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명연설: 치욕의 평화보다는 정의의 전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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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의 평화보다 정의로운 전쟁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면 역사를 움직인다.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명연설 발췌
  
   「역사에 남은 위대한 연설들」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미국 신문 뉴욕 타임스의 컬럼니스트인 윌리엄 새파이어란 분이 편집하고 해설한 책입니다. 이 책에 실려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연설입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1858년, 링컨이 남북전쟁을 결심하기 3년 전 뉴욕의 부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하버드 대학을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습니다. 루스벨트는 몸이 허약했습니다. 시력도 나빴습니다. 그는 이런 신체적 악조건을 순전히 의지력으로 극복하였습니다. 그래서 권투선수가 되었고 레슬링도 했으며 사냥꾼, 등산가, 鳥類관찰자, 탐험가를 겸하였습니다. 그는 항상 「스트레뉴어스 라이프(Strenuous Life)」, 즉 과감하게 도전하는 긴장된 생활의 미덕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는 또 역사학자였고, 수필가였으며 도덕론자였습니다.
  
   그가 스물여섯 살 되었을 때 비극이 찾아왔습니다. 마흔여덟 살밖에 되지 않은 그의 어머니가 죽은 바로 그 집에서 10시간 뒤 이번엔 스물두살 되는 아내가 첫 아이를 낳다가 루스벨트의 품에 안겨서 숨을 거둔 것입니다. 그는 이날 일기장에 십자가를 그려놓고 이렇게 써놓았다고 합니다. 「나의 삶으로부터 빛이 사라졌다」. 그는 이 슬픔을 잊기 위해서 뉴욕의 도시생활에서 벗어나고싶었습니다. 서부로 옮겨갔습니다. 다코타 주에서 목장을 차리고 카우보이가 되었습니다. 무법자들과 싸우고 사냥을 하고다니면서 그는 자연속의 생활을 즐겼습니다.
  
   그는 밤에는 등잔 아래서 톨스토이를 읽었습니다. 심신을 새롭게 한 루스벨트는 뉴욕으로 돌아와서 시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습니다. 그는 뉴욕 경찰청장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검은 코트를 입고 창이 넓은 모자를 쓰고는 한밤중에 혼자서 순찰을 하곤 했습니다. 졸고 있는 경찰관을 발견하면 몽둥이로 사정없이 갈겼다고 합니다. 그는 1897년 서른 아홉 살에 해군성 차관보가 되었습니다. 미국과 스페인 사이에서 전쟁이 터졌습니다.
  
   그는 「러프 라이더」라는 별명이 붙은 자원병들을 모집하여 쿠바에 상륙, 명성을 떨쳤습니다. 실제로는 전쟁에 크게 기여하지는 않았지만 언론에 잘 보도되는 바람에 루스벨트는 뉴욕지사 선거에서 무난하게 당선되었습니다. 1900년 대통령 선거에서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맥킨리의 런닝 메이트가 되어 부통령 후보로 입후보하여 당선되었습니다. 1년 뒤 맥킨리 대통령이 암살되자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마흔 세 살에 대통령직을 인수하였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그 60년 뒤에 등장할 때까지는 최연소 대통령이란 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루스벨트는 대중적인 인기가 높았습니다. 아마도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중 대중으로부터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일 것입니다. 그는 「미스터 임페리얼리즘」, 즉 「미스터 제국주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미국사람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는 또 환경보호운동에도 앞장을 서 국립공원 제도를 창안했습니다. 그는 두 번 대통령직을 수행한 다음 은퇴했다가 세번째로 출마하여 민주당의 위드로 윌슨에게 패배하였습니다. 이 선거운동기간중 그는 권총저격을 받았는데 총알이 가슴에 박힌 상태에서도 연설을 강행하고나서 수술을 받아 생명을 구했습니다.
  
   이런 루스벨트가 남긴 유명한 연설 중에서 1899년에 한 것이 있습니다. 뉴욕주지사 선거에 나오기 전의 연설인데 「치욕스러운 평화보다는 고통스러운 투쟁」을 선택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연설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연설이기도 합니다. 중요 대목을 뽑아보았습니다.
  
   <실패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성공해보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은 실패보다도 더 치욕적인 것입니다(It is hard to fail, but it is worse never to have tried to succeed). 최근의 분석에 의하면 국가는 그 구성원들이 깨끗하고 활력있고 건강한 생활을 할 때만이 건전한 국가로 존립할 수가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난관을 피하지 않고 그것을 돌파하도록 훈련되어야 합니다.
  
   어린이들은 안락을 추구하는 것을 경멸하고 땀을 흘리고 모험을 감행하는 데서 승리의 도취감을 맛보도록 훈련받아야 합니다. 남자들은 사나이들의 일을 기꺼이 감당하고 노동하고 인내하여야 합니다. 남자들은 자신을 지켜내고 자신에게 의지하는 사람들을 지켜주어야 합니다. 여자들은 가정을 가꾸는 데 있어서 남편의 충실한 배우자가 되어 어린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현명하고 대담한 주부가 되어야 합니다. 남자가 일을 기피하고 정당한 전쟁을 두려워하고 여자가 어머니됨을 싫어하는 나라는 속깊이 병들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나라는 차라리 사라지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런 국민들은 강하고 용감하고 氣槪가 높은 사람들의 경멸을 받아 마땅합니다. 가끔 실패를 하더라도 영광된 승리와 위대한 성취를 하는 것이, 고통도 별로 받지 않고 성취도 별로 할 줄 모르는 불쌍한 인간들보다는 낫습니다. 만약 1861년에 미합중국을 사랑한 사람들이 평화가 至高至善의 가치이고 전쟁은 萬惡의 근원이라고 믿었다면 그리하여 그 믿음대로 행동하였더라면 우리는 수십만의 생명과 수억 달러의 재산을 소모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토록 아끼던 재산과 핏줄을 잃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는 수많은 여인들의 斷腸의 슬픔과 수많은 가정의 해체도 예방할 수 있었으며 우리 군대가 패전을 거듭할 때 겪었던 그 고통과 치욕의 세월들도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고통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 투쟁을 두려워하여 위축되어버림으로써 우리는 그 고통을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그런 고통을 피하는 데 성공하였더라면 우리는 우리가 허약한 비겁자들이라는 것을 만방에 보여주었을 것이고 우리 나라는 세계 강대국의 반열에 낄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폭로하였을 것입니다.
  
   나는 우리 아버지 세대들의 핏속을 흘렀던 강철과 같은 투지에 감사합니다. 링컨의 지혜를 지지하고 그란트 장군의 군대에 들어가 총칼을 들었던 아버지들에게 감사합니다. 위대한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세대의 후손들이여, 치욕적인 평화를 거부하고 암흑같은 슬픔과 고통스러운 인명과 재산의 손실을 정면으로 받아넘긴 우리 선조들의 하느님을 찬양합시다. 왜냐 하면 결국 노예들은 해방되었고 미합중국은 복구되었으며 아메리카는 수많은 나라들 가운데서 투구를 쓴 여왕으로서 다시 빛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국민 여러분들에게 말하고싶습니다. 우리의 조국은 여러분으로부터 안락한 생활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조국은 여러분으로부터 불굴의 연마와 단련을 요구합니다. 20세기는 수많은 국가들의 운명과 함께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우리가 한가하게 구경만 하고 있다면, 우리가 굼벵이처럼 안락함과 치욕스런 평화만 추구한다면, 그리고 우리가 국민들의 생명과 소중한 것들을 바쳐서 이겨내야 하는 저 경쟁을 회피한다면 과감하고 강인한 다른 나라 국민들은 우리를 추월하여 이 세계를 제패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이 생존경쟁을 용감하게 직시합시다.
  
  우리의 의무를 사나이답게 완수할 수 있도록 맹세합시다. 솔선수범으로써 우리의 善과 正義를 지켜갑시다. 용감하고 정직하게 이상을 구현하기를 맹세합시다. 동시에 우리는 실용적인 방법을 채택하여야 한다는 것을 잊어선 안되겠습니다. 투쟁이 정당하다는 확신을 가진다면 우리는 국내외의 어떤 투쟁으로부터도 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겁을 집어먹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위대한 국가를 건설하는 길은 이런 투쟁과 고통스럽고 위험한 시련을 통과해야 된다는 걸 명심합시다>
출처 :
[ 2003-01-23, 22:1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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