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서울시민위원들의 반응, “북아현숲이요? 제가 잘 몰라서요. 미안합니다”
서울시가 만든 환경보호 조직의 이상한 행태.

고성혁 기자(國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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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서울의 환경 보호를 위해 녹색서울시민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위원회에 대한 서울시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시가 주도하고 환경전문가와 시민단체, 일반 시민, 기업인 등이 참여해 위원회를 구성하며 특히 서울시의 환경보전과제인 ‘서울의제 21’을 실천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민대표와 기업 대표, 서울시장 세 명으로 구성된 공동 위원장단을 비롯해 네 개의 위원회(기획조정위원회 서울의제21실천협의회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시민∙기업협력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서울의 환경을 소중히 여긴다는 위원회 위원들은 이화여대 기숙사 공사로 인한 북아현숲 훼손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전화 인터뷰를 했다.

문: “녹색서울시민 위원회 위원이시죠?”
답: “네, 그런데요?”
문: “다름이 아니라 녹색서울시민위원으로서 북아현숲 말살 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자 전화 드렸습니다.”
답: “북아현숲이요? 제가 잘 몰라서요 미안합니다.” 

위원회 위원들과의 전화 인터뷰는 대체로 이런 식이었다. 비오톱 1등급을 2등급으로 하향 조정하여 梨大(이대) 기숙사 건축 허가를 내준 것에 대해 북아현동 주민들은 지난 11월28일 감사원에 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

MBC를 비롯한 공중파와 종편방송에서도 북아현숲을 훼손에 대한 환경파괴 문제를 다루었다. 국민행동본부는 11월6일과 12월2일 주요 일간지에 5단 광고로 북아현숲 말살을 고발하는 의견광고까지 냈다. 그럼에도 서울의 환경보호를 主의제로 다루는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위원들은 “잘 모른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여성환경연대 남 모 상임대표와의 통화는 수 차례 시도 끝에 이루어졌다. 남 대표는 박원순 시장과 함께 위원회 위원장으로 등재되어 있다.

문: “남○○ 대표님이시죠?”
답: “네. 그렇습니다.”
문: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위원장님으로서  북아현숲 말살 건에 대해 견해를 여쭈어 보고자 전화드렸습니다.
답: “제가 사실 잘 몰라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어요.”
문: “그래도 위원장님이신데 모르신다고 하면 좀 그렇지 않나요? 이미 공중파 방송에도 나가고 언론에서도 이슈가 되었는데요?”
답: “그렇긴 해도 구체적으로는 잘 몰라요.”
문: “그러면 비오톱 1등급을 2등급으로 하향조정 해서 건축허가를 내 주었다면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으십니까?”
답: “네. 그것도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문: “10월 말 녹색서울시민위원회 회의안건에 보면 사회 이슈가 된 북아현숲 말살 건은 없던데 앞으로 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 의향은 없습니까?”
답: “제가 10월 말일자로 위원장을 그만 두었습니다.”
문: “현재도 남○○ 대표님이 위원장으로 되어 있던데요?”
답: “아마 서울시가 바꾸지 않았나 봅니다”

‘초록으로 그리는 정의로운 세상’을 표방하는 환경정의(http://eco.or.kr) 朴 모 사무처장과도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 역시 위원회 위원이다. ‘환경정의’ 홈페이지에는 ‘사회적으로 정의롭고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환경정의를 실현하는 데 적극 기여하고자 한다’고 그 이념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환경정의’ 강령 5항에는 <환경정의는 푸른 하늘과 생명의 땅, 맑은 물을 해치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맞서 싸우며, 이를 보호하기 위한 환경정의적 정책대안을 마련하는데 노력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문: “박○○ 사무처장이시죠? 북아현숲 말살 건에 대한 환경정의 입장은 무엇인가요?”
답: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문: “환경정의 이념이나 강령에 비추어 보면 북아현숲 말살에 대해서 행동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답: “우리 단체 주된 사업이 아니라서요. 미안합니다. 바빠서요”

혹시나 했지만 북아현숲 말살에 대해 무관심했다. 녹색미래 이○○ 사무처장, 서울환경운동 이○○ 사무처장, 녹색연합 윤○○ 사무처장, 녹색교육센터 김○○ 이사, 생명의숲 이○○ 이사와의 전화통화도 대동소이했다. 거의 한결같이 ‘잘 모른다’, ‘다시 전화 하겠다’,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일부 단체 중 일부는 오세훈 시장 시절 위원회 활동을 했지만 현재는 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박수택 SBS 논설위원이 위원회 위원으로 등재된 것에 눈길이 갔다. 박수택 SBS 논설위원은 환경 전문기자다. SBS에 수 차례 통화를 시도한 끝에 연결이 되었다. 북아현숲 훼손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朴 논설위원은 梨大 앞에서 주민들이 시위를 한 내용은 알고 있었다. 다만 북아현숲 훼손이라는 환경파괴보다는 梨大 기숙사 건립으로 학교 주변 주민들이 재산상 손해를 입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좀 더 전화 통화를 이어나갔다.

문: “제가 파악해보니 북아현동 쪽은 이대생을 상대로 원룸이나 하숙을 하는 주민은 없다고 합니다. 원룸이나 하숙은 이대 정문이나 후문 쪽인 신촌동 주민입니다. 이번에 감사청구한 북아현동 인근 주민들은 비오톱 1등급을 2등급으로 주민 동의 없이 하향조정하여 북아현숲을 말살한 것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환경전문가로서 도심의 비오톱 1등급이 2등급으로 하향조정된 것에 대해선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신지요?”

답: “비오톱 문제까지는 몰랐습니다. 1등급이 2등급으로 하향조정 되려면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문제까지 자세한 내용은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도심의 숲은 조각조각 파편화되어 있습니다. 환경론적 차원에서 보자면 파편화된 녹지나 숲은 서로 이어주어야 된다고 봅니다.”

 

[ 2014-12-09, 17:5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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