들이 목사들과 함께 대거 참여한 것도 조직적 저항의 길을 열었다는 느낌을 준다. 원래 反共인 한국 기독교가 드디어 생존투쟁의 場을 발견한 것이다. 교인들은, 국보법 폐지는 기독교의 敵인 김정일을 이롭게 하고, 사학법 개정안은 기독교 재단이 많은 학교에서 신앙의 자유를 제한하려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대우하지 않았다. 국가보안법이 자유와 체제를 지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법인데 이를 폐지하여 박물관에 보내라고 악담한 盧武鉉 대통령은 김정일을 이롭게 하고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한 사람이라고 참석들은 규정하고 있었다. 주류 국민층이 대통령을 민족의 원수 김정일의 친구로 보는 구도에서는 타협이 불가능할 듯하다. 국민의 다수가 생각을 바꿀 수는 없고 헌법정신과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을 위배한 헌법위반 전과자 노무현 대통령의 改過遷善(개과천선)만이 그를 파멸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행자부 장관은 국회의 탄핵의결을 반대하는 친북세력의 불법야간 집회를 허용했던 사람이다. 그는 지금 체제와 자유와 헌법을 지키자고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는 애국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쏘게 하고 이를 저지했다. 그의 아버지는 노무현 대통령의 장인과 함께 양민학살에 가담했던 사람이다. 아버지의 잘못이 아들에게 전가될 수는 없지만 '정권에 의한 친북세력 비호, 애국세력 탄압'으로 비쳐진 오늘의 시위 현장에서는 그 아버지의 전과를 거론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것이 민심인 것이다.
  
  한반도에서 김정일과 친북세력만이 원하고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와 국군과 국정원과 경찰과 검찰, 그리고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보안법의 폐지를 지시한 노무현 대통령은 이제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국민들이 화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늘 한나라당은 무생물 정당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참석한 이 당의 국회의원이 김용갑, 박성범, 김문수 의원 단 세명뿐이었다.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정당이라면 오늘은 全의원, 全당원들이 서울 시청 앞으로 나와야 했었다. 그 당의 지지자들이 모인 자리를 외면하는 국회의원은 정치인이 아니다. 애국심은 커녕 그 바탕이 되는 진정한 분노도 정의감도 이념도 없는 정당에게 대한민국이 자신의 운명을 맡기지는 않을 것이다. 이날은 노무현 세력 패퇴의 날인 동시에 한나라당 몰락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 국민의 분노에 동조도 반대도 하지 않는 무생물 정당은 열린당보다도 나을 것이 없다.
  
  며칠 전에 만난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우리는 보수세력의 집회장에 얼씬거리면 표가 달아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기회주의적 인간형들이 한나라당의 정책에 영향을 주고 있는 한 이 정당은 국민들로부터 배신의 저주를 당할 것이다. 열린당에 대한 분노보다다 한나라당에 대한 배신감이 더 무서운 결과를 낳을 것이다.
  
[ 2004-10-04, 21:0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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