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찍고 만질 수 있는 미술관
세계최초의 명화 陶板 미술관(오츠카 국제 미술관) 탐방기.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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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술관의 가장 큰 매력은 사진을 마음대로 찍고 작품을 만져도 된다는 점이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서 보통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느끼는 이유가 '금지' 표시인데 오츠카 미술관은 편하게 보고 즐기고 만질 수 있다.
 

기원 전 331년에 알렉산더 대왕은 이집트의 지중해 쪽 해안에 도시와 항만 건설에 착수하였다. 고대 지중해의 문화적 중심이 되는 알렉산드리아의 건설이다. 후계자 프톨레미오스 王朝(왕조)가  이 사업을 계승하였다. 도시의 약 3분의 1을 王宮(왕궁)지역으로 설정하고 그 안에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을 지었다. 일종의 문화센터였다. 무세이온이라고 했다.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으로 그리스 문명이 중동, 이란, 중앙아시아까지 퍼져 간 시기에 문명 세계의 전체 모습을 파악하기 위하여 자료를 모으기로 한 것이다. 이 자료를 분석하여 보다 나은 문명을 건설하기 위한 원리를 파악하려 했을 것이다.

王朝는 학자들을 지중해 세계 곳곳으로 보내 조각과 미술품들을 수집하였다. 막대한 예산을 썼다. 벽화나 종교적 숭배 대상으로서 옮길 수 없는 것들은 模作(모작), 模寫(모사)하였다. 체계적인 複製(복제) 사업의 시작이다.

오츠카 미술관의 복제품 전시는 세계 최초의 미술관에서 유래된 것이다. 미술품 수집은 르네상스 시대에는 왕족과 귀족의 취미가 되었다. 미켈란제로, 다빈치 같은 위대한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교황, 왕, 귀족들은 미술품 수집 경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현재의 바티간 미술관, 우피지 미술관(피렌체), 루브르 미술관(파리)의 전시품들이 이렇게 수집되었다. 귀족과 왕죽이 비공개로 즐기던 미술품이 일반에 공개된 것은 18세기 말 프랑스 대혁명 이후였다. 먼저 루브르 미술관이 국민들에게 공개된 것이다. 1793년 8월10일의 일인데 이 날은 루이 16세가 킬로틴으로 참수된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혁명 덕분에 왕족이 즐기던 수집품이 공공의 재산이 된 것이다.  

오츠카 미술관 측은 미술관의 이러한 진화 과정을 설명하면서 명화 도판 복제품 전시야말로 새로운 개념의 미술관이며 동시에 알렉산드리아까지 거슬러 오르는 전통과도 닿아 있다고 한다. 알렉산드리아 미술관이 그리스 문명의 전체상을 파악하기 위하여 걸작들을 한군데 모으려 하였던 것처럼 오츠카 미술관은 1000점의 명화들을 한군데 모아 분류, 전시함으로써 관람객이 한 눈으로 세계 미술과 그 배경이 되는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미술관 건물은 언덕에 파묻혀 있는 모습이다. 입구가 도로 쪽으로 나 있는데 그 속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지하시설이 미술관이다. 지하 3층에서 위층으로 올라간다. 시스티나 성당의 ‘천지창조’(미켈란제로)를 성당 천장과 벽면까지 재현한 장관이 압도적 중량감으로 입장자들을 맞는다.

지하 3층은 고대와 중세, 지하 2층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지하 1층은 바로크와 근대, 지상 1층은 테마별 전시 및 현대, 지상 2층은 테마별 전시 및 현대로 구분된다. 오츠카 미술관은 미술품만 떼어내 전시하여선 원래의 작품 제작 취지를 살릴 수 없는 경우에는 ‘환경전시’라고 하여 작품이 있는 시설을 그대로 옮겨 전시하고 있다.

기원 전 52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새(鳥)점을 치는 이의 무덤’의 벽화(이탈리아)는 무덤을 재현하였고, 터키 카파도키아의 聖테오도르 성당벽화도 벽면을 재현하여 전시하였다. 중세의 회화를 근세의 회화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 이탈리아 파도바의 스크로베니 예배당의 벽화(조토의 작품)도 벽화가 그려진 室內(실내)를 복제, 전시하였다. 

지하 2층의 한 방에는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두 개 전시되었다. 하나는 복구 전, 다른 것은 복구 후의 작품이다. 엘 그레코, 고야 등 巨匠(거장)의 그림들은 別室(별실)에 모아 전시한다. 그림의 주제에 따른 분류로서, 식탁의 정경, 生과 死, 가족 등 테마 별 전시실도 있다. 

미술관 매장에서 산 ‘서양회화 300選’은 오츠카 미술관에 소장된 작품을 주제별, 연대별로 분류, 해설한 책이다. 세계의 미술사를 재미 있고 쉽게 설명하였다. 이 미술관의 가장 큰 매력은 사진을 마음대로 찍고 작품을 만져도 된다는 점이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서 보통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느끼는 이유가 ‘금지’ 표시인데 오츠카 미술관은 편하게 보고 즐기고 만질 수 있다.  



언론의 난
[ 2017-05-18, 10:20 ] 조회수 : 651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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