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체결일을 북한식 '전승절(戰勝節)'로 표기하는 언론들
김대중-김정일 회담(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한 언론사 사장단이 2000년 8월11일 북한 언론기관 대표들과 합의한 이른바 ‘남북언론합의문’ 때문인가?

金泌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기사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뉴스 캡쳐

국내 언론들이 27일 북한의 군사퍼레이드를 보도하며 ‘정전협정체결일’(1953년 7월27일)을 북한식 용어인 ‘전승절(戰勝節)’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전(停戰)의 사전적 의미는 전쟁 중인 나라들이 서로의 합의에 의해 ‘일시적으로 전투를 중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남북한은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여전히 기술적으로 ‘전쟁상태’에 있다. 6.25전쟁당시 김일성은 UN군의 北進으로 韓滿국경지역까지 도망쳤다 ‘정전협정’으로 기사회생했다.

당시 북한 군사력은 거의 궤멸 상태로 제공(制空)·제해(制海)권 모두 우리 국군과 UN군에게 있었다. 그러던 중 1973년 정전협정 체결 20주년을 맞아 김일성이 과거의 악몽을 떨쳐버리고 6.25를 북한이 승리한 전쟁으로 선전하기 시작하면서 명칭을 ‘戰勝節’로 둔갑시켰다.

그러나 6.25전쟁의 진정한 승자가 누구인지는 명백하다. 대한민국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발전을 이뤄냈고, 북한은 세계 최빈국, 최악의 ‘깡패국가’(Rogue-state)가 됐다.

국내 언론들이 ‘정전협정체결일’을 표기하면서 북한의 대표적 對南심리전 용어인 ‘戰勝節’을 기사의 메인타이틀로 뽑는 것은 敵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利敵행위라 할 수 있다.

언론들이 이처럼 타락한 원인은 2000년 6월 제1차 남북정상회담(김대중-김정일 회담) 이후 남한 언론사 사장단(46명, 단장 최학래)이 같은 해 8월11일 북한 언론기관 대표들과 합의한 이른바 ‘남북언론합의문’ 때문이다.

당시 합의문 협상에는 금창태 중앙일보 사장(협상위원장), 이종대 국민일보 사장, 노성대 MBC사장, 송도균 SBS사장이 참여했으며, 북한에서는 조선중앙방송위원회 김원철 부위원장 등 5명이 참석했다. 당시 이들의 합의문 서명장소 등은 즉각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들 방북단의 김정일 면담 여부도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남북언론합의문’은 ▲통일과 민족단합에 도움이 되는 언론활동 전개 ▲(남북한 상호) 비방·중상중지 ▲언론분야교류협력추진 ▲남북언론접촉창구마련▲북측언론기관대표의 서울방문 등 5개항으로 사실상 남한 언론에 재갈을 물려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한편, 북한의 對南전술로는 김일성이 제시한 ▲정치, 경제 투쟁의 배합 ▲합법, 半합법, 非합법 투쟁의 배합 ▲폭력, 非폭력 투쟁의 배합 ▲대규모 소규모 투쟁의 배합 등이 있으며, 투쟁형태로 본 對南전술로는 反美자주화 전술, 폭로전술, 평화공존전술, 국군와해전취(戰取)전술, 대화(협상)전술, 중립화 전술, 선거투쟁전술, 테러전술, 무장봉기 전술, 인민전쟁 전술, 용어혼란전술 등이 있다. 여기서 ‘戰勝節’과 같은 명칭 전환은 대표적인 용어혼란전술이다.

조갑제닷컴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조갑제닷컴> 컨텐츠의 외부 게재시 제목과 내용을 수정하지 마십시오.

[관련자료1] 아래는 2000년 南北 언론사 대표들이 北에서 교환한 공동합의문 全文.
<남북언론기관들의 공동합의문>

남측 언론사 대표단은 2000년 8월 5일부터 12일까지 평양을 방문하였다.

남과 북의 언론사들과 언론기관들은 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이 조국통일실현에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인정하고 그 이행에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첫째, 남과 북의 언론사들과 언론기관들은 민족의 단합을 이룩하고 통일을 실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언론활동을 적극 벌여나가기로 한다.

둘째, 남과 북의 언론사들과 언론기관들은 새롭게 조성된 정세의 흐름에 맞게 민족 내부에서 대결을 피하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저해하는 비방·중상을 중지하기 로 한다.

셋째, 남과 북의 언론사들과 언론기관들은 언론, 보도활동에서 서로 협력하며 접촉과 왕래, 교류를 통하여 상호이해와 신뢰를 두터이 해나가기로 한다.

넷째, 남과 북의 언론기관들의 접촉은 남측에서는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를 비롯한 주요 언론단체들의 대표가 참여하는 ‘남북언론교류협력위원회’가 북측에서는 조선기자동맹중앙위원회가 맡아 하기로 한다.

다섯째, 남측 언론사 대표단은 북측에서 초청한 데 대한 답례로 북측 언론기관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하도록 초청하였으며 북측은 앞으로 적당한 기회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관련자료2] 2000년 언론사 사장 방북단 및 방북언론사 간부 명단
在日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2000년 8월16일자 보도

조선중앙통신에 의하면 김정일 총비서가 12일 평양을 방문하고 있는 남조선언론사대표단을 접견하였다.

여기에는 문화관광부 장관 박지원과 공동단장들인 신문협회 회장이며 《한겨레》사장인 최학래, 방송협회 회장이며《한국방송공사》사장인 박권상, 신문부단장들인《국민일보》사장 리종대, 《대한매일》사장 차일석, 《중앙일보》사장 금창태, 방송부단장들인《문화방송》사장 로성대, 《서울방송》사장 송도균, 《경향신문》사장 장준봉, 《문화일보》회장 김진현,《세계일보》사장 송병준, 《한국일보》사장 장명수, 《매일경제신문》사장 장대환, 《서울경제신문》사장 김영렬, 《한국경제신문》사장 김영용, 《코리아 헤랄드》내외경제 사장 김경철, 《전자신문》사장 김상영, 《국제신문》사장 리종덕, 《부산일보》사장 김상훈, 《매일신문》사장 김부기, 《령남일보》사장 김경숙, 《광주매일》회장 고제철,《광주일보》회장 김종태, 《대전일보》사장 윤종서, 《경인일보》사장 우재찬,《강원도민일보》사장 안형순, 《강원일보》사장 최승익, 《충청일보》사장 서정옥, 《경남신문》사장 리문행, 《제주일보》사장 김대성, 《인천일보》사장 신화수, 《기독교방송》사장 권호경, 《한국교육방송공사》사장 박흥수, 《평화방송》사장 박신언, 《불교방송》사장 김규칠, 《부산문화방송》사장 류삼렬, 《대구문화방송》사장 신대근, 《전주문화방송》사장 장영배, 《춘천문화방송》사장 심상수, 《부산방송》사장 김성조, 《대구방송》사장 리길영, 《한국방송공사》부산방송총국 총국장 방윤현, 《한국방송공사》광주방송총국 총국장 김광석, 《한국방송공사》 대전방송총국 총국장 리광호, 《한국방송공사》청주방송총국 총국장 남선현 《련합텔레비죤뉴스》사장 백인호, 《경인방송》사장 표완수와 수행원들이 참가하였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김용순비서, 최태복비서, 정하철부장, 김양건부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보위원회 강능수위원장, 로동신문사 최칠남책임주필, 조선중앙통신사 김기룡사장,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차승수위원장과 관계부문 일군들이 여기에 함께 참가하였다. 석상에서 대표단 성원들은 김정일 총비서가 자기들을 친히 초청해 주시고 극진한 배려를 돌려 주신데 대하여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리였다.

김정일 총비서는 평양을 방문한 남조선언론사대표단을 열렬히 환영하고 그들과 따뜻한 담화를 하였다. 그는 북남수뇌회담이후 처음으로 큰 언론사대표단을 무어 보내 준데대하여 김대중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시하시였다.

그는 우리 민족이 당하여 온 수난에 찬 분렬의 력사를 회고하면서 높은 민족적자존심을 가지고 새 천년대의 요구에 맞게 민족 앞에 나서는 력사적 과제를 풀어 나가며 민족공동의 리익을 도모하고 북남관계를 새롭게 발전시키기 위한 중대한 말씀을 하였다.

그는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이후 북과 남의 제반 관계가 민족적 화해와 단합, 조국통일에 리롭게 발전하고 있는데 대하여 만족을 표시하면서 공동선언을 리행하는데서 북과 남의 언론기관들과 언론사들이 자기의 책임과 임무를 다하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그는 북남언론기관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민족의 통일지향과 의지를 반영한 훌륭한 공동합의문을 채택한데 대하여 축하하시고 북과 남의 언론인들이 지난날 같은 민족이면서도 서로 대결하고 불신하던 낡은 타성에서 벗어 나 공동선언을 리행하는데 도움이 되고 인민들의 의사에 맞는 언론활동을 적극 벌려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였다.

그는 누구든지 6.15공동선언을 지지환영하고 통일위업을 실현하는데 동참해 나선다면 여당이건 야당이건 관계없이 그리고 과거는 물론 어제의 실언도 불문에 붙이고 함께 손 잡고 나갈 것이라고 말씀하였다

김정일 총비서는 이어 남측 언론사 대표들이 관심하는 일련의 문제들에 대하여 명쾌한 해명을 주었다.

남측 언론사 대표들은 김정일 총비서가 장시간에 걸쳐 자기들을 친절히 만나 주고 북남관계를 발전시키고 민족적 단합을 도모하며 나라의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유익한 말씀을 주신데 대하여 깊은 사의를 표하였다.

김정일 총비서는 남조선언론사대표단을 위하여 오찬을 마련하였다. 오찬회는 동포애의 정 넘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였다. 김정일 총비서는 이날 대표단 성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 조선신보 2000 / 08 / 16 ]

 

 

[ 2013-07-29, 17:4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리버티헤럴드  |  뉴스파인더  |  이승만TV  |  장군의 소리  |  천영우TV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