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한국인들의 연봉에 관심 높아
박영자 실장 "배급제가 사실상 무너지고 북한 당국이 자립을 강조하면서 물질주의 풍조가 더 커진 데 따른 결과"

VOA(미국의 소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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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장마당과 민간경제가 과거보다 활성화되면서 한국인들의 연봉 등 삶의 수준에 관심을 갖는 북한 주민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대통령의 연봉은 미화로 약 20만 달러, 군인 병장(상급병사)은 4200달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김영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한국 대통령은 임금을 얼마나 받습니까?”
  
  최근 한국에 가기 위해 북한을 탈출한 여군 출신 탈북 여성이 `VOA'와의 통화에서 한 질문입니다. 지난해 통화가 이뤄졌던 북한 내 현역 군인도 `VOA'에 기자의 연봉과 집값, 자동차값에 관해 자세히 물었습니다.
  
  이화여대 김석향 교수는 돈에 대한 관심은 이미 2000년대부터 장마당이 노동당을 대신하며 나타난 추세라며, 북한사회에서 돈의 위력이 그만큼 커지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녹취: 김석향 교수] “적어도 2000년부터는 장마당이 노동당을 대신하고 돈이 수령을 대신하고 하는 게 일상생활에서는 자리잡고 있었는데 표현 방식이 점점 노골화되고 명확해지는 차이는 있을 것 같습니다. 돈이 해결해 주는 게 굉장히 많잖아요.”
  
  통일연구원의 박영자 북한연구실장도 배급제가 사실상 무너지고 북한 당국이 자립을 강조하면서 물질주의 풍조가 더 커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했습니다.
  
  [녹취: 박영자 실장] “북한에서 이제 배급 의미가 없어졌어요. 그래서 물질주의가 강해지다 보니까 현금에 대한, 돈에 대한 관념이 커졌죠. 커진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 커졌는데 최근에는 공식적으로도 모든 배급이나 월급은 기업이 알아서 하라고 했기 때문에 자신이 벌어서 자립하고 능력에 따라 받으라고 했기 때문에 물질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커진 거죠.”
  
  탈북민 구출사업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 갈렙선교회의 김성은 목사도 탈북민 대부분이 처음부터 돈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열심히 가서 돈을 벌고 싶다는 것! 돈을 벌고 싶다는 게 굉장히 크더라고요. 대부분의 탈북자들이 저한테 탈북하면 대부분 돈 얘기를 합니다. 자신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런 게 다 돈과 연관되다 보니까.”
  
  남북한 국민 모두 돈에 관심이 많지만, 북한을 탈출하자마자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북한인들의 바람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럼 실제로 북한인들이 궁금해하는 한국 지도자와 군인 등 공무원들의 임금은 얼마나 될까? 한국 인사혁신처가 올해 발표한 통계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연봉은 수당을 제외하고 2억2479만5000원, 달러로 약 20만 달러에 달합니다. 40만 달러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봉에 비하면 절반 정도입니다.
  
  또 한국 국무총리의 연봉은 1억7427만 원으로 15만3500달러, 부총리와 감사원장은 11만6000달러, 장관은 11만2000달러입니다.
  
  군인 가운데 일반 사병의 월급은 올해 87.8% 대폭 인상돼 북한 전사에 해당하는 이등병은 269 달러(30만6100원), 일등병은 291 달러(33만1300원)를 받고 있습니다. 또 상병은 322 달러(33만1300원), 상급병사인 병장의 월급은 357달러(40만5700원)에 달해 연봉으로 따지면 4284달러를 받습니다.
  
  군 복무 기간 10년 동안 월급 자체가 없는 북한 병사들에 비하면 복무 기간이 21개월에서 곧 18개월로 줄어드는 한국 병사들과 비교 자체가 힘듭니다.
  
  기업정보 포탈 ‘잡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대학졸업 사원의 평균연봉은 4129만 원, 미화로 3만6366달러입니다.
  
  갈렙선교회의 김성은 목사는 그러나 남북한의 경제 격차가 워낙 커서 돈에 대한 개념이 q적은 북한인들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돈에 대한 개념이 대개 없어요. 예를 들어서 1만 불이란 돈이 북한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돈이고 우리 한국에서도 큰 돈인데도 무슨 일하면 그냥 1만 불 주세요라고 합니다. 그런 부분이 우리와 다르지요. 한국인들이 돈이 많겠지 하고 생각하니까 기본이 1만 불 얘기가 자꾸 나오는 거에요. 만 불 주세요란 말을 너무 쉽게 해요.”
  
  전문가들은 장마당 거래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초보적인 시장경제에 눈을 뜨고 있지만, 여전히 외부와 개념을 비교하는 능력은 적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장마당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면서 외부 정보 유입을 통해 시장경제에 관한 지식과 비교 능력을 강화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 2018-10-10, 00:3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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