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李를 버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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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결국 이광재 버리나
  오일게이트·단지사건 등 잇따른 거짓말…노 대통령 ´격노´
  꼬리에 꼬리무는 거짓말 일관 ´양치기소년´…배신감 느껴
  열린당, 지지율 급락상황에서 ´이광재 버리기´수순밟는듯
  2005-05-21 12:02:38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이자 현 참여정부의 핵심 실세인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잇따른 거짓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가운데 ‘노심(盧心)의 결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러시아 유전개발 사건인 ‘오일게이트’와 관련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데다 자신의 단지(斷指) 경위에 대해 거짓말을 한 사실이 밝혀지는 등 이 의원 자신은 물론 노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기치로 내걸고 있는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히고 있어 더 이상 대통령 자신도 ‘이광재 끌어안기’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20일에는 이 의원의 비서관 심모씨가 오일게이트의 핵심인물인 허문석씨와 여러 차례 만나 협의했다는 검찰조사가 드러나자 노 대통령은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도 믿었는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허문석씨를 전대월씨에게 소개했다는 것만 인정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의원의 비서관이 허씨와 여러차례 만나 에너지 문제를 협의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부 정책홍보관리실장들과 점심을 함께한 자리에서 “그것(오일게이트) 때문에 참여정부의 신뢰가 결딴났다”며 “언제가는 누가 그랬는지 밝혀질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선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오일게이트의 ‘몸통’으로 비유되는 이 의원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신뢰 추락을 비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일게이트 개입 논란에다 ‘단지 거짓말 사건’으로 이 의원에 대한 검찰의 칼날이 다가서는 형국에 대해 청와대에서도 더 이상 이 의원을 감싸 안을 경우, 정치권과 국민여론으로부터 닥칠 ‘폭풍’에 곤욕스러워 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청와대는 이 의원이 지난 3월 오일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비교적 적극적이지는 않았어도 이 의원의 방패막이에 나섰으나 최근 이 의원의 잇따른 거짓말 파동에 대한 전반적인 민심이반 현상이 일자 대통령비서실 수석과 보좌관 중심으로 ‘이광재 카드’를 버리자는 주장들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지 경위에 대한 거짓말이 드러나자 이 의원이 2003년 썬앤문 그룹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거짓말을 한 사실이 새삼 재론되고 있다. 당시 이 의원은 국회에 나와 눈물을 흘리며 “그런일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거부한 ‘측근비리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돈을 받았다”고 실토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정치권 일각에서는 “개혁을 주창하는 386 정치인들이 기성정치인 빰친다”는 애기가 공공연히 나돌았다.
  
  열린당도 최근 ‘이광재 버리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30 재보선 참패로 여소야대 정국에 의한 국회 주도권을 상실한 데다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일 터지는 ‘이광재 논란’은 ‘맞은 데 또 맞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의원 논란과 관련, 특별한 대응카드가 없는 열린당 지도부는 매우 난처한 상황에 몰리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당 일각에선 이 의원 문제와 당 사이에 적당한 선을 그으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더 이상 이 의원이 당과 결부돼있는 한, 주창하고 있는 정치개혁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분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의 한 관계자는 21일 전화통화에서 “오일게이트가 수면위로 부상해 이 의원의 개입설이 나왔을 당시 이 의원 스스로가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이에 따른 수순을 밟아갔더라면 지금과 같이 대통령과 열린당의 발목을 잡는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의원이)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만을 늘어놓으며 버티면 대통령과 청와대가 구명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며 “지금이라도 이 의원은 국민앞에 직접나서 명명백백 진실을 밝히고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이 의원이 소환되면 쉽게 나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는 것도 이 의원에 대한 ‘노심’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영욱 기자]
  
  
  
[ 2005-05-21, 12:2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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