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맥스 8 또 추락…印尼 사고여객기처럼 고도 불안정
중국 해당기종 운항 전면중단…한국 “안전점검 실시”

金永男(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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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 비행기가 이륙한 지 6분 만에 추락, 탑승객 157명 전원이 숨진 가운데 해당 기종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의 사망자 중에는 미국인 8명과 캐나다인 18명이 포함돼 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여객기 기종은 보잉사에서 만든 737 맥스 8이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사고 여객기도 이와 같은 기종이었다. 당시에는 탑승객 189명이 전원 사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기장은 10일 이륙하자마자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회항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얼마 후 교신은 끊겼고 비행기는 아디스아바바에서 얼마 떠나지 않은 비쇼프트 지역에서 추락했다.

맥스 8 기종에는 ‘자동 실속 방지 시스템’이라고 하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됐다. 기수가 너무 높으면 비행기가 실속, 추락하게 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수를 자동적으로 낮추는 기술이다. 그런데 라이온에어의 경우는 고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오작동해 정상으로 날고 있었음에도 해당 실속 방지 시스템이 작동해 추락한 것으로 조사 당국은 보고 있다.

이번 에티오피아 항공 사고 여객기 역시 이륙 이후 추락하기까지 약 6분간 고도가 여러 차례 흔들렸다. 비행기는 약 8000피트 정도에서 급상승과 급강하를 반복하다 교신이 끊겼다. 또한 이 비행기는 상승속도에서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행기는 분당 2000~3000피트 속도로 상승하다 속도가 갑자기 분당 마이너스 2000피트로 떨어지는 등 크게 흔들렸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나온 정보로는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비행기가 수동으로 비행하는 상황이었는지, 아니면 자동 운항 과정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참고로 라이온에어 사고 여객기의 경우는 약 11분 동안 수십 차례 비행기가 올라가다 내려갔다를 반복했다. 전문가들은 자동 실속 방지 시스템이 오작동해 당시 기장이 기수를 들여 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737 기종의 경우는 비행기의 기수가 떨어지면 기장이 조종간을 위로 당겨 다시 정상 고도로 향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신형인 맥스 8 기종의 경우는 자동 실속 방지 시스템이 우선 작동하면 세 개의 버튼을 조작해 자동 시스템을 무력화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일부 조종사 단체들과 전문가들은 보잉이 이런 새로운 방식에 대한 매뉴얼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보잉이 신형 맥스 8 기종에서 이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前 기종보다 더 큰 엔진을 탑재했기 때문에다. 라이벌 회사인 에어버스의 경우는 A320-NEO 기종을 만들 때 엔진 크기가 커지자 기체 모양과 크기를 새롭게 설계했다. 날개 부분을 재설계하고 기수 높이를 기존보다 위로 올림으로써 무게 중심을 조종, 비행기의 균형을 맞춘 것이다. 반면 보잉 737 맥스 8은 날개나 기수에 변화를 주지 않았으며 비행기의 균형을 잡는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을 탑재했다. 이 시스템은 자동 실속 방지 시스템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에티오피아 항공기와 라이온에어 항공기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보잉의 주력 상품인 737이 연달아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보잉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은 보잉이 만든 비행기 중 최고의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보잉은 2017부터 출시한 737 맥스 여객기를 약 350대 출고했다. 가격은 한 대당 1억2000만 달러이며 현재 5000대 이상의 주문이 들어온 상태다.

항공 안전 당국자들은 현재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국가와 항공사들은 자체적으로 보잉 737 맥스 기종 운항을 중단시키기로 했다. 중국은 이 같은 계획을 11일 발표했고 캐이맨 항공사 역시 보유하고 있는 두 대의 맥스 8 기종의 운항을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보잉은 6년 전 배터리 결함으로 인해 신형 비행기인 787기의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시 운항중이던 787기는 50대에 불과했는데 이번의 경우에는 사태가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토부 관계자는 11일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기종이  737 맥스로 확인돼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정비 상황과 운항 실태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도입한 B737 맥스 여객기에 특이사항은 없었지만 안전성이 중요한 만큼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며 “추후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이 나오면 이 기종의 국내 도입이 안전한지 다시 따져볼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내에는 맥스 8기종 두 대가 운용 중이다.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두 대를 들여와 현재 일본과 태국 등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 등도 올해 맥스 8기종을 들여올 계획이다.

[ 2019-03-11, 11:2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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