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의 '사람중심', 北의 '인간중심'
한국판 계급투쟁론에 빠진 이들은 ‘사람’에서 자본가, 우파세력, 이승만, 박정희, 국군, 대기업을 배제한다. 적대계층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인격을 말살하기 위하여 ‘인간중심’이라는 말을 쓰는 북한 식 ‘사람 중심’을 경계해야 한다.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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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趙甲濟)는 1999년 김정일의 지시로 납치되었다가 탈출한 영화감독 申相玉(신상옥)씨와 북한 노동당 비서로 있다가 탈출한 黃長燁(황장엽)씨의 對談(대담)을 주선했다. 이 자리에서 기자가 黃씨에게 「주체사상」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대답을 대신하여 「인간중심 철학의 몇 가지 문제」란 책을 기자에게 건네주었다. 이 책은 그가 북한에 있을 때인 1993년 10월에 써두었던 것을 한국에 온 다음 재정리한 것이다.

 

黃長燁씨는 자신의 사상이 인간과 사회뿐 아니라 인간과 우주를 관통하는 거대한 원리를 담고 있다고 주장한다. 黃씨는 인간이란 존재를 우주 전체의 進化(진화)과정 속에서 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는 이 책에서 인간이란 경이로운 존재를 지구상에 등장시키기까지 소요되었던 장구한 시간과 생물의 진화과정을 설명하면서 인간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실감 있게 설명한다.

 

지구가 탄생한 것은 45억~46억 년 전이지만 생명유기체가 발생한 것은 30억 년 전이다. 어떤 학자는 생명체가 발생할 확률을 이렇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10억의 10억 배의 별들에서 10억의 10억 배의 연한에 걸쳐 10억의 10억 배 횟수의 실험을 진행하여도 생명체가 한 번 발생할까 말까 할 정도이다.」

이런 생명체가 진화를 거듭해서 고등동물이 되고 드디어 걸어 다닐 수 있는 인간의 조상이 지구상에 등장한 것은 불과 1000만 년 전이다.

 

인간은 사회를 구성하여 여러 인간의 힘을 조직하고 자신의 몸 바깥에 있는 자원을 활용하여 자기의 몸처럼 쓸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점에서 다른 동물들과 결정적으로 분리되었다. 이렇게 되어 인간은 자연을 改造(개조)할 수 있게 되었고 人智(인지)의 발달에 따라서는 앞으로 지구와 우주의 운명까지도 바꾸어놓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黃長燁씨는 宇宙(우주) 진화역사상 이토록 귀중한 産物(산물)인 인간은 자신의 운명의 주인일 뿐 아니라 세계의 주인, 우주의 주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지난 300만 년 간 인류가 이룩한 과학기술의 성과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 50억년 동안 인간의 창조력이 발달하면 태양이 死滅(사멸)하더라도 인간은 멸망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했다.

 

黃長燁씨는 자신의 이런 인간중심 사상은 종래의 人本主義(인본주의)와 다르다고 주장한다. 종래의 인본주의는 인간 개인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바탕에서 인간을 개인적 관점에서만 보고 있다. 인간이 세계와 우주의 주인, 즉 세계와 우주의 운명의 주인이 되려면 고립된 개인으로 존재해선 안 된다. 인간과 인간이 민주주의적으로 또 사랑에 의하여 결합된 진정한 「사회적 집단의 생명체」로 존재할 때만 인간은 세계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개인의 생명은 유한하고 약하지만 민주와 사랑의 원칙에 의하여 결합된 사회집단, 즉 가족, 사회, 민족, 국가, 인류는 자연과 지구, 우주까지도 改造할 수 있는 힘을 내면서 영원히 존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힘을 黃씨는 「사회적 생명력」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또한 물질과 물질이 결합되어 보다 발전된 새로운 물질을 형성하는 것처럼 인간의 생명과 생명이 결합되어 고립된 개인의 생명과는 구별되는 새로운 보다 유력한 생명을 지닐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밝혔다. 예컨대 사람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남성과 여성이 결합되어야 한다. 또 아무리 비상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혼자서는 수천만 공수(工數)를 들여도 비행기를 생산할 수 없지만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일정한 수의 사람들이 협력하면 비행기와 같은 비상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수단도 만들어낼 수 있다.

 

고립된 개인으로서는 세계의 주인,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없지만 사람들이 큰 규모로 결합되면 세계의 주인,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고립된 개인의 생명은 유한하지만 큰 규모의 사회적 집단인 민족이나 인류의 생명은 무한할 수 있다. 인간은 생명과 생명이 결합되어 보다 큰 생명을 지니게 될 때 기쁨과 행복을 느끼며 결합되었던 생명이 분열되어 고립된 작은 생명을 지니게 될 때 고통과 불행을 느낀다. 사랑이 주는 기쁨과 행복은 생명과 생명이 결합되어 보다 큰 생명을 지니는 데서 오는 기쁨이며, 고독의 슬픔과 고통은 결합되었던 생명이 분열되어보다 작은 생명을 지니게 되는 데서 오는 고통인 것이다.>

 

黃長燁씨는 이런 인간중심의 철학에 입각하여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근본적으로 부정한다(마르크스가 자신의 이론을 과학적 사회주의라고 높이면서 비판대상으로 삼은 공상적 사회주의를 黃長燁씨는 더 높이 평가한다). 黃씨는 마르크스 이론의 가장 큰 과오는 계급투쟁이 역사의 動力(동력)이라고 본 것이라고 지적한다. 黃씨는 「사회적 운동을 일으키고 떠밀고 나가는 주체는 특정계급이 아니라 인민대중이다」고 규정한다. 인민대중이란 「정상적인 사회적 인간의 집단으로서 사회발전을 위하여 긍정적으로 활동하는 모든 사회성원」이다.

 

黃씨는 金日成-金正日 집단이 黃씨의 이론 가운데 「인민대중 주체설」을 「노동자 계급주체설」로 바꿔치기하고선 수령론과 접목시켜 자신의 이론을 왜곡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그의 인간중심 사상은 「인민대중의 이익을 대표하는 것은 노동자계급이다. 노동자계급의 이익을 대표하는 것은 당이다. 당의 이익을 대표하는 것은 수령이다. 수령은 무오류이므로 절대적으로 그의 교시에 복종해야 한다」는 이른바 주체사상으로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이 논리는 다시 「수령이 있어야 당이 있고 당이 있어야 노동자가 있고 노동자가 있어야 인민대중이 있다. 따라서 수령이 인민대중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下向式(하향식)으로 顚倒(전도)되었다.

 

黃長燁씨는 인간과 인간이 「민주와 사랑의 원칙」에 의해서 서로 결합하여 사회집단을 만들 때 이 사회적 생명체(민족, 인류 등)는 세계와 우주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정도의 힘을 내는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된다고 했다. 북한당국은 인간과 인간이 결합하는 원리인 「민주와 사랑의 원칙」을 「수령에 대한 맹목적 충성」으로 代替(대체)했다. 수령과의 관계 하에서만 모든 인민대중은 삶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식으로 조작하여 수령절대주의를 만들어내고 인민을 수령의 노예로 규정해버린 것이다.

 

黃長燁씨는 북한사회를 봉건사회보다도 한 단계 더 낙후된 노예사회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 이유가 이런 수령절대주의, 즉 수령을 신격화하고 인민을 노예화한 이른바 주체사상이란 敎理(교리)의 존재이다. 자신이 창안한 인간중심의 철학을 몸통으로 빌어가서는 거기에다가 수령론이란 머리를 갖다 붙인 것이 주체사상이란 미신이란 것이다.

 

黃씨는 북한은 결국 사상으로 망할 것이라면서 수령 절대숭배주의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것이 북한체제를 붕괴시키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그는 수령 절대주의는 수령 한 사람의 편의를 위해 전체 인민들을 욕보이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라고도 했다. 黃씨는 또 국가의 自主는 인민 각자가 自主일 때 가능한데 인민을 노예로 만들어놓고 나라가 主體니 自主니 하는 것은 사기라고 비판했다.

 

한국에선 요사이 ‘사람 중심’이란 말을 남용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에 갖다 붙여 ‘사람 중심 경제’라고 한다. 무역협회는 ‘사람중심 한국 무역’이라 하였다. 문제는 ‘사람’의 정의(定義)이다. 민중주의라는 한국판 계급투쟁론에 빠진 이들은 ‘사람’에서 자본가, 자유민주를 신봉하는 우파세력, 이승만, 박정희, 국군, 대기업을 배제한다. 적대계층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북한헌법에도 '사람중심'이 들어 있다.  제3조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사람중심의 세계관이며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사상인 주체사상, 선군사상을 자기 활동의 지도적 지침으로 삼는다>고 하였다. 

제4조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은 로동자, 농민, 군인, 근로인테리를 비롯한 근로인민에게 있다. 근로인민은 자기의 대표기관인 최고인민회의와 지방 각급 인민회의를 통하여 주권을 행사한다>고 했다. 3, 4조를 합쳐보면 북한정권은 '근로인민'에게만 주권이 있다고 한다. 계급주권론이다. 8조는 더 구체적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사회제도는 근로인민대중이 모든것의 주인으로 되고있으며 사회의 모든것이 근로인민대중을 위하여 복무하는 사람중심의 사회제도이다. 국가는 착취와 압박에서 해방되여 국가와 사회의 주인으로 된 로동자, 농민, 군인, 근로인테리를 비롯한 근로인민의 리익을 옹호하며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한다.>

사람중심은 결국 사회의 주인인 근로인민대중을 위하여 사회의 모든 것이 복무하는 것을 지칭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에 등장한 '사람 중심'에는 민중주권론의 영향이 많이 묻어 있다. '촛불' '노동자' '비정규직' '소상인'을 아끼고 기업인, 태극기 시민, 군인, 과학자는 무시되는 경향이다. 실제로 법 집행도 그런 계급적 입장에서 하고 있다.



제1장 정치[편집]

  • 제1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전체조선인민의 리익을 대표하는 자주적인 사회주의국가이다.
  • 제2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제국주의침략자들을 반대하며 조국의 광복과 인민의 자유와 행복을 실현하기 위한 영광스러운 혁명투쟁에서 이룩한 빛나는 전통을 이어받은 혁명적인 국가이다.
  • 제3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사람중심의 세계관이며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사상인 주체사상, 선군사상을 자기 활동의 지도적지침으로 삼는다.
  • 제4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은 로동자, 농민, 군인, 근로인테리를 비롯한 근로인민에게 있다. 근로인민은 자기의 대표기관인 최고인민회의와 지방 각급 인민회의를 통하여 주권을 행사한다.
  • 제5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모든 국가기관들은 민주주의중앙집권제원칙에 의하여 조직되고 운영된다.
  • 제6조 군인민회의로부터 최고인민회의에 이르기까지의 각급 주권기관은 일반적, 평등적, 직접적원칙에 의하여 비밀투표로 선거한다.
  • 제7조 각급 주권기관의 대의원은 선거자들과 밀접한 련계를 가지며 자기 사업에 대하여 선거자들앞에 책임진다. 선거자들은 자기가 선거한 대의원이 신임을 잃은 경우에 언제든지 소환할수 있다.
  • 제8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사회제도는 근로인민대중이 모든것의 주인으로 되고있으며 사회의 모든것이 근로인민대중을 위하여 복무하는 사람중심의 사회제도이다. 국가는 착취와 압박에서 해방되여 국가와 사회의 주인으로 된 로동자, 농민, 군인, 근로인테리를 비롯한 근로인민의 리익을 옹호하며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한다.
  • 제9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북반부에서 인민정권을 강화하고 사상, 기술, 문화의 3대혁명을 힘있게 벌려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이룩하며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원칙에서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하여 투쟁한다.
  • 제10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로동계급이 령도하는 로농동맹에 기초한 전체 인민의 정치사상적통일에 의거한다. 국가는 사상혁명을 강화하여 사회의 모든 성원들을 혁명화, 로동계급화하며 온 사회를 동지적으로 결합된 하나의 집단으로 만든다.
  • 제11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선로동당의 령도밑에 모든 활동을 진행한다
  • 제12조 국가는 계급로선을 견지하며 인민민주주의독재를 강화하여 내외적대분자들의 파괴책동으로부터 인민주권과 사회주의제도를 굳건히 보위한다.
  • 제13조 국가는 군중로선을 구현하며 모든 사업에서 우가 아래를 도와주고 대중속에 들어가 문제해결의 방도를 찾으며 정치사업, 사람과의 사업을 앞세워 대중의 자각적열성을 불러일으키는 청산리정신, 청산리방법을 관철한다.
  • 제14조 국가는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을 비롯한 대중운동을 힘있게 벌려 사회주의건설을 최대한으로 다그친다.
  • 제15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해외에 있는 조선동포들의 민주주의적민족권리와 국제법에서 공인된 합법적권리와 리익을 옹호한다.
  • 제16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자기 령역안에 있는 다른 나라 사람의 합법적 권리와 리익을 보장한다.
  • 제17조 자주, 평화, 친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대외정책의 기본리념이며 대외활동원칙이다. 국가는 우리 나라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모든 나라들과 완전한 평등과 자주성, 호상존중과 내정불간섭, 호혜의 원칙에서 국가적 또는 정치, 경제, 문화적관계를 맺는다. 국가는 자주성을 옹호하는 세계인민들과 단결하며 온갖 형태의 침략과 내정간섭을 반대하고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적, 계급적해방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나라 인민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성원한다.
  • 제18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법은 근로인민의 의사와 리익의 반영이며 국가관리의 기본무기이다. 법에 대한 존중과 엄격한 준수집행은 모든 기관, 기업소, 단체와 공민에게 있어서 의무적이다. 국가는 사회주의법률제도를 완비하고 사회주의법무생활을 강화한다.

 

 

 

 

 

[ 2018-01-11, 11:10 ] 조회수 : 1166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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