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동상을 허물고 세우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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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동상을 허물고 무얼 세우려 하는가
  
  인천의 일부 단체들이 제헌절인 17일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銅像동상 앞에서 ‘맥아더 동상 打倒타도’를 주장하는 집회를 강행했다. 이를 막기 위해 다른 단체들이 같은 시각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 死守사수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동상 보존과 철거를 놓고 시민단체들끼리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맥아더 동상은 6·25 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57년 인천 자유공원에 세웠던 것이다. 이 동상을 놓고 최근 들어 일부 단체들이 “맥아더는 한국전쟁 때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한 전쟁범죄자”라고 하는가 하면 “맥아더 동상을 없애는 것은 동상 하나 없애는 것이 아니라 미군이 이 땅에 주둔함으로써 생긴 한국 사회의 모순과 이데올로기를 깨려는 것”이라며 철거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광복 후 60년의 한국 현대사를 “미국의 식민지 역사”라고 규정하고 “미군을 내쫓는 것이 모든 문제의 뿌리를 뽑는 것이며 맥아더 동상 철거는 그 시작”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맥아더 동상 철거 운동이 사실은 反美반미와 주한미군 철수 운동의 연장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맥아더를 ‘전쟁범죄자’라고 하면서 정작 전쟁을 일으키고 수백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단체들의 주장대로라면 대한민국은 태어나선 안 될 나라였고, 따라서 지킬 필요도 없는 나라인 셈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만들고 싶어하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지 궁금하다. 맥아더를 전쟁범죄자로 모는 것은 6·25 전쟁 때 남한이 북한의 수중에 떨어졌어야 한다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나라가 공산화되지 못한 것이 그토록 아쉽다는 뜻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당당하게 그렇게 주장하는 게 최소한 二重的이중적인 태도는 아닐 것이다. 이들은 지금 맥아더 동상을 놓고 시비를 걸고 있으나 그들이 시비를 거는 진짜 대상은 바로 대한민국 역사와 체제다. 맥아더 동상 자리에 누구의 동상을 세우고 싶어하는지도 짐작이 간다.
  
  
[ 2005-07-18, 00:4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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