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 재미있었다. 그러나 흠도 있었다

趙南俊 전 월간조선 이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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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8월17일) 저녁, 영화 ‘명량’을 봤다. 1400만 명의 관람객이 몰려 역대(歷代) 최고의 흥행기록을 돌파했다고 한다. 역시 관객을 끌어들일 만한 긴박감이 있었다. 전투장면 때문이었다. 디테일에서 어설픈 장면이 눈에 띄었지만 우리가 승리한 싸움이라서 그런지 지루함보다 통쾌한 박진감(迫眞感)이 더 컸다.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허구적 영화니까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몇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사실을 중시하는 기자적 병증 때문인지 모른다.
   첫째, 명량대첩(鳴梁大捷)이 이순신(李舜臣)의 대장선 1척만의 분전(奮戰)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그린 점이다. 당시 전투에 참여한 왜선은 133척이었다. 실제로도 충무공은 전투참여를 머뭇거리던 거제현령 安衛(안위)와 중군장인 미도항첨사 金應񖶑김응함)을 향해 “너희가 군법에 죽고 싶으냐”며 호통쳤다고 ‘亂中日記’에 기록되어 있긴 하지만, 13대 133으로 싸운 것이지, 1대 133으로 싸운 것은 아니다.
   둘째, 전사자 2명으로 기록된 명량해전인데, 치열한 백병전이 펼쳐진 것처럼 묘사한 점이다. 李舜臣의 23전 23승은 멀리 떨어져 포격전을 펼침으로써 가능했다. 영화처럼 근접전이 이루어졌다면 단병(單兵)접전과 칼쓰기에 능하고 조총(鳥銃)을 가진 왜군과의 싸움에서 전사자 2명만으로 그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셋째, 당파(幢破)작전 부분이다. 영화에서는 충파(沖破)작전이라고 쓰고 있다. 幢破란 우리 배를 왜선과 충돌시켜 왜선을 부수는 것을 말한다. 영화에서 우리 배가 왜 수군의 배 한 가운데를 뚫고 지나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너무 지나쳤다. 왜선이 아무리 목질(木質)이 약한 삼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우리 배가 강철선이 아닌 한,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
   넷째, 울돌목의 빠른 물살, 대조기(大潮期), 물돌이 등을 자세히 살피고 촌노(村老)의 조언을 듣는 장면은 나오지만, 정작 이를 이용한 디테일한 전투장면은 없다. 물살을 어떻게 이용하여 우리 배가 진격하고 퇴각하는지, 왜선은 어떤 불이익을 당하는지를 자세히 묘사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작은 트집 하나 더. 영화 초기, 벽에 세로로 ‘巨濟懸令’이라고 쓰인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巨濟縣令’의 잘못이다. (내)걸 懸(현)이 아니라 고을 縣(현)자로 써야 한다. 이는 작은 일인 듯하나, 중국이나 일본 관객이 영화를 관람할 경우를 생각하니, 좀 창피한 일 아닐까 싶다.
  
[ 2014-08-18, 07:5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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