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權에 공짜는 없다. 쟁취하는 것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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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대 대통령과 실권총리들을 보면 시대가 인물을 만든다는 말이 맞다. 드라마틱한 한국 현대사는 그런 역사의 모습과 비슷한 대통령들을 배출했다. 그 공통점은 정치적 물리적 목숨을 건 모험을 한 사람들이며 국민들의 염원과 맥박을 파악하고 이를 대변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개화기 때 쿠데타 모의를 한 혐의로 5년 넘게 옥살이를 했다. 한때는 사형수 신세였다. 2공화국 내각제하의 장면 총리도 자유당 시절 저격을 받는 등 목숨을 걸고 反독재투쟁을 했던 사람이다. 박정희는 목숨을 걸고 한강을 넘었고 전두환은 12.12 군사변란이란 생명을 건 모험을 성공시켜 권력을 잡았다. 전두환의 12.12사건 동지였던 노태우는 1987년 6월 대규모 시위가 터져나오자 6.29선언이란 기사회생의 승부수를 던져 그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었다. 김영삼은 1990년 삼당합당을 통해서 소수파를 이끌고 동굴속으로 들어가 격투를 벌인 끝에 대권이란 호랑이를 잡았다. 좌경모험으로 옥살이를 수년간 했던 김대중은 이념이 반대인 김종필과 손잡고 정권을 잡았다.
  노무현 후보는 무슨 모험을 했는가. 그는 이른바 국민경선과 단일화 드라마를 연출하여 이를 성공시킨 끝에 오늘 여기까지 왔다. 단일화 드라마 성공 이후엔 그에 대한 자질 시비도 약해졌다. '저런 모험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도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확산된 것이다.
  이회창 후보의 드라마는 무엇인가. 그는 무엇으로 국민들을 감동시켰고 재미있게 만들었는가. '이것이다'라고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없다는 점이 그의 苦戰의 원인일 것이다.
  파라만장한 시대를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안정되고 정상적인 사람만큼 드라마틱한 모험가를 좋아한다. 이런 한국인들에게 대권은 쟁취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선거란 현대판 전쟁이다. 정치권력은 원래 武力을 통해서 승자가 결정되는 엄청난 먹이이다. 민주주의란 이 게임을 선거라고 이름붙였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즉 전쟁 같은 승부가 선거의 속성인 것이다. 출마자는 모든 것을 거는 非壯美를 보여야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대권에 공짜는 없다.
  
  
출처 :
[ 2002-12-10, 18:3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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