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은 어디 있다가 나타나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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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희상 의장은 맥아더 논란 중엔 어디 가 있었나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은 9일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은 시민단체 간의 충돌이었는데 일부 언론과 보수 세력이 의도적으로 논란을 증폭시켰다. 韓·美한·미 동맹을 걱정한다는 美名미명 아래 한·미 간 불신과 균열을 부추기는 일부 언론과 세력이 있다”고 했다.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이 시작된 지 5개월이 지나도록 여당 대표인 문 의장이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동상 철거 자체에 대한 입장이 아니라 ‘일부 언론과 보수세력의 태도’를 문제삼는 말이다. 문 의장뿐 아니라, 여당 지도부 누구도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한 적이 없다. 여당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의 과거 세력과 미래 세력 간에 생각의 차이가 있다”, 여당 상임중앙위원은 “수구 세력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와 같이 철거 주장에 심정적 동조를 보내는 듯한 알쏭달쏭한 말을 했을 뿐이다. 집권당이 지지 세력 눈치를 보느라 한·미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문제에 대해 우물우물하고 있으니 언론과 지식인들이 대신 입을 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문 의장과 여당 지도부는 ‘일부 언론 및 보수 세력’ 탓을 하기에 앞서 맥아더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그렇다면 이유가 뭔지, 아니면 철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지 그렇다면 이유가 뭔지에 대한 자기 입장과 역사관부터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주한 영국대사는 지난달 조선일보에 보낸 공개 서한에서 “맥아더 동상문제에 대해 몇몇 언론과 지도급 인사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니 기쁘다. 한국군과 함께 싸웠던 모든 외국 병사들이 侮辱모욕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그분들이 단호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집권당 의장이 “일부 언론과 보수세력이 한·미 간 균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하니 도대체 문 의장은 그동안 어디서 무얼 하다가 이제 와서 그나마 대한민국의 체면과 정통성을 지켜낸 세력에게 뒤통수 치기를 해대는 것인가.
  
[ 2005-10-11, 05:4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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