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말하는 최순실: ‘私心없이 날 도운 崔… 차명폰이란 생각 안했지만 그와 통화는 했다’
박근혜 前 대통령 피의자 신문조서 발췌 ① / ‘秘線(비선) 인정하자’는 안종범 건의에 박 전 대통령, ‘(崔는) 秘線 아니다’

趙成豪(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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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1일 검찰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1001호 영상녹화조사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자 신문을 실시했다. 

이 신문을 바탕으로 작성된 조서(左)에는, ‘박근혜-최순실’ 兩者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흥미로운 대목이 많이 실려 있다. 소위 국정농단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박 전 대통령이 崔 씨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졌는지도 엿볼 수 있다.

記者는 조서의 중요 대목을 인용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중간중간 해설을 덧붙였다.





1. 최순실을 ‘최 원장’이라고 부른 박근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과 알고 지낸 것은 오래되었다’며 그를 ‘최 원장’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大選 전후 崔 씨가 연설문을 가다듬는 데 도움을 준 사실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문: 피의자는 최순실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
답: 최순실을 알고 지낸 것은 오래 되었습니다. 제가 가족이 없다 보니 가족이 있으면 챙겨줄 옷이나 생필품 등 소소한 일들을 최순실이 조용히 도와주었고, 오랫동안 도와주다 보니 제 생각도 비교적 잘 이해하는 편이어서 가끔 청와대 들어와서 밖의 여론도 저에게 들려주곤 하였습니다.
문: 피의자는 최순실을 어떻게 호칭합니까.
답: 최순실이 유치원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최 원장’이라고 불렀습니다.
문: 피의자는 최순실과 친분관계를 유지해오면서 公私간의 도움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답: 사적인 것은 위에서 말씀드렸고, 공적이라고 하면 제가 대선을 치를 때 여러 가지 캠페인도 하고 연설도 하고 할 일이 많았는데, 최순실은 저의 말이 국민에게 좀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말을 가다듬어 주는 데 감각이 있어서 그런 일들에 대하여 도움을 조금 받았습니다.>


2. 차명폰, 보안폰을 이용한 崔와의 통화 여부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여러 번’ 崔 씨를 만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차명전화를 사용해 崔와 통화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은, ‘차명전화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면서도 崔 씨와 통화한 사실에 대해선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피의자는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최순실을 만난 사실이 있습니까.
답: 네, 의상 등 문제로 몇 번 만난 사실이 있습니다.
문: 피의자는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최순실을 언제, 어디서, 몇 회나 만났습니까.
답: 정부 초기에는 이런저런 이들이 필요해서 비교적 여러 번 청와대 관저로 온 사실이 있고, 그 후로는 그런 일들이 없어서 뜸해졌었습니다.
문: 피의자는 재임 기간 동안 최순실과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고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
답: 네, 있습니다. 보안폰이라고 해서 비서가 전해준 전화기를 비서에게 맡겨 놓고 있다가 전화를 사용할 일이 있으면 그 휴대폰을 다시 받아서 사용하고 그랬습니다.
문: 피의자는 최순실과 통화를 얼마나 자주하였습니까.
답: 그렇게 자주하지는 않았습니다.
문: 피의자는 이영선 행정관이 개통한 차명전화를 사용하여 최순실과 통화한 적이 있습니까.
답: 저는 차명전화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비서가 보안폰이라고 하여 비서에게 맡겨 놓고 쓰고 하였기 때문에 저는 전화번호도 모릅니다. 차명폰이라는 것은 언론보도가 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고, 보안폰이나 차명폰 등 그런 차이도 몰랐습니다.
문: 피의자는 위에서 최순실과 통화를 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하였는데 최순실과 통화할 때 주로 어떤 내용으로 통화를 하였습니까.
답: 주로 의상문제로 통화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적인 심부름을 시킬 때도 통화를 한 사실은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9월23~24일간 독일에 있던 崔 씨와 통화한 사실도 인정했다. 그러나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는지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2016.9.23.부터 24.사이에 차명폰으로 독일에 있던 최순실과 7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그 통화에서 삼성의 승마지원, 영재센터 지원 등과 관련한 대화를 한 것입니까.
답: 통화를 하기는 했는데 7번이나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삼성의 승마지원, 영재센터 지원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저는 삼성이 정유라를 지원했는지, 말을 사줬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문: 최순실과 통화할 때 어떤 내용으로 통화를 한 것입니까.
답: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3. 삼성동 사저 구입 관련

삼성동 사저 구입 시 계약 및 잔금 납부 과정에 崔 씨의 모친 임선이 씨의 역할이 있었는지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그런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은 崔 씨가 의상비 및 차움 병원 진료비 등을 代納(대납)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문: 삼성동 사저를 구입할 때(1990) 최순실의 모친 임선이가 매매계약을 하고 잔금을 납부한 사실이 있습니까.
답: 누가 매매계약을 하고 한 것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당시 제가 소유하고 있던 장충동 집을 팔아서 그 대금으로 삼성동 집을 샀을 뿐입니다. 임선이 씨가 자기 돈으로 잔금을 납부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문: 최순실이 피의자의 의상비(1998.경부터) 및 차움의원 진료비(2013.경부터)를 피의자 대신 납부한 사실이 있습니까.
답: 전혀 그런 사실이 없습니다. 제가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제가 최순실로부터 그런 돈을 받을 이유도 없고, 제 개인적으로 사용해야 할 돈은 제가 모두 냈습니다.
문: 삼성동 사저를 최순실과 그 직원이 관리해준 것이 사실입니까.
답: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고용한 오래된 사저 관리인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에 대한 월급도 제가 지불하였습니다.
문: 피의자는 최순실과 함께 강원도 평창군 최순실 땅에 퇴임 후 지낼 사저를 지을 계획을 세우거나 추진한 사실이 있습니까.
답: 그런 사실이 없습니다.>

4. 秘線(비선)실세인가 아닌가

검찰 측은, 안종범 前 정책기획수석(구속기소)의 진술을 인용해 묻기도 했다. 요지는 崔 씨의 소위 국정농단 사건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던 작년 10월, ‘秘線(비선)실세의 존재에 대해 인정하자’고, 安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에게 건의하자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崔 씨가 秘線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문: 안종범은 당시(注: 2016년 10월 최순실 사건이 처음 보도되었을 당시) 피의자에게 비선실세의 존재에 대하여 인정하는 방향으로 발표를 하자고 했음에도 피의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안종범의 진술이 사실입니까.
답: 제가 기억하기로는 안종범 수석이 ‘최순실이 비선이 아닌가’라는 얘기를 하여 제가 ‘최순실은 비선이 아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저는 최순실이 비덱이든 그런 회사에 관련된 것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최순실이 재단 사람들을 아니까 그 사람들 말을 듣고 와서 저에게 조언 정도의 말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 최순실이 재단에 나서서 실제로 운영을 한다고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최순실은 저의 일을 조용히 도와주고 했지, 밖에 나서서 그런 일을 하는 성격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순실이 비선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안종범에게 말했던 것입니다.>


5. 취임 후 어느 시점까지 崔에게 의견을 구했나?

검찰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박 전 대통령이 내놓은 對국민 담화 내용 중 ‘취임 후 일정 기간 崔 씨의 의견을 들은 적이 있지만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崔 씨의 의견을 듣는 것을) 그만두었다’는 대목에 대해 물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일정기간’이 ‘2013년 전반기’라고 했으며 ‘보좌 체계가 완비된 시점’도 그즈음이란 식으로 답했다.

<문: 피의자는 2016.10.25 對국민 사과를 통해 “최순실로부터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습니다”라고 한 사실이 있습니까.
답: 예. 그렇습니다.
문: 그렇다면 피의자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최순실로부터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하는 등 도움을 받았다는 ‘일부 자료’는 무엇이고, 보좌체계가 완비되기 전 ‘일정기간’은 언제입니까.
답: 최순실이 연설문과 관련하여 국민들에게 와 닿는 표현을 쓰는 솜씨가 있어서 제가 정호성 비서관에게 일부 연설문, 말씀자료의 표현에 대해서 조언을 들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최순실의 도움을 받아 문구가 수정이 되는 경우에도 제가 최종적으로 다시 수정하였습니다. ‘일정기간’은 취임 첫해인 2013년 전반기를 의미합니다.
(중략)
문: 정호성은 검찰에서 『2014.11. 문건유출 사건이 발성하자 조심한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말씀자료, 연설문과 최순실이 요청하는 자료만을 간혹 보내주게 되었다』는 취지로 진술하였는데, 그렇다면 이 시점이 피의자가 對국민 사과에서 언급한 ‘청와대 보좌 체계가 완비된 때’를 뜻하는 것입니까.
답: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된 때를 정확하게 특정하기 어렵습니다만, 2013년 전반기까지 보좌체계가 완비되었기 때문에 2014.11경까지 최순실로부터 의견을 들었던 것은 아닙니다.>

6. 大選 기간 중 崔 씨의 역할

박근혜 전 대통령은, 18대 대선 기간 중 崔 씨가 대선 캠프에서 어떠한 직책도 맡은 적이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崔 씨가 자신을 ‘사심없이 돕는다고 믿었다’고 진술했다.

<문: 정호성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을 확인한 결과, 최순실은 18대 대선 기간에 피의자의 연설문 주제 및 정책방향까지 좌우할 정도로 선거 운동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데 대선캠프에서 최순실의 지위와 역할을 무엇이었습니까.
답: 최순실이 대선캠프에서 어떠한 직책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최순실이 연설문을 다듬는 재능이 있었고, 저를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저의 생각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고, 그런 이유로 최순실로 하여금 저의 연설문이나 말씀자료를 다듬는 일을 돕게 한 것입니다. 저는 최순실이 사심없이 저를 돕는다고 믿었습니다.
문: 그렇다면 최순실은 대선 기간 사무실에 출근하거나 특정한 조직에 속해 있지는 않았습니까.
답: 그렇지는 않았고 저에게 개인적인 조언을 해주는 관계였습니다.>


7. 정호성 녹음파일과 문자 메시지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게 정호성 前 청와대 부속비서관(구속기소)의 녹음파일과 문자 메시지가 국정개입의 근거로 볼 수 있다는 취지로 물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은 나에게 인사청탁을 한 적도, 국정개입을 한 적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내가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崔도 알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위 녹음파일(注: 검찰이 입수한 정호성과 최순실의 전화 통화 내용)에 따르면, 정호성은 최순실을 ‘선생님’이라고 존칭했고 2013. 정호성이 최순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선생님, VIP께서 선생님 컨펌 받았는지 물어보셔서 아직 컨펌은 못 받았다고 말씀드렸는데 빨리 컨펌 받으라고 확인하십니다』라는 내용도 있는데, 피의자가 정호성에게 일상적으로 국정현안에 대하여 최순실에게 자료를 보내고 의견을 구하도록 지시한 것 아닙니까.
답: 무엇을 컨펌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자료를 최순실에게 보낸 컨펌 받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정호성이 최순실에게 자료를 보내 컨펌을 받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제가 정호성에게 그러한 지시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문: 위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호성이 피의자(VIP)의 지시로 국정현안에 대해 최순실(선생님)의 의견을 물어 확인(컨펌)받은 사실이 드러나는데 이는 결국 최순실이 국정현안에 직접 개입·관여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아닙니까.
답: 아닙니다. 최순실은 저에게 인사청탁을 한 사실도 없고, 국정에 개입한 것도 없습니다. 최순실이 국정을 아는 것도 아니고, 제가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최순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순실이 국정에 개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계속)

언론의 난
[ 2017-05-17, 21:34 ] 조회수 : 9329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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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박     2017-05-20 오전 10:33
최순실에게 보낸 정호성 비서관의 문자에 대해서는 정호성이 헌재에서 충분히 소명했는데도 현재의 여건 상 박 전 대통령의 주장이 무시될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그게 어떤 내용이었는지 분명히 밝히고 그것이 보좌진들이나 장관들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국정에 반영되도록 박 전대통령의 무리한 지시가 있었는지를 살펴서 그의 주장을 밝히고 일국의 대통령을 한 분으로서 억울함이 없게 하든 잘못을 지적받게 하든 해야 할 것이다. 그 국정의 결과도 참조하여 잘된 것이었다면 오히려 최순실을 칭찬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까지 된 마당이니 더욱 한 점 의혹이 없이 밝혀 박 전대통령과 모든 국민들이 각각 자행한 일에 대하여 그 정당성을 같이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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