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고동과 맥박을 느낄 수 있어야 대통령이 된다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우리나라 대통령의 카리스마는 고생에서 나온다. 잘 먹고 잘 자랐다고 해서 공부 잘 하
  여 좋은 학교를 다녔다고 해서, 시험을 잘 쳐서 판검사가 되었다고 해서 대통령감의 카리스
  마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경력은 부러움의 대상, 때로는 질시의 대상이 되지만 大權
  型 카리스마는 아니다.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의 카리스마는 세 사람 모두 死刑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돌아오면서 옥살이, 가난, 핍박의 고통을 견디어내고 이겨냈다는 前歷에서 생긴
  것이다. 한국사람들은 정상적이고 머리 좋은 사람보다는 민중의 밑바닥 애환을 경험한 바탕
  에서 갖은 시련을 딛고 살아남은 사람에게 친밀감과 경외감을 느낀다.
  2. 좋은 학교, 정상적인 가정,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이회창 후보는 이런 점에서 한국적 카
  리스마를 갖추기에는 경력이 너무 순탄했다. 지난 5년간 김대중 정권과 맞선 그의 고생에
  대해서도 평가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서민들이 “우리의 사정도 알아줄 만큼 고생을 하셨
  다”고 느끼지는 않는 것 같다. 반면, 고교를 졸업하여 여러 번 낙방한 끝에 사법고시에 합
  격했고 민주화 투쟁에 참여했으며 노동현장을 누비고 낙선도 여러 번 해본 盧武鉉후보가 보
  통사람들에게는 인간적으로 훨씬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으로 느끼는 경향이 있다.
  3. 두 사람의 경력은 두 사람의 대조적인 선거운동 방식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정치지도자
  는 한국 사회의 맥박을 짚을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의 맥박을 名醫가 짚어보면 이 사람의 건
  강상태와 심리상태까지 알 수 있듯이 사회의 맥박을 잘 짚으면 국민들이 무엇을 염원하며
  그들의 恨과 꿈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조국이 세계사의 흐름속에서 지금 어디에서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또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은 역사와
  사회와 민중의 鼓動과 맥박을 듣고 느낄 수 있었던 사람이다. 이승만에게 있어서 그 느낌은
  자주독립국가를 가져야 한다는 망국민의 염원이었고, 박정희에게 그것은 우리도 가난을 몰
  아내고 인간답게 한번 살아보자는 民草의 열망이었다. 위대한 지도자는 이런 역사 국가 국
  민의 열망과 염원과 한과 꿈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현실로 만든다. 이승만에 의한 대한민
  국 건국, 박정희의 영도에 의한 근대화가 그것이다.
  4. 이회창 후보는 한국 사회의 그런 맥박을 어떻게 느꼈는가. 그는 ‘나라다운 나라’ ‘깨끗한
  정부’란 말로써 그 느낌을 표현하였다. 이 말들이 과연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가.
  노무현 후보는 ‘낡은 정치 청산’ ‘새로운 대한민국’이란 것으로 자신의 診脈(진맥) 결과를
  표현했다. 어느 쪽이 국민들의 열망을 잡아챘는가, 이번 선거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출처 :
[ 2002-12-11, 18:3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리버티헤럴드  |  뉴스파인더  |  이승만TV  |  장군의 소리  |  천영우TV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