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우파 진영, 이렇게 순진할 수 있습니까?

조샛별(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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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나 다를까, 11일 공중파 3사의 메인 뉴스프로그램은 자유한국당의 ‘5.18.망언’이라는 뉴스를 쏟아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언론사도 일제히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의 발언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3명 가운데 2명,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와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대한 임명을 거부했습니다.
  
  이럴 줄 몰랐습니까? 지금의 대한민국, 이 세상은 자유진영, 보수우파의 편이 아닙니다. 인정하기 싫어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도는 여전히 50%(10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기준) 수준입니다. 약 35~40%는 공고한 수준의 확실한 지지층입니다. 좌파가 장악한 공중파 방송은 말할 것도 없고, 연합뉴스 등의 통신사, 신문사,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 등 여론을 움직이는 모든 매체는 ‘親 문재인’입니다.
  
  그나마 우파가 우세인 ‘유튜브’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만, 기존의 매체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의 목소리가 전체 국민의 여론을 움직이고, 주된 여론으로 형성될 수준까지의 영향력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런 내편이 아닌 세상에, 이 세상이 듣기 싫어하고 물어뜯을 게 뻔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면, 적어도 전략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장소에서, 적당한 방법으로. 이런 것까지 고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5.18광주 북한군 개입설’이 절대불변의 진실이고, 당장 공론화해야 할 만큼 시급을 요하는 일이었습니까?
  
  더군다나 ‘5·18 광주’에서 일어난 일이 북한군의 소행이라는 지만원 씨의 주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대법원에 의해 허위사실로 규정되었습니다. 이 판결을 뒤집으려면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재심을 청구하면 될 일입니다. 사법부가 내린 결론이 마음에 안 든다고 ‘빨갱이 판결’이라고 인정 못한다고 한다면, 지금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혐의로 구속된 김경수 도지사에 대한 판결을 공격하는 집권 여당을 비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대법원이 허위사실로 인정한 주장도 한 번 더 따져보고 싶었으면, 앞으로 있을 진상조사규명위원회에서 한국당이 추천한 위원들을 통해 공론화 하면 될 일이었습니다. 거기서 ‘5.18.유공자 명단 공개하라’, ‘헬기기총 소사는 없었다’ 등을 얼마든지 주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뭐가 급해서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다른 모든 이슈들을 덮어버릴 일을 벌여야 하는 것입니까?
  
  이 일로 인해 묻혀버린 이슈들은 이렇습니다. 10일 김태우 수사관이 폭로한 중대한 문재인 정부의 비리가 묻혀버렸습니다. 드루킹 댓글 조작 특검 수사에 청와대가 불법 조회 또는 수사개입을 했을 가능성, 문재인 정부 최측근 인사인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부국장의 금융기관 특혜 비리 의혹, 청와대의 확실한 민간인 사찰 정황 등 자유한국당이 힘을 모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조사까지 요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다 날려버렸습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모처럼 지지율이 오르고 컨벤션 효과를 누리던 자유한국당은 집중 포화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김경수 구속 판결을 여론 재판으로 끌고 가기 위해 사법부를 공격하기 위한 대(對)국민설명회까지 연다는 집권여당의 反헌법적 행위를 비판할 수 있는 동력도 상실해버렸습니다.
  
  40년 전의 사건이 위의 모든 호재들과 바꿔야 할 만큼 자유 보수 우파 진영의 절대 절명의 과제였습니까? 오히려 댓글조작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가에 대해 국정조사를 해보자는 일이 더 급하지 않았을까요? 북한의 확실한 비핵화 조치가 약속되지 않으면 ‘대북(對北)제재 해제, 종전선언은 안 된다’는 것을 공론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5.18 북한군 개입설’ 신봉자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왜 우리가 좌파의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왜일까요? 이 세상이 우리 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지금의 대한민국의 여론은 좌파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장술에 능하고 거짓 선동에 능한 좌파들과의 싸움에서 주먹 한번 날려보지 못하고 KO패 당하지 않으려면, 순진하거나 무식하거나 아무 때나 들이대어서는 안 됩니다.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대법원이 허위사실로 인정한 주장을 설파하는 한 개인을 위한, 독무대와 같은 공청회를 개최한 것, 너무나 어리석고 순진한 자살행위로 보입니다.
  
  ※ 이글은 오랫동안 정치에 대한 관심을 어느 수준 이상으로 두지 않았던 40대 후반의 직장여성의 입장에서 올리는 글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요직에 들어간, 대학 때부터 봐왔던 주사파 인사들의 면면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나라가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갈지 걱정이 되고, 그 걱정이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는 각종 정책들로 현실화되는 것을 보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어느 날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정부의 거짓과 선동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제 주변의 또래 여성들, 그리고 젊은 세대들은 문재인의 열렬한 신봉자가 많습니다. 자유진영, 보수우파는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확실한 열세임을 인정할 때 현실을 직시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의 건방진 苦言을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19-02-11, 23:5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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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타임즈     2019-02-12 오전 7:31
명단을 까발려 공개하라
   부산386     2019-02-12 오전 7:28
이 글 쓰신 분의 나이나 경력이 저와 흡사하네요. 물론 글의 내용에도 공감합니다. 정말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自由韓國     2019-02-12 오전 6:04
적극 공감을 표합니다 광주사태 북괴군 600명 침투주장자들 덕분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정말 순진하고 싸울줄 모르는 사람들이지요 주류언론이 우익편이 아니라는걸 알아야지요 무턱대고 떠들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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