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부 공작선 龍金號 이야기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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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보부 공작선 龍金號는 全長 52m에 536t의 1000마력짜리 배였다. 1944년 미국에서 제작되어 2차세계대전 때는 戰時물자 수송선으로 사용되었다. 정보부는 이 배를 1972년5월22일 부산지방해운항만청에 화물선으로 등록하였다. 소유자는 '정운길'로 되어 있다. 정운길은 용금호를 관리하던 두 중정 요원중 한 사람으로서 선원들의 증언에 의하면 소령이었다고 한다.
  1973년7월24일 용금호는 부산4부두에서 출항했다. 중정 요원이 출항 직전에 선장, 항해사, 기관장, 통신장, 操機長을 불러모았다. 갑판장 이점조씨에 따르면 중정 요원은 '우리가 金大中씨를 납치하러 간다'고 말해주더란 것이다. 中情은 용금호가 출항하기 직전에 선원 두 명을 교체했다. 새로 들어온 사람은 선원이 아니라 특수요원이었다. 용금호는 7월26일 시고쿠(四國)의 북쪽 다카마쓰항에 도착했다. 여기서 화물을 부린 배는 오사카 외항에 도착했다. 7월29일이었다.
  용금호의 갑판원 林益春씨에 따르면 중정 요원이 그에게 '혹시 당수나 쿵후를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金大中씨를 납치하기 위해 용금호에서 내린 사람은 두 요원과 선장, 조기장, 기관부원 등 5명이라고 한다.
  8월8일 오전 金大中씨는 도쿄 팔레스 호텔에 묵고 있던 통일당 당수 梁一東과 金敬仁 의원을 2212호실로 찾아가서 점심을 함께 했다. 낮12시50분쯤 金大中씨가 자신의 방에서 나와 엘리베이터쪽으로 갈 때 옆방에서 뛰쳐나온 중정 요원들이 그를 끌고 2210호실로 들어갔다. 괴한들은 金씨를 침대에 눕히고 눈과 입을 막은 뒤 마취약을 묻힌 손수건을 金씨의 코에 들이댔다. 金씨를 전송하기 위해 나왔던 金敬仁의원은 다른 괴한 두 명에 의해 梁의원이 있던 방으로 끌려들어갔다. 나중에 일본 경찰은 이 방에서 駐日한국대사관 소속 1등 서기관 金東雲씨의 지문을 채취했다.
  
  괴한 두 명은 기절한 金大中씨를 부축하여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기다리고 있던 요코하마 주재 한국총영상관의 부영사 차에 실었다. 차는 오사카로 달리기 시작했다. 납치자들은 도중에 중정이 운영하던 안가로 金大中씨를 데리고 들어가 손과 발을 묶고 얼굴은 코만 남기고 테이프로 감쌌다.
  
  다음날 저녁 무렵 납치자들은 金씨를 모터보트에 태워 오사카 외항에 있던 용금호로 데리고 왔다. 납치범들은 金씨를 갑판 밑 닻줄을 넣어두는 좁은 공간에 구겨 넣었다.
  용금호가 오사카항을 출항하기 전 일본 관리들이 올라와 선원수첩을 확인하고 내려갔다.
  
  한여름이라 맨발로 갑판위를 걸을 수도 없는 무더위였으니 金씨의 고통은 대단했다. 金大中씨에게는 식사를 제공했는데 그때는 손목을 묵은 줄도 풀었다. 金씨는 식사를 갖고 온 선원에게 '지금 이 배가 어디로 가고 있나. 내가 남한테 잘못한 일이 없는데'라고 말했다. 金씨는 식사는 하지 않고 기도를 계속했다. 용금호가 현해탄을 건너 부산항으로 접근할 때 중정 요원들은 김씨를 기관실로 옮겼다. 용금호의 선원들은 김대중씨의 몸에 돌을 메달아 수장시키려고 했다는 설을 부정하고 있다. 구출용 비행기도 오지 않았고 조명탄도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배에 오를 때 金씨의 얼굴은 얻어맞은 듯 부어 있었으나 배에 있을 때는 구타가 없었다고 한다.
  용금호가 8월11일 밤 부산항에 도착할 때까지 선원들은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들은 중정요원들이 만약 김대중씨를 바다에 빠뜨려 죽인다면 증거인멸을 위해 자신들도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선원들은 '저 양반이 살아서 부산에 가야 우리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신경이 매우 날카로와졌다는 것이다.
[ 2005-03-27, 20:3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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