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건축의 요람 비첸차와 팔라디오
팔라디오는, 건축 이외의 예술 활동에는 전혀 관계하지 않은 마지막 르네상스人이며 건축가라는 직업을 확립한 최초의 전업(專業)건축가이다.

夫大珍(尙美會 이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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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첸차의 빌라 카프라 로톤다.

  지구상에는 한 건축가의 위대한 작품에 의하여 세상에 알려지고, 또 그 건축물을 보기 위하여 세계 각처에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시들이 있다. 가우디의 바르셀로나, 웃죤의 시드니, 프랑크 게리의 빌바오 그리고 팔라디오의 비첸차가 그 도시들이다.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 비첸차는 한 건축가의 비중이 앞의 세 도시에 비해 훨씬 크다. 도시 전체가 건축가 팔라디오(Andrea Palladio, 1508-1580)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무대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베네치아를 떠나 서쪽으로 한 시간쯤 자동차를 타고 가면, 후기 르네상스 시기로 시간이 멈춘 듯한 아름다운 도시 비첸차를 만난다. 피렌체에서 시작한 르네상스 건축은 이탈리아 全域으로 파급되어 여러 가지 모습의 고전주의 양식으로 발전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완전한 형태의 독자적인 건축양식을 꽃피운 곳이 베네치아 공화국이며 그 중심에 비첸차와 건축가 안드레아 팔라디오가 우뚝 서 있다. 그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약동감 넘치는 건물들을 남긴 르네상스 도시 비첸차는 1994년 '비첸차 市와 팔라디안 건축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
 
  尙美會 회원들이 즐겨 찾는 비첸차에는 팔라디오가 설계한 26개의 건축물이 지금까지 용도를 바꿔가며 기능하고 있다. 비첸차 귀족들의 모임 장소였던 바실리카, 의사당(팔라초 델라 라조네), 총독공관(로지아 델 카피타니오), 올림피코 극장과 빌라 카프라 로톤다는 450년이란 긴 세월 동안 묵묵히 비첸차를 지키고 있는 보석들이다.
 
  팔라디오가 젊은 시절 철학, 문학, 고전과 고고학을 배우고, 로마에서 고대건축 공부의 기회를 제공한 스승 Trissino를 만난 곳이 비첸차다. 그리스의 여신 Pallas Athene처럼 지혜롭다는 뜻으로 그에게 Palladio라는 이름을 지어준 사람 또한 그의 스승이다. 그는 고고학 지식을 바탕으로 한 독자적인 접근방식으로 독창적인 건축양식을 창안한다. 팔라디오는 고전적 형태와 비례에 대한 이론과 실행방식을 예시한 저서 건축사서(建築四書)를 1570年에 발표하였다. 이탈리아 북부로 한정된 그의 건축물보다는 그의 저서가 세계 전역에 걸쳐 다음 세대 건축가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건축가이기도 한 미국의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1780년대 프랑스 주재 대사로 있는 동안 팔라디오 양식에 심취하여 많은 시간을 비첸차에서 보낸다. 귀국 후 그가 설계한 버지니아 주 의사당은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등 미국 공공건물의 전형이 된다. 세계의 많은 나라가 지금까지도 미국을 따라 공공건물을 팔라디오 양식으로 짓고 있다. 비첸차에서 발원한 팔라디오 양식은 미국과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도 상륙하여 중앙청(조선총독부), 한국은행 본관 등 인상적인 건축을 남겼다.
 
  가장 많이 모방된 건축가 안드레아 팔라디오는 르네상스 시대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 중 한 사람이다. 다빈치, 미켈란젤로, 브라만테, 알베르티와 같은 만능적인 르네상스人과는 달리 그의 관심의 대상은 오직 건축뿐이었다. 건축 이외의 예술 활동에는 전혀 관계하지 않은 마지막 르네상스인이며 건축가라는 직업을 확립한 최초의 전업(專業)건축가이다. 비첸차에 들어서면 도시의 이름은 잊히고 팔라디오라는 건축가의 이름에 눈과 귀가 익숙해진다. 비첸차의 도시산책(都市散策)은 팔라디오의 건축에서 시작하여 건축가 팔라디오로 끝난다. 건축을 좋아하는 사람들,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들 그리고 건축가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도시다.
 
  <尙美會 이사>
[ 2016-05-23, 11:2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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