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일본처럼 '버블 붕괴 시대'를 견뎌 낼 것인가?
사회혼란으로 이어지지 않은 일본은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하는 데 성공. 그런 底力과 교양이 우리에게 있는가?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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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권위 있는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자회사 Economist Intelligence Unit이 세계 도시의 물가를 조사한 결과가 며칠 전에 발표되었다. '2016 Worldwide Cost of Living survey'라고 불리는 이 조사에서 1위는 싱가포르, 서울은 공동 8위였다.
  
  1. Singapore
  
  2. Zurich, Switzerland
  
  2. Hong Kong
  
  4. Geneva, Switzerland
  
  5. Paris
  
  6. London
  
  7. New York
  
  8. Copenhagen, Denmark
  
  8. Seoul, South Korea
  
  8. Los Angeles
  
  한동안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로 늘 꼽혔던 도쿄는 10위권 바깥으로 나갔다.
  
  며칠 전 규슈의 서남쪽 미야자키를 여행하였는데 물가가 싼 데 놀랐다. 맛 있는 쇠고기 우동이 한국 돈으로 환산하여 6000원, 덴푸라가 함께 나오는 모밀은 1인분이 6000원인데 추가 요금을 받지 않았다. 나는 '모밀 대장'인데 2인분을 추가하고도 6000원만 냈다. 한국 호텔 일식당보다 맛 있는 회전초밥을 배불리 먹어도 1인당 3만 원, 일본 定食은 5만 원이었다. 한국의 3분의 1정도였다. 택시 기사에게 수입을 물었더니 월 150만 원 정도라고 했다(일본인들은 소득 격차에 대한 불만이 적은 편이다). 콘도형 호텔의 투숙료가 하루 6만 원이었다. 45평형 방을 한 달 빌려도 200만 원이라고 한다.
  
  쇼핑 몰의 유명한 우동 집은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세 할머니 요리사가 분주하게, 그러나 효율적으로 손을 맞추면서 일하니 스타박스에서 커피를 내주듯이 빨랐다.
  
  1995년 무렵부터 일본 버블 경제의 거품이 가라앉으면서 임금 물가 금리 등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약 20년 지속된 침체로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은 제자리 걸음을 하였지만 사회적 혼란으로 악화되지는 않았다. 일본 경제의 底力(저력)과 국민들의 교양이 뒷받침한 덕분이다.
  
  지금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으로 몰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싼 물가이다. 일본이 아름답고, 친절하고, 정직한 나라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물가도 예상하였던 것보다 싸니 다시 찾는 중국인들이 많다.
  
  음식의 경우 한국에 비하여 쌀 뿐 아니라 맛이 있다. 일본처럼 음식이 다양하고 정교한 나라도 흔하지 않을 것이다. 肉類, 해산물, 과일, 두부, 계란, 日食, 中食, 洋食, 韓食. 日本酒는 지방마다 서로 최고라고 자랑할 정도로 가지 수가 많다.
  
  한국의 경제는 일본을 20년 늦게 따라간다는 俗說이 있다. 그렇다면 한국도 거품이 꺼지는 20년을 앞으로 견뎌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경제의 거품이 꺼진다는 것은 성장률의 둔화, 실질 임금의 하락, 부동산과 株價의 하락, 물가와 금리의 하락, 일자리 축소, 수출 둔화 등으로 나타난다.
  
  한국은 제조업의 축소, 수출 수입의 감소, 성장률의 둔화, 금리의 하락 등 버블 붕괴의 초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경제 민주화'를 부르짖으면서 兩極化를 선동한다. 정부의 개혁엔 무조건 어깃장을 놓는다. 일본은 축적된 富의 저력과 국민 교양으로 버블 붕괴 20년을 견뎌내면서 實利的 삶의 방향을 잡았는데, 한국은 그런 저력과 교양을 가졌는가? 좌파적 선동이 핵위협과 결합될 때 버블 붕괴는 사회불안과 안보불안의 2중 위기를 불러 정부와 기업의 대응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다.
  
  일본은 2011년 3월11일의 쓰나미 이후 원자력 발전소 50개를 다 가동 중단시키고도 연간 외환수지 흑자 1200억 달러를 기록하는 나라이다. 그런 일본 호텔의 커피값은 한 잔에 3000~4000원인데 한국의 호텔은 1만5000원이다(물론 일본의 커피 전문점 중에는 한 잔에 3만 원짜리도 있다. 문제는 커피의 맛이다). 이런 불균형이 세계화 시대에 영원히 계속될 순 없을 것이다.
  
  지난 해 종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韓日 합의는 새로운 우호 관계를 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세계 최고 수준의 질서와 정직과 친절과 청렴을 구현한 이웃나라에 대하여 마음의 문을 열고 배울 것은 배우고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거품 꺼지는 20년을 견뎌낸 방법은 배워야 할 항목인 듯하다.
  
  '''''''''
   가장 매너 있는 여행객은 일본인
  
   온 라인 여행사 엑스피디어가 세계 호텔 지배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최고의 여행객' 랭킹에선 일본인이 압도적으로 1위에 꼽혔다(2009년 조사. 3년 연속 1위). 일본인들은 불평이 적고, 청결하며, 예의 바른 여행객들로 비쳐졌다. 2등은 영국인, 3등은 캐나다人, 4등은 독일人, 5등은 스위스人. 평판이 가장 나쁜 여행객 1위는 프랑스人, 2위는 스페인人, 3위는 그리스人, 4위는 터키人, 5위는 남아프리카人.
  
   2010년 초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세계 28개국의 '국가 영향력'에 대한 여론 조사를 하였다. 28개국의 2만9977명을 인터뷰하여 국가별 부정적 여론과 호의적 여론을 채점하여 순위를 매겼다. 영향력을 好感度(호감도)로 평가한 조사였다.
  
   세계 여론으로부터 가장 好評(호평)을 받은 나라는 독일로서 59점, 2등이 일본으로 53점이었다. 한국은 32점으로 下位圈(하위권)이었다. 28개국중 중국만 제외하고는 모든 나라에서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혐오도보다 높았다.
  
   일본에 대하여 가장 좋은 평가를 하는 나라는 필리핀으로 77점, 다음이 인도네시아 71점, 브라질 70점, 미국 65점이었다. 충격적(?)인 건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64점(혐오도는 29점)으로 매우 높은 축에 들었다는 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일본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43점이니 한국인은 일본인들보다도 일본을 더 좋아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그 뒤 獨島(독도) 및 역사 문제로 韓日 갈등이 시작되었고 兩國(양국) 국민들 사이가 나빠졌으니 요사이 조사는 다른 결과를 보일 것이다.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호감도는 36점, 혐오도는 9점이었다.
  
   여러 기관의 국가별 호감도 조사에서 늘 1등을 하는 나라는 독일, 늘 상위권에 드는 나라가 일본이다. 두 나라가 전쟁을 일으켜 세계인들을 괴롭힌 과거를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지만 두 나라가 戰後(전후)에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두 나라는 경제개발에 성공하였고 對外(대외)원조를 많이 하며 민주주의도 착실하게 발전시켰다.
   국가브랜드 인덱스(Nation Brands Index)라는 게 있다. 안홀트와 GfK 로퍼 홍보회사가 세계 여라 나라 국민들을 인터뷰하여 국가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하고 순위를 매긴다. 조사 항목은 국민에 대한 好感度(호감도), 정부의 관리 능력, 제품, 관광, 문화와 역사, 투자 및 이민이다.
  
   5년 전 발표된 자료를 보니 정부에 대한 호감도 부문에선 스위스가 1등이었다. 2위는 캐나다, 이어서 스웨덴, 독일, 호주, 노르웨이, 네덜란드, 덴마크, 영국, 프랑스, 핀란드,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스코틀랜드, 벨기에(15위) 차례였다.
  
   제품에 대한 호감도에선 일본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세계1위였다. 이어서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스위스, 스웨덴, 이탈리아, 호주, 네덜란드, 스페인,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15위)였다.
  
   문화 부문에 대한 호감도 순위는 1위가 프랑스, 이어서 이탈리아, 영국, 독일, 미국, 스페인, 러시아, 일본, 중국, 브라질, 호주, 캐나다, 스웨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15위)였다.
  
   국민에 대한 호감도에선 캐나다 사람들이 1등이었다. 이어서 호주, 이탈리아, 스웨덴, 스위스-영국, 독일, 일본, 스페인, 뉴질랜드,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노르웨이-스코틀랜드(공동 14위)였다.
  
   관광하고픈 국가 순위론 이탈리아가 1등이고 이어서 프랑스, 스페인, 영국, 호주-미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 독일, 이집트, 스코틀랜드, 브라질, 스웨덴, 오스트리아였다.
  
   투자 및 이민을 가고싶은 나라 1위는 캐나다, 이어서 영국, 미국, 스위스, 독일, 프랑스, 호주, 스웨덴,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스페인, 덴마크, 노르웨이, 뉴질랜드(15위) 순위였다.
  
   종합 국가브랜드 순위를 보면 1등이 독일로서 67.4점이었다. 2등이 프랑스인데 67.3점이었다. 3위는 영국 66.8점. 이어서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미국, 스위스, 호주, 스웨덴(10위), 스페인, 네덜란드,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코틀랜드, 뉴질랜드, 핀란드, 아일랜드, 벨기에(20위), 브라질, 러시아, 아이슬란드, 싱가포르, 아르헨티나, 멕시코, 인도, 헝가리-중국(공동 28위), 폴란드, 체코-이집트, 한국(33등), 태국, 대만, 터키, 남아프리카, 칠레, 말레이시아, 페루,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인도네시아, 에스토니아, 아랍에미리트-쿠바, 에콰도르, 사우디 아라비아, 나이제리아, 이란(50위) 순이었다.
[ 2016-03-15, 10:4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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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스     2016-03-16 오전 9:51
옆 나라이고 지배를 오래 받았기에 잘 아는 것 같지만 깊이 공부하지 않으면 여전히 잘 알기 어려운 나라와 국민이지요.
   지평선     2016-03-15 오후 10:56
일본 국민성은 본받을 것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군국주의 자들만 제외 하면 ..............
1995년 무렵부터 일본 버블 경제의 거품이 가라앉으면서 ???
과연 인과(선인 선과, 악인 악과)는 일본이 압권 입니다.
2011년 은 스나미로 보여주고 !
경제 대국 답게 ,더러는 수준 있는 의식과 음식 문화가 있긴 하지만
원전 피해로 발생한 수산물의 오염은 여 ?


한국은 지금 버블 붕괴 중 아닌가요 ?
그런데 정치하는 배부른 사람들이 시간을 녹여서 소진 시키네요 .
지금은 안중에도 없는 버블이 버블 입니다.
   얼핏보다가     2016-03-15 오후 10:35
조갑제대표의 이글과 같은 경제적 평가 /논리에서 어느 경제전문가가 동의할런지는 차치하고....
조갑제대표가 극찬하는 논거인 ... '일본의 교양'에 대해 생각나는 바가 있다면...

일본은 70년대에는 일본을 제외한 전 아시아의 GDP를 합친 것보다도 많았고, 독일을 능가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 유렵과 소위" 맞먹을 정도"의 경제대국이었음에도...
늘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재난이나 구호에는 , 일본국가든 일본국민의 성금이든....일본의 이름은 참으로 초라했다.

최근의 시리아 난민이 일어났을 때 대응하는 유렵의 결정과 갈등을 ....일본은 국가나 국민들이나 아마 일사분란하게 (?) 대처했을 것임을 거의 확신한다. 지금 유럽난민은 멀어서 그렇다치더라고, ...'Boat people'을 맨처음으로 각인시킨, 베트남 패망시 난민은 거의 받아들이지 않았던 나라가...베트남전쟁의 경제적 특수를 가장 많이 챙겼다는 ...바로 그 일본이었음을 기억할 것이다. '

감히 말하건데, 앞으로의 지구상의 재난시 나오는 국가별/국민들의 성금순위를 보면 이말이 얼마나 틀리지 않음이 증명될 것이다. 일본의 장기불황이 있기 이전인 엔화강세이던 시절에...미국등의 부동산을 끌어모으고 전세계의 관광지에 일본인들이 대거 몰려가던 시절에도 마찬가지 였다. 교양없는 비문명국인 (?) 대한민국도 별 차이는 없으나, 일본의 경제력과 비교하면 그나마 자위할만한 구석(?)은 있다,

조갑제대표가 말하는 "일본식...일본국가/일본국민식"의 그런 교양만은 절대로 따라하지 않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문명국/교양국과 어울리지 않는...'경제동물''이라고 폄하한 단어는...반일감정이 심한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단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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