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의원에게 보내는 공개장 2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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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의원에 보내는 두번째 공개편지
  자유주의연대 최홍재위원 '´현재 생각´ 말하는 것은 선배님의 의무'
  
  
  
  
  
  ‘간첩논란’을 빚고 있는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결자해지’를 촉구하는 공개편지를 인터넷에 게재했던 자유주의연대 최홍재 운영위원이 14일 두 번째 공개편지를 띄우고, 이 의원의 과거 잘못된 생각을 국민들에게 구체적으로 밝히고 자기성찰 할 것을 요구했다.
  
  최 위원은 이날 북한전문 인터넷 뉴스(www.dailynk.com)에 기고한 편지를 통해 “선배님(이 의원)께서 조사를 받을 때 안기부의 강압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것은 그것대로 밝혀야 할 것”이라며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잘못된 생각은 잘못된 생각대로 밝혀서 다시는 우리 후배들이 그러한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저 두루뭉실하게 ‘이런 저런 편향되고 잘못된 생각’이라 하지 마시고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셔야 한다. 선배님의 ‘현재 생각’을 말하는 것은 선배님의 의무”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은 또 “과거에 ‘수령님의 충실한 전사가 되겠다’고 맹세한 조직의 구성원이었던 이철우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고 현재 ‘이철우의원’이 그 생각에 대해 어떠한가가 궁금한 것이고, 이것을 듣고 싶다는 것은 국민의 권리”라면서 “이 문제를 회피하려면, 차라리 국회의원이 되지 않았으면 된다. 지금 누구도 선배님의 상급 간부였던 민애전의 총책 황인오씨에게 ‘현재의 사상’을 묻지 않는다. 바로 이 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도 수령놀음과 미제축출을 ‘애국’이라고 여기며 스무살 청춘을 김정일 학살자에게 바치고 있는 우리 한총련 후배들에게 말해야 한다”면서 “민주화에 기여한 우리의 성취가 의연히 역사의 평가를 받고, 현재 좌충우돌하고 있는 대한민국호(號)의 방향을 바로 잡기 위해서,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잘못된 사상을 성찰해야 할 시기”라고 호소했다.
  
  최 위원은 또 “60년 80년전 과거사는 관을 열고까지 조사하자면서 10년전 15년전 ‘우리의’ 과거사에 대해서는 색깔론이라고 한다”고 지적하면서 “한때 친김정일 반미 노선을 걸었던 운동권 선배들이 과거 자신들의 생각에 반성적 성찰 없이 김정일의 인민 탄압에 침묵하고, 오히려 이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유엔의 대북인권결의안이나 미국의 북한인권법에 대해 반대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국민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국민들의 오해, 혹은 일부 언론의 공격이라고만 하지 마시고 그러한 오해와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 아닌가 되돌아볼 때”라고 충고했다.
  
  
  다음은 최 위원의 두 번째 공개편지 전문이다.
  
  선배님, 최홍재입니다. 첫 편지와는 다르게 참으로 많은 망설임 끝에 두 번째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어제 신문에서 선배님이 촛불기도회 도중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악어의 눈물’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고뇌에 가득 찬 ‘인간 이철우’의 눈물로 다가왔습니다. 요즘 참으로 힘든 심경을 보는 듯하고, 저도 그 눈물을 흘리게 한 사람 가운데 하나이구나 하는 자책에 한참이나 멍하니 사진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제가 선배님의 진심을 믿듯, 저도 진심을 담아 우선 “이철우 선배님 힘 내십시오.”라는 인삿말로 편지를 시작합니다.
  
  선배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독재정권, 부패한 정권에 맞서 싸워 불태운 젊음은 지금도 정당하다. 그러나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이런 저런 편향되고 잘못된 길을 가기도 했다.”고 말입니다. 성서에 나오는 요나의 비유는 그러한 선배님의 고뇌를 집약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그 성찰에 이르기까지 겪었을 선배님의 심적 부담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그랬습니다. 저와 선배님, 우리 세대의 젊음들은 민주화를 위해 싸웠고, 아버님세대들이 이루어 놓은 경제력과 융합하면서 민주화의 진전을 이루어내는데 기여했습니다. 분명 아름다운 기억이고 빛나는 젊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선배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우리는 “이런 저런 잘못된 길”을 걸었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을 추앙하고 그들의 사상으로 남한 ? ‘남조선’ 체제를 뒤엎으려 했습니다. 선배님과 저, 그리고 당시의 주사파(主思派)들은 대한민국을 미제(美帝)의 식민지로 파악했습니다. 미제는 군사력에 기초하여 친일파를 친미파로 전환시켜 대한민국을 건국 했다고 보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미제의 식민지가 심화되는 과정”으로 인식했습니다. ‘분단의 원흉’인 미제를 몰아내는 것이 숭고한 사명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이 운동의 정통한 지도자였습니다. 민애전(民愛戰)이나 민혁당(民革黨) 같은 혁명조직은 수많은 주사파들이 참여하고 싶었던 꿈의 조직이었습니다.
  
  과거로 현재 재단은 잘못
  
  선배님께서 조사를 받을 때 안기부의 강압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밝혀서 다시는 그와 같은 불상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잘못된 생각은 잘못된 생각대로 밝혀서 다시는 우리 후배들이 그러한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저 두루뭉실하게 “이런 저런 편향되고 잘못된 생각”이라 하지 마시고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셔야 합니다. 선배님의 ‘현재 생각’을 말하는 것은 선배님의 의무입니다.
  
  첫째,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의 의무입니다. 저는 일관되게 선배님의 과거 경력을 배경으로 현재의 선배님을 재단하는 것을 반대해 왔습니다. 이런 취지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의 제기는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정당하지 못합니다. 또한 저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사상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그것을 표현할 것인가 말 것인가 역시 자신의 절대적인 자유라고 인정합니다. 원칙적으로 따지자면, 말하기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말하게 할 권리가 누구에게도 없고, 말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말해야 할 의무 역시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그러나 선배님은 국회의원입니다. 정치인은 자신의 이념과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권력을 위임 받는 사람입니다. 잘생겼거나 이미지가 좋아서 지지 받는 사람은 연예인입니다. 과거에 ‘수령님의 충실한 전사가 되겠다’고 맹세한 조직의 구성원이었던 이철우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고 현재 ‘이철우의원’이 그 생각에 대해 어떠한가가 궁금한 것입니다. 이것을 듣고 싶다는 것은 국민의 권리이며, 이에 대해 답해야 하는 것은 대표자의 의무입니다. “왜 자꾸 개인의 사상을 묻는가”하면서 이 문제를 회피하려면, 차라리 국회의원이 되지 않았으면 됩니다. 지금 누구도 선배님의 상급 간부였던 민애전의 총책 황인오씨에게 ‘현재의 사상’을 묻지 않습니다. 바로 이 차이입니다.
  
  “후배들에게 참회의 내용 말씀해주셔야”
  
  두 번째, 가장 높은 수준의 주사파 조직활동을 했던 선배로서의 의무입니다. 선배님도 변했고 저도 변했으며, 민주화의 길을 걸었던 우리 세대도 여러 가지 계기로 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세대는 스무살 시절의 가치와 방법에 아직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선배님이 “요나의 참회”를 하셨다면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우리 후배들에게 참회의 내용을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아직도 수령놀음과 미제축출을 ‘애국’이라고 여기며 스무살 청춘을 김정일 학살자에게 바치고 있는 우리 한총련 후배들에게 말해야 합니다. 저 혼자가 아니라 선배님이, 그리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하는 모든 분들이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혼자만 ‘구원’받는 것은 가장 높은 수준의 주사파 조직에 있었던 분으로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닙니다. 민주화에 기여한 우리의 성취가 의연히 역사의 평가를 받기 위해서, 현재 좌충우돌하고 있는 대한민국호(號)의 방향을 바로 잡기 위해서,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잘못된 사상을 성찰해야 할 시기라고 저는 간절히 호소합니다.
  
  셋째로 현 상황을 초래한 원인제공자로서의 의무입니다. 분명히 언급한 바와 같이 한나라당 일부 의원의 문제 제기 내용과 방식은 부당하며, 이에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논란의 시작을 거슬러올라가보면 ‘말을 해야 할 때 하지 않았던’ 선배님의 존재가 남습니다. 최소한 지난 총선시기에 이 문제에 대해 진솔하게 유권자에게 말하고 자신의 현재 생각과 이념을 표명했어야 했는데 지금처럼 ‘백색테러’니 ‘색깔공세’니 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그러면서도 민주화운동의 경력만을 부각시킨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고, 더구나 선배님의 양심은 더더욱 덮을 수 없습니다.
  
  독재자 김정일에 대한 선배님 생각은?
  
  다시한번 선배님께 묻습니다. 과거에 ‘김일성주의자’였던 국회의원은 지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혹시 노무현정권도 ‘미제의 대리정권’이라고 생각하는가, 김정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계급투쟁과 계급독재, 국유화에 대한 논리는 어떻게 넘어섰는가. 이것을 묻는 것이 여전히 백색테러이고 색깔공세라고 생각하십니까?
  
  선배님! 저와 상당기간 함께 일했던 열린우리당 유기홍 선배님이 “최홍재와 홍진표가 수구우파의 대변자”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더군요. 우리의 잘못을 성찰하자는 이야기가 수구우파의 대변이라고 보십니까? 그러한 ‘딱지 붙이기’는 언제쯤 끝이 날까요? 광주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말한 것에 대해 ‘빨갱이’라고 딱지를 붙였고, 결국 우리는 빨갱이가 되었지요. 이런 불가해한 소모전을 언제까지 계속 해야 할까요? 정권에 반대하면 모조리 ‘김일성 앞잡이’로 몰던 그 곰팡이 냄새 나는 논리를 유기홍 선배가 답습하다니, 참담합니다.
  
  과거사를 규명하자고 합니다. 60년 80년전 과거사는 관을 열고 까지 조사하자면서 10년전 15년전 ‘우리의’ 과거사에 대해서는 색깔론이라고 합니다. 현재와 미래에 대해 거의 영향력을 상실한 과거를 캐내는 것에 대해서는 사력을 다하면서 현재 입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묻는 것은 백색테러라고 합니다. 이런 이중잣대, 모순된 논리가 어디 있습니까? 한때 친김정일 반미 노선을 걸었던 운동권 선배들이 과거 자신들의 생각에 반성적 성찰없이 김정일의 인민 탄압에 침묵하고, 오히려 이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유엔의 대북인권결의안이나 미국의 북한인권법에 대해 반대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국민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국민들의 오해, 혹은 일부 언론의 공격이라고만 하지 마시고 그러한 오해와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 아닌가 되돌아볼 때입니다.
  
  공개 자기성찰, 멋진 ‘이철우 의원’ 기대
  
  이러한 변화 없이 자꾸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만 나간다면 이른바 ‘386세대’의 정치생명은 그리 길지 못하며 지금과 같은 오해와 공격, 혼란을 자꾸 불러올 것입니다. 선배님들의 정치생명이 조기에 종료되는 것은 선배님들 각 개인에게도 불행이지만, 우리 세대에 대한 국민적 평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모두의 불행이기도 합니다. 저는 선배님들의 정치생명이 연속되기를 바랍니다. 그 열쇠는 회피나 물타기가 아니라 진지한 성찰에 있다고 봅니다.
  
  이제 글을 맺습니다. 이철우 선배님, 선배님은 하나님앞에 자기 성찰을 하셨습니다. 참으로 거대한 고뇌를 거치셨습니다. 이제 국민들 앞에 자기 성찰을 하십시오. 수기(手記)로든, 공개적인 토론이나 성명이든, 무엇이든 원하는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선배님의 생각을 표현하십시오. 그리고 국회의 쓸데없는 공방의 중단을 촉구하십시오. 우리 국민은 이처럼 멋진 이철우의원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선배님! 다시한번, 힘 내십시오. 저도 예전 수배생활과 대공분실에서 버티던 그 오기로, 지난날의 선후배들에게 뭇매를 맞는 이 상황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부디 힘 내십시오. 이것이 제가 수많은 비난 속에서도 두 번째 편지를 쓰는 이유입니다.
  
  [윤경원 기자] kwyun715@independent.co.kr
  
  
  
  
  
  
[ 2004-12-14, 16:4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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