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선동이 집단 誤判을 부른 사례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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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의원 간첩조작 사건은 이미 판정이 났다. 어느 일간신문의 여론조사를 보니까 국민들의 60%가 이것은 조작사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미 그들은 처음부터 이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알고도 국가보안법을 유지하겠다고 하는 그들의 잘못된 출발 때문에 계속해서 잘못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열린당의 임채정 기획자문위원장이 오늘 아침 회의에서 한 발언이다. 오늘 아침 조선일보-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57.7%가 한나라당의 이철우 의원 관련 문제제기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대답했고, 50.2%는 이 사건은 고문에 의해 조작된 것 같다고 대답했으나 또 66.1%는 李의원이 사상전향을 했는지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답했다.
  
  우선 이철우 의원이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에 가입한 점은 법원의 판단에 의하여 확정된 사실이 되었다. 이 점은 여론조사를 백만 번 해도 바꿀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대한민국인가, 일본인가를 놓고 여론조사를 해서 진실을 밝힐 수 없는 것과 같다.
  문제는 50%가 고문에 의한 조작이라고 잘못 답한 점이다. 이는 열린당의 선전선동, 이를 받아 확대재생산한 어용방송을 비롯한 엉터리 언론의 對국민 허위 과장 왜곡 보도가 얼마나 많은 국민들을 誤判하게 했는가를 증명하는 자료이다. 정권과 어용언론이 결탁하여 거짓말을 집중적으로 하니 국민들의 50%가 거짓을 믿어버린 것이다. 전율할 상황이다. 더구나 이런 집단적 오판을 근거로 하여 여당이 야당을 공격하고 진실을 은폐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야말로 거짓이 거짓을 낳고 죽음으로 이르는 길이다.
  
  그러면서도 66%나 되는 응답자가 李의원의 사상 전향 여부 표명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일견 모순되어 보인다. 50%가 고문에 의한 조작이라고 믿는데 어떻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공산주의에서 전향했는지 아직도 그대로인지 알고싶다'라고 답하는가. 이는 다수 국민들이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혼란상태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철우 의원이 고문에 의해 북한노동당 가입자로 조작된 것 같기도 하고 진짜 노동당원 같기도 해서 진실을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다수란 이야기이다.
  
  국민들의 이런 혼란을 부채질할 것은 언론의 공방전式 보도이다. 열린당은 이렇게 주장하고 한나라당은 이렇게 주장한다는 식으로 싸움만 붙여놓고 기자는 빠져버린다. 사실확인 전문가인 기자가 나서서 누구 말이 잘못되었고 누구 말이 맞다고 판단해주어야 하는데 말싸움의 중계방송에 그치고 있으니 국민들의 혼란이 가중된다. 기자들이 이철우 의원의 노동당 가입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열린당과 이 의원은, 법원의 확정판단을 뒤집을 만한 물증을 내어놓지도 못했다. 기자들이 '이철우 의원의 노동당 가입은 사실이다'라고 정직하게 판단해주었어야 이런 모순투성이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언론이 정치인들의 선전원, 또는 정치싸움판의 구경꾼에 만족하고 있으니 국민들이 거짓말에 속고 혼돈에 빠진 것이다. 대한민국에 진짜 기자는 몇명인가.
[ 2004-12-14, 18:1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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