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警해체가 박근혜 정권의 치명적 실수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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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어느 날 與野 합의로 누더기 식의 海警(해경)해체가 결정된 직후 한 海警 간부로부터 이런 휴대전화 메시지가 들어왔다.
  
   <감사합니다. 끝까지 저희를 응원해 주시고 아낌 없는 성원과 진실된 기사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1만 해경직원들은 조갑제닷컴을 결코 잊지 않을 겁니다. 오늘 여야합의는 곧 국회를 통과하겠지만 그동안 대표님 덕분에 중앙언론사도 반성하고 해경해체 반대를 주장한 것을 저희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뜨겁게 저희를 사랑하시고, 보듬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험난한 길이 있겠지만 더 열심히 이 나라, 이 조국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오늘 결정은 반드시 번복될 날이 올 겁니다>는 답신을 보냈다.
  
   그날 자 조선일보는 社說에서 <애당초 海警·소방청 해체 발표가 성급했다>는 제목으로 朴槿惠(박근혜) 정부의 海警해체를 비판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결정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해경은 세월호 참사의 초기 구조에 실패한 책임이 분명하지만 그것은 기구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운영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 사고가 날 때마다 기구를 이리저리 옮긴다면 온전한 부처가 하나도 없을 것이다. 해경은 기본 업무 중 하나가 해난 구조와 우리 어선 보호이지만, 해양 주권(主權)을 수호해야 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우리와 바다를 맞댄 나라들은 모두 해경을 키우고 있는데, 우리만 해경을 구조(救助)와 안전 중심 조직으로 바꾼다는 것이 과연 현명한 방향인가.>
  
   社說은 또 <소방방재청은 10년 전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청원 서명운동을 벌여 독립청으로 발족했다>면서 <재난 현장에 목숨을 걸고 들어가야 할 사람들의 처우를 개선하지는 못할망정 어렵사리 이뤄진 조직 독립이 수포로 돌아가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더구나 소방청은 세월호 사고와 직접 관계도 없다>면서 <정부는 31일 소방청 해체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소방청장과 차장을 동시에 경질하는 극단적 조치까지 취했다. 무리한 행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社說은 이어서 <이미 야당은 다음 대선 때 정권을 잡으면 해경과 소방청을 모두 원상 회복시키겠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與黨의 후보도 같은 공약을 내걸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신문은 <불과 3년 후에 뒤집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한 낭비는 또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끝냈다.
  
   이 조선일보 사설은 늦은 감이 있었다. 세월호 사고 직후 조선일보 사설은 해경을 무리하게 비판했다. 이런 대목이 있었다.
   <해경은 세월호가 침몰할 때 제 발로 걸어나온 사람 이외엔 단 한 명도 구조해내지 못했고, 안전행정부·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은 실종자 숫자도 정확히 헤아리지 못했다.>
  
   쓴 대로 해경은 제발로 걸어 나온 사람을 다 구했다. 배가 절벽처럼 기울고 있어 구조 가능 시간이 40분 정도밖에 안 되었는데도, 제 발로 船室(선실) 바깥으로 걸어나온 사람을 다 구한 것은 욕할 일이 아니라 칭찬할 일이다. 문제는 해경이 제발로 걸어나온 사람 말고도 제발로 걸어나올 수 없는 사람들, 예컨대 船室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유리창을 깨고 여러 명을 구했다는 사실이다. 동영상에도 잡혀 있는 사실이다.
  
   사실이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너무나 자신만만하게 <해경은 세월호가 침몰할 때 제 발로 걸어나온 사람 이외엔 단 한 명도 구조해내지 못했고>라고 호통을 쳤다. 언론의 생명인 사실확인을 소홀히 하고, 잘못된 판단을 근거로 과격한 주장을 한 것이다. 해경은 동네북이니 사실확인을 할 수고도 필요 없이 마구 때려도 된다는 안이한 태도가 느껴진다. 아니면 언론의 誤報(오보) 선풍에 언론이 스스로 넘어간 경우인지도 모르겠다.
  
   뉴욕타임스라면 다음 날에 이런 訂正(정정)을 했을 것이다.
   [<해경은 세월호가 침몰할 때 제 발로 걸어나온 사람 이외엔 단 한 명도 구조해내지 못했고>라는 어제 문장은 사실과 다르기에 바로잡습니다. 해경 구조대는 제 발로 걸어나오지 못한 乘船者(승선자) 여러 사람들을 구출하였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타성적으로 쓴 것 같은 이런 문장 하나가 海警人(해경인)의 가슴에 못을 박아 원한을 샀다. 박근혜 정부가 몰락의 단초가 된 해경해체를 강행하게 된 데는 언론의 선동 보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럼에도, 뒤늦게나마 조선일보가 해경해체를 비판한 것은 잘한 일이다. 검사 출신을 重用(중용)한 박근혜 정부가 선동언론에 넘어가 해경, 119 구조대(소방청), 국군 지휘부 등 안보 치안 종사자들을 난폭하게 다루고 공무원 집단 전체를 '官피아視' 한 것이 탄핵의 한 배경이 되었다. 국가가 선동언론과 선동된 여론에 굴복, 국가적 진실을 지키지 못하니 정권이 결국 선동으로 무너진 것이다.
  
   당시 나는 이렇게 전망하였다.
   <대한민국은 사간원, 사헌부, 홍문관, 士林(사림), 科擧(과거) 급제자 등 소위 먹물 먹은 양반계층(士)이 권력을 잡고 商工계층과 李舜臣(이순신) 같은 군인들을 멸시하던 조선조의 정치행태로 돌아간 듯하다. 책상머리에서 펜대를 굴리면서, 해경, 군인, 119처럼 현장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탄압하는 신판 양반계층이 기자, 검사, 판사, 교수, 정치인, 지식인, 종교인이다. '배운 무식자' 그룹으로 분류되어야 할 사람도 많다. 바다와 선박을 잘 모르는 대통령에게 '해경해체'라는 自害的(자해적) 속삭임을 들려준 자, 그대가 역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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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국가가 해경을 해체? 朴대통령의 非理性的 결정을 개탄하다!(2014년 5월)
  
   언론의 선동 보도에 굴복하고, 해경의 구조가 실패하였다는 誤判에 근거한 과격한 처방은 그의 지도력을 치명적으로 약화시킬 것이다.
  
   趙甲濟
  
   오늘 대한민국 대통령은 言論(언론)의 선동에 굴복, 진실·正義(정의)·자유를 근간으로 하는 헌법정신과 국가이익에 배치되는 내용의 발표를 했다. 특히 세계적인 해양국가로 성장한 대한민국을 海警(해경) 없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였다. 海警 해체는 海軍(해군) 해체와 비견되는, 너무나 非이성적이고, 과격하고, 감정적인 결정이다. 물론 국회에서 관련 법이 통과되어야겠지만 오늘 朴 대통령의 연설은 그의 지도력을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약화시킬 위험성이 있다.
  
   그는 바다와 배를 모르는 기자들의 과장과 왜곡과 날조 보도를 그대로 수용했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해경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직후에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人命(인명) 구조활동을 펼쳤다면 희생을 크게 줄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해경의 구조업무가 사실상 실패한 것입니다>는 말은 우선 사실과 다르다.
  
   평온한 바다에서 過積(과적), 急變針(급변침) 등의 사유로 큰 배가 갑자기 기울어 한 시간 반 만에 전복된 것은 세계 海難(해난) 사고 역사상 유례가 드문 경우이다. 그만큼 구조가 어려웠다는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해경은 구조요청을 받은 뒤 40분을 前後(전후)하여 세월호에 구조헬기와 구조정을 보내 배가 뒤집어지기까지의 40여분 사이 172명을 구조하였다.
  
   언론의 보도태도를 보면 왜 전원 구조하지 못하였느냐는 식이다. 해경은 결정적 제약 조건하에서 구조활동을 해야 했다는 사실을 망각한 暴論(폭론)이다.
  
   1. 船長(선장)과 선원이 먼저 배를 버리고 탈출, 船內(선내)의 지휘체제가 무너졌다. 바깥의 海警과 긴밀하게 협조, 구조 작업을 이끌어야 할 船內의 사령탑이 없어졌으니 해경은 자신들의 정보와 수단에 의존하여 自力으로 탈출하려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구조할 수밖에 없었다.
  
   2. 해경은, 배가 처음 30도 이상으로 기울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가속도가 붙은 듯 급하게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에 쫓기면서 구조하여야 했다. 구조선이 도착하였을 때는 船體(선체)가 이미 60도로 기울어 사실상 절벽이 되었고 40여분 뒤 완전히 전복되었다. 바다와 배에 無知(무지)한 기자들은 왜 해경이 船室(선실)에 들어가지 않았느냐고 온갖 비방을 쏟아놓지만 평평했던 바닥이 수직의 벽이 되고 종국에는 하늘처럼 천장이 되는 상황에서 그런 이상적인 구조 작업은 인간의 힘으론 불가능하였다. 제한된 인력으로 제한된 시간에 무리하게 船室에 들어가려고 했더라면 구조대가 구조대상이 되었을 것이고 살릴 수 있던 사람을 놓쳤을 것이다. 다수 구조 전문가들도 船室 진입은 불가능하였다고 이야기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그것이 가능하였다고 전제하고, 해경을 비방하는 기자들의 억지 주장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해경의 구조작업을 실패라고 규정, 해체를 결정했다. 실패라고 규정한 것은 허위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고 그 誤判(오판)을 근거로 하여 해경 해체라는 중요 국가 정책을 결정한 것이다. 2중의 잘못이다.
  
   3. 해경 해체는 국가의 안전 및 안보와 관련된 주요 기관을 없애는 일로서 해양국가에선 유례가 없는 일종의 暴擧(폭거)이다. 해양국가에서 해군이 안전 사고를 냈다고 육군에 흡수시켜버리는 것과 같은 결정이다.
  
   朴 대통령은 <앞으로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 구조·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넘겨서 해양 안전의 전문성과 책임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라고 했는데 지극히 전문성이 있는 해경 업무를 바다를 잘 모르는 비전문가에 맡겨 전문성과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모순이다. 그동안 해경이 잘한 일은 전적으로 무시하고 불가항력적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구조를 실패라고 규정하니 처방이 이렇게 과격하고 감정적이며 비이성적이다. 領海(영해)를 침범하는 중국어선에 올라가 血鬪(혈투)를 벌이는 해경, 천안함이 폭침될 때 해군보다 먼저 달려가 전원 구조한 해경, 연락을 받자마자 주변 선박에 비상을 걸고 全速(전속)으로 세월호에 접근, 172명을 구조한 해경은 대한민국 해경이 아니고 무슨 유령국가의 해경이었던가?
  
   4. 주자학과 士農工商(사농공상)의 신분 차별을 받아들인 조선조는 반도국가임을 잊고 內陸國(내륙국) 행세를 하면서 해운과 漁業(어업)과 무역을 멸시하고 폐쇄정책을 폈고 그 결과는 망국과 식민지였다. 뱃사람들은 바다와 배를 모르는 육지의 양반들로부터 '뱃놈'이라고 불리면서 거의 賤民視(천민시)되었다. 그들의 운명을 바꾼 것은 대한민국의 建國(건국)이었다. 대한민국이 분단된 조건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출범, 수출입국 정책을 펴니 남한은 사실상 섬이 되었다. 李承晩(이승만), 朴正熙(박정희)는 이런 조건을 逆(역)으로 활용, 민족의 생존과 번영의 무대를 바다와 해외에 걸었다. 그리하여 한국은 무역, 해운, 조선 등 해양 분야에서 세계적인 신흥강국으로 急浮上(급부상)하였다. 해양정신의 재발견인 것이다.
  
   5. 이번 세월호 침몰을 보도한 언론은 뱃사람을 멸시하고 해외진출을 억제하던 조선조의 닫힌 양반처럼 바다도 海運(해운)도 모르면서, 그 無知(무지)를 덮기 위하여 海警을 난도질하였다. 무식하므로 용감했던 것이다. 해경에 대한 인민재판 식, 마녀사냥 식 보도는 사실과 현실과 과학을 떠난 공상소설 수준이었다. 이런 선동 보도를 견제하고, 반박하면서 목숨을 건 수색 작업을 펼치는 海警을 지켜주어야 할 정부와 대통령은 선동 언론에 굴복, 해경의 등에 칼질을 하더니 해경 해체라는 전근대적 수구적 처방을 내어놓았다. 해경을 희생양으로 바쳐 대통령의 인기를 지켜주려는 發想(발상)에 朴 대통령이 넘어간 것인지, 朴 대통령의 독단적 발상에 전문가들이 굴복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모든 책임은 朴 대통령이 져야 한다.
  
   6. 오늘 對국민 선언은 일시적으로 朴 대통령의 인기를 회복시킬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그의 리더십에 치명적 타격을 가할 것이다. 검찰 조사, 國政(국정)조사 이전에 대통령이 나서서 爭點(쟁점)이 있는 사안에 대하여 '해경의 구조가 실패하였다'고 결론을 내렸다. 대통령이 사법부의 역할을 한 셈이다. 이는 三權(삼권)분립의 원칙, 無罪(무죄)추정의 헌법적 원칙에 위배될 뿐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목숨을 건 수색 작업을 펼치는 해경에 피눈물을 나게 하는 지극히 비윤리적 행동이다. 해경의 구조가 실패하였다는 公言(공언)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살릴 수 있는 생명을 죽게 하였다는 선동세력의 공격에 아무런 방어 수단 없이 노출되는 처지가 되었다. 自業自得(자업자득)이다.
  
   진실이 아닌 허위, 합리가 아닌 감성, 國益(국익)이 아닌 인기에 근거한 국가 정책은 반드시 실패한다. 前科者(전과자)가 20%나 되는 국회가 理性(이성)을 발휘하여 대통령의 잘못된 결정을 견제해주기를 바라야 하는 처지가 비참하다.
  
   *덧붙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관피아'라는 말을 썼다. 기자들이 만든, 과장된 용어를 국가의 공식문서에 담았다. 한국의 관료가 마피아라는 뜻이다. 대통령은 그렇다면 마피아 두목인가? 언론의 선정적 造語(조어)를 이성적이어야 할 국가가 수용하면 國家(국가) 이성은 마비된다.
  
  
  
  
  
  
  
[ 2018-04-15, 14:40 ] 조회수 : 4195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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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꽃스매시     2018-04-16 오후 12:29
바른 소리를 알아 듣지 못하는 대통령의 귀가 문제였을까, 바른소리를 할 사람이 없었던 것일까.
   상서리     2018-04-15 오후 9:43
ZZZZ! 두모ㅓㄱ이 뭐유? 점잔은 체면에 야구몽댕이는 바꿧슈? 철갑몽댕이루 세상이 바뀌면 대처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쯤은 다 아실테구~~~~
   희망사랑     2018-04-15 오후 3:26
해경해체가 치명적 실수가 아니다. 국회후진화법을 간신 황우여 최경환이 통과시키도록 허용한것이 더욱 치명적이다. 그 법통과된후 식물정부가 됐는데 더 말이 뭐가 필요하냐?해경해체는 마이너 이유일뿐이다. 담뱃값 인상하고 김영란법 통과시켜 서민민심이 등돌리게 하고 종북좌빨 잡을려면 민노총을 잡아야지 정부내에도 민노총이 득실거리게 하고 좌빨의 깃털같은 통진당 잡아서 뭐하나? 이게 다 세상천지 돌아가는 통빡을 전혀 모르고 공주처럼 살아온 박대통령의 한계였다. 준표가 말 하나는 바르게 했다. 박대통령의 무능이 탄핵을 불러온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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