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朴槿惠와 金正日 사이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글자 작게 하기
  • 글자 크게 하기
한나라당의 朴槿惠 대표는 북한의 김정일을 거명하여 비판하지 않는다. 북한의 잘못은 전부가 김정일의 작품인데 그를 지적하여 비판하지 않는 북한비판은 말장난이다. 김정일 비판 없는 북한 비판은 히틀러를 공격하지 않고 나치즘을 비판하겠다는 것과 같다. 김정일이 잘못한 것이 없다면 김정일은 잘 해보려고 했는데 북한주민들이 잘못하여 저 모양 저 꼴이 되었다는 말인가.
  김정일 정권도 朴槿惠 대표를 거명하여 비판하지 않는다. 당연히 박근혜-김정일 사이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2002년 봄 두 사람이 만나고 난 후 朴대표는 민족반역자-테러리스트-전쟁범죄자 김정일에게 상당한 신뢰감과 호감을 갖고 있는 듯한 행동을 많이 했다. 자신의 어머니 살해범인 김정일과 오누이처럼 다정하게 사진을 찍고 와서는 한때 김정일의 대변자가 아닌가 할 정도의 말들을 하여 그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가 철회되기도 했었다.
  
  朴대표는 최근엔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서 金大中 전 대통령과 같은 논리로써 미국을 비판하고 결과적으로는 김정일을 감쌌다. 朴대표는 더 내어놓을 것도 없는 미국에 대하여 김정일의 불법행위에 대한 보상책을 더 화끈하게 강구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일을 만나고싶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거의 모든 독재자는 인간적으로 매력이 있다. 화끈하고 솔직하며 통이 크다. 독재자들은 眼下無人으로 놀아도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독재자를 만난 민주적 지도자는 잘 속는다. 朴대표도 자신이 김정일을 만나 잘 설득을 하면 그가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세계 공산주의 역사상 힘이 아닌 설득이나 논리, 또는 양심에 굴복한 공산당이 있었던가. 김정일이 무슨 이유로 朴대표의 설득을 받아줄까. 朴대표가 부시만큼 힘이 센가, 돈이 있나. 朴대표는 30년이 넘게 축적된 북한정권의 핵보유 의지를 한순간에 포기시킬 만한 비밀병기를 가지고 있단 말인가. 朴대표는 김정일을 만나는 순간 이 악마의 인질이나 선전원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더 높다.
  
  朴대표는, 3년 전에 김정일이 자신을 만났을 때 아버지 朴正熙에 대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것을 오래 기억하고 있는 듯하다. 朴대표가 명심할 것은 김정일의 박정희 찬사는 북한주민들에게는 비밀이란 점이다. 언론자유가 전무한 곳에서는 독재자만 언론자유가 있다.
  
  朴대표는 자신을 비판하지 않는 김정일에 대해서 미련과 기대를 갖고 있는 듯하다. 이는 그녀의 오판이다. 朴대표는 순진한 탓인지 사람을 잘못 보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朴대표는, 1970년대 후반기에 崔泰敏이란 이상한 사람을 구국봉사단 총재로 썼다가 崔씨가 수많은 스캔들을 일으켜도 그를 끝까지 감쌌던 적이 있다. 당시 金載圭 정보부장이 용감하게 崔씨의 비행을 조사하여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가 朴대표와 사이가 틀어진 적도 있다.
  朴대표는 한번 믿어버린 사람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평가를 안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朴대표의 對北觀은 金大中 전 대통령의 그것과 거의 비슷해졌다. 따라서 朴대표와 한나라당은 보수정당, 또는 야당으로 분류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準여당 또는 보수위장당이 아닌가.
  朴대표는 자신의 지지기반인 대한민국의 정통주류 세력을 배신함으로써 보수세력은 있으나 보수정당은 없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말았다.
  
  朴대표와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을 가장 빨리 망치는 방법인 수도분할에 대해서도 찬성한 정당이고 대표이니 이제는 자신을 보수니 선진이니 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나라당이 2003년 말에 찬동하여 통과시켜준 망국적 수도이전법을 헌법재판소가 용감하게 위헌이라고 결정해줌으로써 자살 직전에 구출된 것이 한나라당이었다. 이 당을 다시 자살로 몰고간 朴대표는 이제 금지선을 넘어버렸다. 너무 일찍 大權가도에서 탈락해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다 自業自得이다.
  
  수도분할과 北核은 한국인의 번영과 안전을 위협하는 지뢰이다. 朴대표는 이 지뢰를 제거하라는, 또는 경고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음에도 망국적인 영합과 침묵으로 국민들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세계에서 평균 IQ가 제일 높은 4800만 명의 한국인은 잠시 속을 수는 있지만 영원히 속지는 않을 것이다.
[ 2005-03-27, 23:2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리버티헤럴드  |  뉴스파인더  |  이승만TV  |  이기자통신  |  천영우TV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