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의 北 '대포동 미사일' 제작 참여 의혹
일본 공안은 科協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대외연락부(現 225국)’가 첨단기술을 北으로 넘기도록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압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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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총련 산하 과협(科協)은 북한과 일본을 왕래하며 북한의 과학자 집단을 육성시켰다. 科協과 관련하여 가장 최근에 발생한 사건은 서석홍 사건이다.
  
  일본의 경찰은 2007년 1월29일 가와사키市에서 무허가 인력파견회사를 운영했던 서석홍·박종순 부부를 노동자파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당시 서석홍은 科協 고문으로 동경대 공대 출신으로 科協의 부회장을 거쳐 고문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는 가와사키市에서 일본 당국에 신고 없이 인력파견회사를 운영하면서, 금형과 주철제품 등을 만드는 주조회사와 발전기 및 모터를 생산하는 전기기계회사 등 3社에 노동자 9명을 파견한 혐의로 회사 대표였던 부인과 함께 체포됐다. 당시 일본 공안당국은 엔진공학 전문가인 서석홍이 대포동 미사일 개발에 참여했던 인물로 파악했다.
  
  그는 북한이 대포동-1호를 발사했던 1998년 8월 북한에 체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대포동-2호 발사 직후인 2006년 7월에는 그의 親族이 ‘만경봉 92호’를 타고 북한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당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감지했던 韓美日 정보당국은 대포동-2호에 사용된 전자부품에 日製가 많은 것을 확인했다. 미사일 등 비행체 운항 중 방향을 조정하는 시스템으로 사용되는 ‘자이로스코프’, ‘마이크로칩’ 등의 핵심 부품을 비롯해 각종 계측기기와 세라믹 제품 등이 모두 日製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추진체나 유도장치를 만드는 데에는 일본 기술이 援用(원용)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에서 탄도미사일 개발에 참여했던 탈북자 L씨는 2003년 5월20일 美 상원 공청회에 참석해 “북한 미사일 부품의 90%는 만경봉호를 통해 일본에서 들여왔다”고 증언 한 바 있다.
  
  1997년 북한을 탈출한 L씨는 자강도 소재 ‘청년전기연합기업소’로 알려진 군수기업에서 미사일 개발 및 제조에 관여했던 인물이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1989년 상부의 지시로 행선지도 알지 못한 채 15일간 배를 타고 도착한 곳이 이란이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이란에서 미사일 발사를 성공 시킨 뒤 귀국했다고 한다.
  
  그는 또 북한에는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약 10만 명이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1993년 탄도미사일 ‘노동’이 처음 발사된 이후 일본에서의 부품 수입이 격감해 생산율이 이전의 30%까지 떨어졌을 정도로 북한의 미사일 개발이 일본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日製 무기나 부품이 북한으로 유입되는 경로는 일본 정부가 전략물자 수출에 대한 단속을 크게 강화하면서 드러났다. 일본 정부는 미쓰비시 중공업을 비롯한 대기업과 다수의 일본 중소기업 등이 제작한 부품 등이 일본 商社를 통해 중국이나 한국, 동남아 국가 등을 거쳐 북한으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했다.
  
  일본은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사용되는 반도체칩 대부분을 제공하고 있으며, 미사일과 위성 기술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공안은 科協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대외연락부(現 225국)’가 첨단기술을 北으로 넘기도록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압수하기도 했다. 일본은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科協이 북한에 일본의 첨단기술을 제공하는 창구 역할을 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科協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는 일본 내 과학기술 자료를 수집해 북한에 보내는 일이었다. 2001년 사라진 科協의 舊(구)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게재되어 있었다.
  
  <일본을 비롯한 세계의 선진제국에서는 인터넷의 보급으로 과학기술문헌의 검색이 매우 편리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문헌을 입수하기 위해 국회도서관이나 특허청, 혹은 대학도서관을 찾아가서 문헌을 검색·복사했다. 그 기억이 아직 새롭다. 몇 건의 문헌을 입수하기 위해 교통비를 쓰고, 비싼 복사료를 지불하며 그 일에 하루를 소비했던 것이다.
  
  자신의 연구에 필요한 문헌이라면 검색하는 데 익숙하지만, 공화국(북한)으로부터 의뢰된 문헌 등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되면 정말 고생했던 회원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근년에는, 자신의 컴퓨터로부터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인쇄하지 않고도 보존해두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지금까지 문헌 수집에 고생했던 사람들에게는 그 편리함에 놀랄 뿐이다.>
  
  북한의 첩보·공작 세계에서는 러시아어와 중국어가 제1외국어이며,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일본어가 제1외국어이다. 조총련 계열의 오사카 經法(경법)대학의 경우 과거 평양외국어대학 일본어학과 학생들을 연수생들을 받아들였으며, 북한이 개발한 컴퓨터 운영체제(OS)가 나오기 전까지 일본어 OS가 사용됐다.
  
  科協에 의해 북한으로 유입된 문헌의 양이 어느 정도 인지는 알 수 없으나 <조선신보>의 2001년 6월11일자 기사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82년 인민대학습당 개관을 기해서 재일본조선인과학자협회가 중심이 되어 약 10만부의 서적을 기증했다...(중략) 현재까지 기증된 것은 수학, 물리학, 생물학을 비롯한 기초과학과 전력, 금속, 기계, 전자를 비롯한 운영공학의 각종 전문도서와 잡지류, 50여만 부에 달한다.>
  
  일본어로 만들어진 이들 과학기술 문헌을 해석하기 위해 북한의 젊은 과학자들은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했다. 북한의 핵·화학방호국에서 근무했던 탈북자 이XX 씨의 말에 따르면 북한의 이공계 대학에서는 일본에서 들여온 서적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고 한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 2016-09-18, 20:0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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