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이 불가능한 체질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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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97년 외환위기, 소위 IMF 사태에 대한 국가보고서가 나온 적이 없다. 이 중대사태의 원인을 규명하여 국민들에게 보고하기 위한 공식 기구도 설립되지 않았다. 6.25 이후 최대 國難이라고 규정한 金大中 정부도 국난의 원인 조사를 내놓지 않았다. 단간방이 불타도 화재 원인 조사보고가 있는데 말이다.
  
  2. 金大中 정부는 외환위기 당시 경제부총리와 대통령 경제수석을 수사하여 구속하고 재판에 넘겼다. 정책 실수를 형사범으로 몰았다. 외환위기의 책임을 이런 식으로 규명하려 함으로써 두 사람은 속죄양이 되었다. 두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겨버린 다른 사람들은 면죄부를 받은 양 안도했고 홀가분해 했으며 반성할 필요도, 원인을 규명할 이유도 없게 되었다. 조선조가 망한 이유를 이완용의 변절로 몰아버림으로써 조선조 망국의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것과 같다.
  
  3. 한나라당은 이번 大選에서 진 이유에 대해서 객관적인 조사를 하여 국민들과 지지자들에게 보고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천만 지지자들에 대한 보고 의무를 포기한 것이다. 제각각의 원인을 내세우면서 상대방에게 패전의 책임을 떠넘기는 비열한 회피동작만 하고 있다.
  
  4. 임진왜란 뒤에 정묘호란, 정묘호란 뒤에 병자호란, 병자호란 뒤에 일제 식민지화, 6.25남침, 김정일의 핵공갈... 이런 식으로 당해도 똑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은 실패의 원인 조사와 그에 따른 반성 과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고, 자신의 실수를 변명하고 합리화하는 데 이골이 난 양반정치, 선비정치, 문민정치는 절대로 자기고백과 거듭남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 정직하지 못하고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5.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생리적으로 반성과 다짐이 불가능한 나라는 실수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어 발전이 늦다.
출처 :
[ 2003-01-24, 21:2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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