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관심병사’ 출신 최근 제대병이 말하는 國軍의 현주소-제2彈 (中)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바뀌어간 同期(동기) 고문관 이야기 *南 지사 아들 정도의 性추행, 우리 부대 같았으면 영창 15일 정도로 처벌 *軍복무를 안정된 직장, 일종의 공무원쯤으로 여기는 女軍 많아…일선 부대에까지 女軍이 진출하는 것은 시기상조

李庚勳(자유기고가)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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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관>
  
   고문관, 구타유발자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입대하기 전 들어만 봤지, 경험해보진 못했습니다. 自隊(자대)에 오니 同期(동기) 한 명이 고문관이었습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선임에게 혼났습니다. 저녁 점호가 끝나고 자야 하는데도, 선임들한테 혼나는 고문관 때문에 잠을 못 잤습니다. 이 고문관은 훈련소 때부터 ‘구타유발자’라는 이유로 ‘관심병사’였습니다. 관심병사라고 고문관은 아니지만, 고문관은 구타유발 등의 사유로 관심병사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 고문관이 선임에게 혼나는 게 불쌍해 PX에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이 고문관이 잘 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바뀌질 않았습니다. 곧 들통날 거짓말만 하고, 어떻게 해서든 자기 편한 대로만 하려고 했습니다. 잘해주니 오히려 저를 만만하게 봤습니다. 선임들도 이 병사를 개선시키려고 노력했지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병사가 사격하는 게 굉장히 걱정됐습니다.
  
   한 번은 고문관이 선임 중 한 명을 영창에 보냈습니다. 이 선임은 고문관을 나무라기도 했지만, 가장 잘 대해준 선임이었습니다. 이 선임이 자신에게 잘 해주니, 만만하게 생각하고 간부에게 말한 것이었습니다. 저도 어느 순간부터는 이 동기를 고문관 대하듯 했습니다. 나중에 이 고문관은 선임 대접도 받지 못하고 下剋上(하극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하루라도 사건·사고가 없으면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하루는 이 고문관이 경계 근무를 나가 空砲彈(공포탄)이 든 탄알집(탄창)을 잃어버렸습니다. 즉시 보고한 뒤 일을 수습했어야 하는데, 보고하지도 않고 끝까지 모른 척했습니다. 이 때문에 헌병대에서 저희 부대를 조사하고, 기무부대에서까지 왔습니다. 참모장(대령)에게도 보고돼 참모장이 부대를 찾았습니다. 병사들은 ‘범인’을 찾느라 새벽이 넘어서까지 잠을 못 잤습니다. 당시 병사들 사이에서는 고문관이 범인일 것이라는 강한 심증이 있었는데, 물증이 없었습니다. ‘탄창 분실 사건’으로 이 병사는 영창에 15일 다녀왔습니다.
  
   고문관에게 영창 다녀온 소감을 물으니, “편하고 좋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영창의 하루를 물어보니, 때 되면 밥 나오고, 온종일 책만 읽게 한다고 합니다. 영창의 구조도 일반 내무반과 똑같이 생겼다고 합니다.
  
   한 번은 고문관의 친구가 고문관이 근무하는 사무실로 전화했습니다. 이 친구는 자신을 ‘XX사단 대령’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친구가 고문관을 찾자, 이상하게 여긴 선임이 수화기를 향해 “너 000(고문관) 친구지?”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 친구는 “아닌데요”라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답니다. 전화를 건 친구도 XX사단에서 복무 중인 ‘관심병사’였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부대가 잠깐 시끄러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군대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집단생활을 합니다. 개인의 역량이 부족해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불편을 감수해가며 함께 합니다. 이것이 사회와 다른 점입니다. 이 때문에 軍에서 벌어지는 따돌림 문제는 당사자의 책임도 있습니다. 사회에서는 보지 않고, 만나지 않으면 되지만, 군대는 24시간 함께 생활을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군대에 다녀온 이들은 군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당사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경험해봐서 알고 있습니다. 선뜻 말하기 힘든, 불편한 내용입니다.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고문관이 선임이 되자, 자신이 당한 부조리를 후임들에게 그대로 저질렀습니다. 후임들을 새벽 2시까지 재우지 않고, 욕을 하며 ‘軍생활 힘들게 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고문관의 후임으로, 20대 후반의 고등학교 교사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경계 근무를 서는데, 고문관이 후임에게 총을 겨누며 ‘내가 만만하냐? 만만하지? 인정해!’라고 위협을 줬다고 합니다. 당시 후임은 공포를 느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후임들에게 수많은 惡行(악행)을 저질렀는데, 자신이 당한 것 이상으로 후임들에게 실천한 것입니다. 일종의 보상심리였습니다. 나중에는 이 후임의 계급이 높아지고 단호하게 행동하니 오히려 이 고문관이 이 후임에게 끽소리 못 했습니다.
  
   간부들도 이 병사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병사들끼리 알아서 잘 처리하겠지’라고 생각하며 방치했습니다. 결국 이 고문관은 제대를 얼마 남기지 않고 다른 소대로 전출을 갔습니다. 일찍부터 간부가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했으면 이 병사도 피해를 덜 봤을 것입니다. 간부들은 본인이 피해를 보기 전에는 먼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군대라는 곳이 사고 터지면 그때야 뒷수습하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계급>
  
   육군 병사는 21개월을 복무해야 합니다. 계급별로 이병·일병·상병 각각 6개월. 병장 3개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제가 입대할 때쯤 제도가 바뀌어 이병 3개월, 일병·상병 7개월, 병장 4개월을 해야 합니다. 요즘은 입대하고 훈련소를 거쳐 자대에 온 뒤 얼마 안 돼서 일병이 됩니다.
  
   이병은 부대 적응하기에 바쁩니다. 군생활에 적응할 때면 일병이 되는데, 이때 선임들로부터 부조리나 가혹 행위도 많이 당합니다. 이병은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잘못해도 그 위에 계급인 일병이, 이병 교육을 제대로 안 시켰다고 혼납니다. 상병이 되면 부대의 중간 위치로, 내무 생활에서 벌어지는 잡다한 일을 처리합니다. 상병을 절반 이상 보내면 실세가 됩니다. 병장이 되고 제대할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차츰차츰 손을 떼기 시작합니다. 곧 제대할 사람이 사사건건 끼어드는 것을 후임병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대가 한두 달 정도 남으면 힘이 빠집니다.
  
   ‘내리 갈굼’이라고 있습니다. 이병이 잘못하면, 병장이 상병을 혼내고, 상병이 다시 일병을 혼내고, 일병이 이병을 혼내는 식입니다. 후임병이 잘못하면 가장 피곤한 위치가 상병과 일병입니다. 상병과 일병은 자신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혼나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일병 때까지 참았던 병사들이 상병이 돼 후임들에게 부조리를 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軍紀(군기)를 잡아야 하는 위치이기도 하고, 자신도 당한 게 있으니 후임에게 똑같이 하는 것입니다. 자신도 선임에게 맞았으니, 후임을 때립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것입니다. 제 후임 중 한 명은 선임들에게 부조리를 많이 당했는데, 자신부터는 부조리를 끊겠다고 해서 부조리를 없앤 경우도 있습니다.
  
   계급 차가 많이 벌어지면 말도 못 붙입니다. 저도 이등병 시절, 병장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려다가, ‘어디 이등병이 병장에게 말을 거느냐’면서 선임이 제지를 했습니다. 통상 자신의 계급에서 위·아래로 6개월 정도 차이 나는 병사와 친해집니다. 저도 6개월 위인 선임까지 친하게 지냈고, 후임의 경우도 6개월 아래까지만 친하게 지냈습니다. 계급 차가 크게 나면 병사들 간에 서로 가까워지기 힘든, 보이지 않는 벽이 있습니다.
  
   자신보다 1년 뒤에 입대하는 군번을 아들 군번이라고 합니다. 2013년 6월에 입대한 병사는 2014년 6월에 입대한 병사를 ‘아들’이라고 부릅니다. 아빠와 아들이 되는 것입니다. 두 해가 차이가 나면 ‘할아버지’가 됩니다. 과거 군복무 기간이 길었을 때는 ‘할아버지’라는 말도 있었는데, 요즘은 21개월로 줄어들어 사용하지 않습니다. 6개월 차이 나는 군번은 삼촌-조카 관계를 맺습니다.
  
   군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俗語(속어) 중 ‘짬밥’ 또는 ‘짬’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주로 ‘군복무 기간’이나 ‘남은 음식’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병장이 일을 제대로 못하면 “짬밥 하루 이틀 먹었느냐?”는 말을 듣습니다. 일 따위를 떠넘긴다는 뜻도 있습니다. “화장실 청소 일병들한테 짬 시켜라”와 같이 주로 부정적으로 쓰입니다. “남은 음식 짬 시켜라”는 말은 잔반을 버리라는 뜻입니다. ‘거시기’라는 용어가 폭넓게 쓰이듯, ‘짬’이라는 말도 용례가 다양합니다.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처럼, ‘짬’ 좀 먹으면 웬만큼 다 할 줄 압니다. 밖에서 아무리 날고 기다가 군에 오더라도 ‘짬’ 먹은 병장 앞에서는 하룻강아지입니다. 병장은 ‘삽질’하는 자세부터가 다릅니다. 무슨 일이 터졌다고 하면 대처 능력도 남다릅니다. 일선 부대에서는 상병이나 병장이 신임 소위나 하사들을 은연중에 무시하는 일도 있습니다.
  
   군복무 기간이 짧다고들 합니다. 실제로 병장쯤 되면 軍생활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 쓸 만해졌는데, 금방 제대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군복무 기간 단축은 국가와 군차원에서는 막대한 전투력 손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육군에는 ‘전문 하사’ 제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병사로 전역한 다음 날부터 자신의 복무한 부대에서, 하사로 6개월에서 18개월까지 추가 복무하는 것입니다. 봉급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어, 금전적 이유로 전문 하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징계>
  
   남경필 경기 지사의 장남이 후임병을 폭행하고 성추행을 저질러 문제가 됐습니다. 6사단 헌병대는 南 지사의 아들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당했다고 보도됐습니다.
  
   저희 부대에도 性군기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병사들이 몇 있었습니다. 軍에서는 성희롱, 성추행, 성매매 등 性과 관련된 사건을 통칭해 ‘性군기 위반’이라고 합니다. 한 선임병은 샤워실에서 후임이 귀엽다며 후임병의 중요 부위를 만져 영창 10일을 다녀왔고, 性행위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했다가 휴가제한을 받은 병사도 있었습니다.
  
   남성들만 모여 생활하니 억압된 욕구가 노골적으로 표출되는 일이 많습니다. 상대방의 가슴이나 중요 부위를 만진다든지, 性행위를 연상시키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임병이 남성 役(역)을, 후임병이 여성 역을 맡는 셈입니다. 대부분 장난으로 시작됩니다. 당하는 후임병들도 다소 불쾌하지만 선임이다 보니 대부분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웃어넘깁니다. 이 중 일부 후임병은 문제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南 지사 아들의 경우, 평소 폭행도 있었고, 남성 간에 민감한 행위를 하다 보니 피해자 입장에선 불쾌했을 것입니다. 南 모 상병을 두둔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행 같은 사건은 부대에서 종종 벌어집니다. 南 모 상병에게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는 기사를 보고, 軍당국이 과잉 대응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軍을 바라보는 여론도 좋지 않고, 사회 지도층의 아들이니 보여주기 식으로 처벌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병사가 폭행 사건으로 구속될 정도면 그 수위가 심해야 합니다. 南 모 상병의 경우 구속될 정도로 폭력을 행사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성추행의 경우도, 통상 저희 부대에서는 남성 간의 性관계, 즉 鷄姦(계간)이 성립했을 때 구속을 했습니다. 단순한 성추행 정도로는 구속까지 하지 않습니다. 저희 부대였다면 南 모 상병은 일명 ‘滿倉(만창)’이라고 불리는 영창 15일 정도의 처분을 받았을 것입니다.
  
   병사 열 명 중 세 명은 징계를 받는다고 합니다. 병사들의 징계 범위는 크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강도가 낮은 근신, 두 번째로 휴가제한, 세 번째로 영창, 네 번째로 구속 후 軍刑法(군형법) 적용입니다. 저희 부대에선 병사들이 사소한 사건·사고를 치면 ‘근신’ 처분을 받았습니다. 진급을 한 달 늦게 한다는 것 빼곤 실제 불이익이 없었습니다.
  
   ‘휴가 제한’은 자신의 정기 휴가 중 일부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육군 병사의 경우, 군 생활 중 정기휴가를 세 차례 나갈 수 있습니다. 1차 정기휴가 10일, 2·3차 정기휴가 각각 9일, 총 28일입니다. 처벌로 ‘휴가제한 5일’을 받으면, 정기 휴가를 총 23일 나가는 것입니다.
  
   영창은 처벌 강도가 더 강한 것으로, 처분받은 기간만큼 軍 헌병대에 구금됩니다. 영창을 다녀온 일수만큼 軍생활을 더 해야 합니다. 영창을 10일 다녀오면 군복무가 10일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영창에 갈 정도의 사고를 친 병사들은 ‘휴가제한’으로 징계 수위가 낮춰지길 바랍니다. 영창은 최대 15일까지 처분받습니다. 병사들은 ‘영창 15일’ 처분을, 한 번에 갈 수 있는 영창 일수를 가득 채웠다고 해서 ‘滿倉(만창)’이라고 부릅니다.
  
   구속 후 군형법이 적용되는 사례는 사건이 매우 심각한 경우입니다. 이때부터는 군형법에 근거해 유죄 선고를 받으면, 일명 ‘빨간줄’이 쳐지는 것입니다. 저도 영창이나 휴가제한을 받는 사례는 자주 봤습니다. 구속되는 경우는 드뭅니다만, 한 번은 저희 부대에서 선임이 후임을 장기간 상습적으로 폭행해 온몸에 멍든 것이 발각돼, 선임병이 구속됐습니다.
  
   병사들의 징계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작성한 진술서를 바탕으로, 중대장(대위)급 이상의 지휘관이 징계위원회를 구성한 후 이곳에서 징계의 수위를 결정합니다. 징계위에서 결정된 내용을 바탕으로 사단 법무부에 징계 심사를 요청하면, 사단 법무참모부 소속 검찰 장교가 해당 부대가 병사에게 내린 징계 수위가 적절한지 판단해줍니다. 징계 수위가 적절치 않으면 군 법무관인 징계교육 장교가 일종의 유권해석을 내려서 징계 强度(강도)를 제시해주는 식입니다.
  
  <戰友組(전우조) 활동>
  
   戰友組(전우조) 활동이 있습니다. 통상 세 명의 병사가 한 組를 이뤄 움직이는 것입니다. 병사들은 훈련소에 입소하면 ‘전우조’라는 것을 처음 접합니다. 탈영이나 자살 등 사건·사고를 막기 위해 서로를 감시하고 보호하는 취지입니다. 세 명인 이유는 돌발 행동을 하는 병사를, 둘 중 한 명이 저지하고, 나머지 한 명은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배웠습니다. 화장실을 갈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씻을 때도, 전화할 때도 붙어 다녀야 합니다.
  
   저도 新兵(신병)으로 자대 생활을 시작했을 때, 서열이 바로 위인 ‘맞선임’과 전우조 활동을 했습니다. 맞선임은 제가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거나 전화를 하러 갈 때도 붙어 다녔습니다. 성가시기도 하고, 선임의 시간을 빼앗는 거 같아 미안했습니다. 화장실에 ‘큰일’을 보기 위해 들어갔는데, 선임은 문 앞에 서서 30초마다 말을 거니 볼 일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부대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난 뒤부터는 전우조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신병들도 전우조 활동을 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활동했습니다. 병사들은 전우조를 훈련소 때만 잠깐 하고 자대에서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상급 부대에서는 일선 부대에 전우조 활동을 지시하지만, 일선 부대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저희 부대도 전우조 활동을 지시하는 公文(공문)이 붙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전우조를 하지 않았습니다. 상부에서 전우조 활동을 하라고 지시가 내려오니 전우조 명단만 게시판에 붙여 놓을 뿐이었습니다. 아무도 전우조 활동에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관심 병사’는 전우조 활동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하는데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예하 부대에서 ‘관심 병사’가 자살을 했습니다. 닫혀 있어야 할 창고가 열려 있었는데, 이를 본 관심 병사가 계획을 세운 뒤 창고에서 자살한 것입니다. 이 병사는 전우조가 있었는데, 전우조를 구성한 나머지 두 명이 감시를 소홀히 했다고 합니다. 이 두 병사는 억울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24시간 내내 붙어 다니며 감시하는 게 쉽지 않고, 자살하기로 마음먹은 병사한테 24시간 붙어 있다고 해서 이 병사가 자살하지 않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든 병사는 전우조 활동이라는 게 매우 귀찮습니다. 이동할 때마다 같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관심 병사’와 전우조를 하더라도, ‘쟤가 아무리 관심 병사지만 큰 사고라도 치겠냐’는 생각에 소극적으로 관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창고에서 자살한 병사의 경우는 극단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전우조’라는 것이 내무 생활에서 유명무실하고, 귀찮은 존재라는 것입니다.
  
  <가혹행위를 한 선임병을 잘 처벌하지 않는 이유는?>
  
   후임병이 선임병한테 당한 부조리를 간부에게 말하며 도움을 청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간부는 ‘설마 선임병이 후임병을 죽이기라도 하겠느냐. 적당히 필요에 따라 하겠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간부는 부대 전체를 생각해야 하기에 후임병이 선임병에게 부조리를 당하더라도 이 선임병이 부대 운영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면 선임병의 편을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선임병의 특징은 간부의 말을 잘 듣고, 일도 잘한다는 점입니다. 다소 부조리는 있더라도, 이 선임병을 처벌하면 선임병의 복무 의욕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부들은 ‘적당히 넘어가겠지’라는 생각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거나 방관하는 것입니다.
  
   저희 부대 수송 소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문제의 선임병은 보직이 정비병이었습니다. 입대 전, ‘조직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온몸이 문신으로 도배됐고, 인상도 험악했습니다. 후임병을 때리고 돈을 여러 차례 빌린 뒤 갚지도 않았습니다. 여러 병사가 소원수리, ‘마음의 편지’ 등으로 고충을 호소했지만, 이 병사는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이 선임병이 간부들에게 싹싹했고, 일도 잘했기 때문입니다. 네 명뿐인 정비병 자리에 이 선임이 빠지면 부대 운영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 병사를 처벌하면, 軍紀(군기) 잡을 사람도 없어지니 간부 입장에서는 이 병사를 잘 활용한 셈입니다. 用兵術(용병술)이기도 한데, 밑에 있는 후임병들은 이 병사 때문에 힘들어 했습니다. 일선 부대에서는 상황이 이러한데, 사건·사고가 터지면 병사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병사를 관리할 간부의 책임이 큽니다.
  
  <女軍(여군)에 대한 불편한 진실>
  
   근래에 여군 열풍이 불었습니다. 몇몇 女大는 학군사관후보생(ROTC)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군 부사관도 인기가 많습니다. 일전에 한 여학생이 ‘취업에 유리하고 안정적이라서 여성 ROTC를 하게 됐다’고 인터뷰한 기사를 봤습니다. 모 여대는 ROTC 방학 중 입영훈련에서 1등을 차지했다고 언론에 화제가 됐습니다. 주변 학군사관후보생에게 알아보니, “여군과 남군의 채점 방식이 달라 여성ROTC가 유리해 1등을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2년 연속 여대가 1등을 하자 軍당국은 학교별 순위를 발표하는 대신 등급제로 변경했습니다.
  
   예비역들은 兵으로는 입대하지 않고 간부로만 입대하는 여군을 곱게 바라보지 않습니다. 군 내부에서도 여군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여군에 대해 논하는 것은 부대에서도 민감합니다. 남성 중심의 폐쇄된 문화에서 여군은 주목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정치권과 여성계의 입김으로 여군의 비중은 점차 높아지지만, 대놓고 말하지 않을 뿐 불만이 많습니다. 당장 숙소, 화장실, 여군 휴게실부터 해서 性군기 문제까지 한둘이 아닙니다. 군에서는 성희롱, 성추행 등 性과 관련된 사고를 ‘性軍紀(성군기) 위반’이라고 통칭합니다. 이 때문에 여군이 속한 부대의 지휘관은 부담을 갖습니다.
  
   최근 일부 여군들은 전방 GOP에도 투입돼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격오지(GOP, GP 등)에서 근무를 하면 높은 평점을 받아 長期(장기) 복무에 유리합니다. 여성들의 바람과는 달리 軍의 특수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대에 여군이 있으면 여러모로 불편합니다. 한여름에는 겨드랑이가 보이는 러닝셔츠 바람으로도 다니지도 못하고 매사에 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여군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군의 기분이 나쁘면, 여군을 기분 나쁘게 만든 것도 병사들에겐 죄가 돼 처벌을 받습니다.
  
  <일선 부대에서는 여군을 부담스러워해>
  
   저희 사단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여군 소위가 사단 예하 S부대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S부대의 유일한 여군이었고, 이 부대는 여군을 위한 부대 시설도 부족했습니다. 이 여군은 주말이면 일명 ‘점프(위수 지역 이탈)’를 자주 해 간부들이 좋지 않게 봤다고 합니다. 위수 지역이란, 유사시를 대비해 장병들의 출타 허용 범위를 부대 인근으로 제한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았던 S부대의 지휘관도 이 여군을 여러모로 부담스러워했습니다. S부대가 이 여군을 사단 사령부로 데려가 달라고 요청해 결국 사령부로 오게 됐습니다. 그나마 사령부는 여군을 위한 최소한의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여군의 업무 능력을 주변 병사에게 물어보니, 실력이 부족하고 병사가 대신해주기를 바라는 게 심하다고 했습니다. 많은 여군들이 ‘여성이니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의식이 많습니다. 힘들고 귀찮은 일은 병사들에게 떠넘기려고 합니다.
  
   제가 복무할 당시 인접 사단에서 부관참모부 소속 女대위가 남성인 부관참모의 성추행 때문에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저희 사단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모 부서의 참모가 회식자리에서 女장교에게 술을 따르라 하고, 업무와 관련해서도 많은 질책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병사들은 女간부가 힘들어하며 우는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性군기 위반 사례로 예하 부대가 시끄러운 적도 있었습니다. 모 女하사는 性군기 위반 사건의 피해자였습니다. 부대 내 상관인 남성 부사관에게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당한 뒤, 피해자 보호 차원으로 사령부에 임시 전입을 왔습니다. 당시 이 여군은 사건이 발생한 뒤 한참이 지나서야 性군기 문제를 제기해 그 순수성에 의심을 품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 하사가 사령부에 와서는 정작 ‘성군기 사고 유발 高위험자’가 됐습니다. 폭언을 하거나, 일하는 병사의 목을 양팔로 감싸거나, 몸을 만지는 등의 과도한 신체 접촉을 했기 때문입니다. 사단에서는 이 여군을 다른 곳으로 보내고 싶어 했고, 군단 예하의 모 부대로 전출을 갔습니다.
  
   사단 사령부에는 예하 부대를 지휘하고 상급 부대의 지시를 받는 지휘통제실이 있습니다. 지휘통제실 당직 근무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에 간부를 보조하기 위해 병사도 투입됩니다. 병사들이 기피하는 1순위가 모 여군 대위였습니다. 그는 군인 부부였는데, 당직 근무를 설 때면 자신의 남편이 근무하는 부대에 전화해 수다 떨기 바빴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업무는 옆에 있는 병사에게 떠넘겼다고 합니다. 병사들은 밤을 새워 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잠을 자러 내려올 때면 이 여군 욕을 많이 했습니다.
  
   여군이 행정 업무를 더 잘 처리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들도 병사가 없으면 일 처리를 능숙하게 못 했습니다. 제가 軍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부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여군의 근무지를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군은 여성의 전투병과 진출을 허용했지만, 일선 부대의 현실과 여군 운용에 대한 저의 생각은 부정적입니다. 여론에 휩쓸려 제도만 급진적으로 도입했을 뿐, 여군 운용을 위한 기반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간호 병과처럼 性차이로 인해 특화된 병과나 중앙의 행정 부서에 여군이 진출하는 것은 효율적이지만, 일선 부대에까지 진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여성 軍宗(군종)장교가 배출됐습니다. 중위로 임관한 비구니 이야기입니다. 일선 병영 생활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여군 입대 사유로 ‘애국심’을 내세우지만, 많은 이들이 사명감도 부족했습니다. 힘든 일은 하지 않고 떠넘기려고 했습니다. 이들은 軍복무를 안정된 직장, 일종의 공무원쯤으로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사고는 병사들만 치나?>
  
   흔히들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것은 ‘병사’라고 생각합니다. 병사는 간부보다 처벌하는 게 쉽습니다. ‘성실·복종의 의무’ 위반이라는 명목으로 중대장급(대위) 간부가 사소한 것으로도 처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병사 열 명 中 세 명은 처벌받는다는 통계가 있다고 합니다. 간부가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제가 복무하면서 경험한 몇몇 사례입니다.
  
  사관학교를 나온 모 대위는 의무복무 기간을 채워야만 제대할 수 있었습니다. 軍복무를 그만두고 싶은 그가 택한 방법은 ‘현역복무부적합심의’였습니다. 이 장교는 일도 안 하고, 부대에 자신의 여자 친구를 데려와 업무 시간에 차 안에서 이야기하며 怠業(태업)을 했습니다. 얼마 뒤 ‘현역복무부적합심의’로 제대를 했습니다.
  
   군종 장교 모 중위는, 연대장 운전병을 밀친 뒤 연대장 차를 빼앗아 타고 탈영을 하다 잡혔습니다. 그러면서 연대장에게 ‘마귀가 씌었다’는 식으로 말했답니다. 교회를 다닌 연대장이 조용히 넘어가자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사고를 친 뒤 軍 병원 정신병동에도 입원했었는데, 결국 현역복무부적합심의를 통해 제대했습니다.
  
   전방 GP에서 하사가 총기 자살을 했습니다. 그는 兵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부사관으로 다시 입대한 이였습니다. 유흥업소에서 빚을 진 게 자살 원인이라고 합니다. 전방에는 유흥업소가 곳곳에 있어 유혹의 대상이 됩니다.
  
   인접 사단 부사관들이 저희 사단 병사 한 명을 집단 폭행한 사건도 있습니다. 이 병사는 시내에 출타를 했는데, 술이 약간 취한 상태로 인접 사단 女軍 하사와 어깨가 부딪혔습니다. 이 병장은 女하사에게 사과를 했지만, 女간부는 마음에 내키지 않았나 봅니다. 女하사와 일행인 男軍 상사와 중사가 이 병사를 집단 폭행했습니다. 이 폭행 영상을 본 병사는 “엎어져 쓰러져 있는데도 일으켜 세워서 때렸다”고 했습니다. 이 병장은 광대뼈가 함몰됐고, 합의금은 500만 원밖에 받지 못했답니다.
  
   신임 장교의 장난 때문에 병사가 어깨 관통상을 입은 적도 있습니다. GOP에 있던 이 장교는 장난삼아 병사의 방아쇠를 당겼는데, 실탄이 발사돼 병사의 어깨를 관통한 것입니다.
  
   부사관 업무를 보는 한 병사는 간부들이 가장 많이 처벌받는 죄목이 음주운전이라고 했습니다. 한 번은 공병대 소속 부사관이 음주운전 상태로 기무부대 담벼락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조수석에 누군가 탄 흔적이 있었는데, 운전자밖에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단에서 全간부에게 禁酒令(금주령)을 내렸을 때 일입니다. 한 번은 술에 취한 대위 한 명이 사령부 후문 경계를 서는 병사들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행패를 부렸습니다. 부대에서 당직사령을 맡고 있던 모 대위가 좋게 넘어가자 하고, 병사들에게 입단속을 시켜 문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금주 지시를 내려도, 버젓이 술을 마시는 간부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초과근무수당>
  
   간부들은 야근하면 야근 수당인 초과근무수당을 받습니다. 일부 간부들은 야근하지도 않고 초과근무수당을 받아갑니다. 이 수당을 받는 절차도 쉽습니다. 야근을 시작하고 종료할 때 마우스만 몇 번 클릭하면 되기 때문에 병사들에게 ‘몇 시에 시작하고, 몇 시에 종료시켜라’고 지시한 후 간부는 퇴근을 해버립니다. 대위급 간부의 야근 수당이 시간당 만 원 정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사격 훈련은 彈(탄)을 소비해야 할 때만>
  
   수준유지사격이라고 있습니다. 병사들의 사격 실력을 유지·향상하기 위한 훈련입니다. 저희 사단은 전방 부대여서 탄을 많이 받았는데 정기적으로 사격을 하기보다는 몰아서 사격할 때가 많았습니다. 교육훈련 업무를 본 한 병사는 사격 훈련이 彈(탄)을 소비해야 할 때만 주로 이뤄진다고 했습니다. 在庫(재고) 탄약을 처리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가령 올해는 10만 발을 지급받았는데, 5만 발만 사용하면 다음 해에는 5만 발밖에 받지 못 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정기적으로 사격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탄을 소비해야 할 때 몰아서 사격하는 것입니다. 전투형 군대라고 말하면서 사격은 제대로 안 하고 있습니다.
  
   사격 훈련도 안전사고 예방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땅에 박힌 쇠막대기에, 총구 아래 달린 안전 고리를 걸고 나서 사격을 합니다. 총구를 돌려 사람에게 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 또 ‘엎드려쏴’라는 한 가지 자세로만 사격합니다. 군에 다녀온 사람들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훈련 방식이라고 합니다. 戰時(전시)에는 敵이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비밀문서 작업을 병사에게 시켜>
  
   부대의 비밀문서(秘文, 비문)는 관리 책임자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 비문을 열람하려면 관리자에게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비문이 가장 많았던 부서에 근무한 동기는 간부 대신 비밀문서 처리 업무를 했다고 합니다. 원칙상 해당 간부가 처리하는 것이 옳지만, 간부가 병사에게 일을 떠넘긴 것입니다. 비문을 철저히 관리하지 못해 비문이 사라진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한 번은 비문 작업을 간부가 직접 하지 않고 병사를 시켰다가 문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모 소령이 비밀문서 작업을 직접 하지 않고, 병사에게 시켰다가 기무부대 보안점검 때 적발된 것입니다. 이 비문 작업은 담당자의 컴퓨터에서만 해야 하는데, 병사가 간부를 대신해 업무를 하다 보니 다른 컴퓨터에서 비문 작업을 한 것입니다. 해당 간부는 ‘병사가 비문 작업을 대신했다’고 하면 문제가 더 커지니, 자신이 하지 않았음에도 ‘다른 컴퓨터에서 했다’고 말하고 일을 끝냈습니다. 기무부대는 정기적으로 보안점검을 나와 기밀·비밀문서가 어떻게 관리되는지 점검합니다.
  
   간부들은 보안일일결산이라는 것을 매일 해야 합니다. 퇴근하기 전 보안 문서를 방치했는지 확인하고, 보안 규정에 맞도록 업무를 끝냈는지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이 결산은 해당 간부가 사단 홈페이지에 있는 게시판을 통해 직접 해야 합니다. 매일 홈페이지에 접속해 결산하는 것이 귀찮은 많은 간부들이, 병사에게 결산을 대신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안일일결산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입니다. 또 보안일일결산을 하더라도 모범 답안만 클릭하고 끝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블랙북도 병사가 작성해>
  
   블랙북(Black Book)은 신호 정보, 도·감청정보 등 고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특수정보(SI, Special Intelligence)를 모은 북한 첩보 관련 일일 보고서로, 부대에서는 특별 취급 대상입니다. 저희 부대에서는 새벽 5시에 블랙북을 작성해 매일 아침 사단장에게 올렸습니다.
  
   이 블랙북에 담길 내용은 ‘밈스’를 통해 전파받습니다. '밈스(MIMS, Military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군사정보운영체제)'란, 국방부 정보본부가 중심이 돼 기무사와 정보사, 일명 쓰리세븐 부대라고 불리는 5679부대(777부대)'가 생산한 정보를 취합해 전파하는 체계입니다.
  
   저희 사단에서는 밈스 관리와 블랙북 작성을 병사가 주로 취급했다고 들었습니다. 몇몇 내용만 간부가 손을 보고, 나머지는 병사를 시킨 것입니다. 상급 부대에 블랙북 작성과 MIMS를 병사가 운용해도 되는지 문의하니, “간부가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간부가 시키면 뭐든 해야 하는 행정병이니 특별 취급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블랙북의 많은 부분도 병사가 채워 넣고 있습니다. 해당 부서의 병사들은 ‘특별 취급을 필요로 하는 블랙북을 병사들에게 맡기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합니다.(계속)
  
  
  
  李庚勳(이경훈)
  19500625k@gmail.com
  
  
  
  
  
  
[ 2014-08-20, 10:4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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