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北 국경의 밀수 현장을 가다 - 자동차에서 철강재, 의약품까지 규모 확대
장백현에서 압록강을 따라 8km 정도 하류, 북한의 김형직군 부근. 해가 떨어지면 얼어붙은 압록강을 차와 컨테이너가 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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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 당국이 세운 밀수, 마약 매매 금지 간판. 2017년 7월 이시마루 지로 촬영.

 

북한과 중국은 압록강과 두만강, 두 개의 하천을 국경으로 삼고 있다. 그 길이는 모두 1400km에 이른다. 1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혹한기에는 두 강 거의 전체가 얼어붙는다. 덤프트럭이 다녀도 얼음이 깨지지 않을 정도다. 국제사회에 의한 강력한 경제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경 지대에서 밀수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길림성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작년 12월에 압록강 밀수 상황에 대해 현지 조사한 뒤, 다음과 같이 전했다.

"중국에서 자동차를 비롯한 밀수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이 위성으로 감시하기 때문에 당국의 단속이 엄격해져서, (하류의) 단둥과 (두만강 연선의) 훈춘 부근에서 북한에 밀수되던 물자가 압록강 상류인 장백현으로 모여지고 있다. 중국인 무역상들도 많이 모이고 있다."


장백현의 맞은편은 북한 양강도 혜산시다. 이 부근은 강폭이 좁고 수심도 얕기 때문에 예전부터 북중간 밀수가 성행했다. "요즘에는 자동차 외에 철강재와 의약품의 밀수가 눈에 띈다"라고 현지를 방문한 중국인 취재협력자는 말한다.

북한 북부 지역에는 대규모 제철소가 많은데, 왜 철강재까지 밀수하는 것일까? 북한 국내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해주었다.

"UN 제재의 영향으로 청진시 제철소의 가동률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설비의 노후화가 심각해서 제대로 생산되지 않아 철강재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진 것이다. 삼지연 관광특구 건설에 필요한 철강재 조달을 명령받은 무역회사가 중국으로부터의 밀수로 사들여오게 됐다."

북중 국경 지도 (아시아프레스)

백두산 기슭에 있는 삼지연군은 김정은의 '국제 관광 도시로 만들라'라는 직접 지시에 의해 2017년부터 급피치로 공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철 제품은 제재로 인해 대북 수출이 금지되어 있다. 국내에서의 생산도 불안정해지자 작년 11월 경부터 중국으로부터 밀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인과 북한인 300명이 집결

중국인 협력자의 조사에 따르면 대규모 밀수가 행해지고 있는 곳은 장백현에서 압록강을 따라 8km 정도 하류로, 북한의 김형직군 부근이라고 한다. 이것도 북한측 취재협력자의 보고와 일치한다.

밀수 현장은 어떤 상황일까? 현지에서 직접 밀수 현장을 확인한 중국인 취재협력자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현장에는 중국인과 북한인이 300명 정도 모여 있었다. 밀수가 진행되는 것은 해가 떨어지고 나서다. 상품과 현금을 주고 받는다. 얼어 붙은 국경의 강을 차와 컨테이너가 왕복하여 마치 홍콩 시장처럼 활기가 있다. 북한측은 국가 기관에 의한 밀수라서 공공연히 하고, 중국측도 변경방위대(국경경비대)가 눈을 감아주는지 당당하다."

밀수를 직접 담당하고 있는 북한 무역회사로부터 중국산 의약품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평양을 비롯한 대형 병원에 납품하기 위한 것으로, 항생제와 붕대가 대량으로 북한측에 보내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의약품은 금수품이 아닐 것이다.

"붕대를 고정하는 금속 부위가 제재에 걸리기 때문에 정규 수출이 막히고 있다. 그래서 대량의 붕대와 합쳐 약도 밀수로 보내는 것이다. 또한 중국의 건조면, 밀가루 등의 식품과 돼지 생육을 촉진하는 사료도 하나로 모아 수십 톤 단위로 밀수하고 있다."
중국인 협력자는 이렇게 말했다.

양강도 혜산시를 중국측에서 촬영했다. 북중 국경 최대의 밀수 포인트다. 2010년 7월 촬영 리진수(아시아프레스)

 

중국 시진핑 정권은 북한을 돕기 위해 국책 밀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북한 무역을 생업으로 해온 길림성과 요녕성의 기업 및 주민이 무역 부진으로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는 것은 틀림 없기에 지방 정부 단계에서 묵인해 온 밀수가 하천 동결과 더불어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2019-01-11, 13:3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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