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시르 수단 독재자, 군부 쿠데타로 축출
‘다르푸르 인종청소로 ICC에 기소, 영장 발부되기도’

金永男(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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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년간 수단을 독재해온 오마르 알-바시르가 11일 군부 쿠데타에 의해 축출됐다.

알-바시르의 오랜 측근이자 수단의 국방장관인 아메드 아와드 이븐 아우프는 11일 성명을 통해, “알-바시르는 체포됐고 군대가 2년간 국가를 통치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헌법의 효력을 정지했으며 정부와 의회를 해산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알-바시르 정권이 축출됐고 그를 안전한 곳에서 구금하고 있다는 점을 선포한다”고 했다. 그러나 아우프 역시 알-바시르의 오랜 측근으로서 바시르와 함께 인종 학살에 가담한 이유로 인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사람이다. 이에 따라 일부 언론들은 수단의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수단 국민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바시르 퇴진 운동을 벌여왔다. 이들이 시위에 나서게 된 주요 원인은 폭등하는 빵 가격 때문이었다. 이들은 시위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정권이 군부가 아닌 민간지도자에게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현지 주민들을 인용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바시르 축출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그의 측근들이 권력을 계속 유지한다면 시위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알-바시르는 1989년 여름 군부 쿠데타를 통해 수단의 민선 정부를 무너뜨렸다. 이후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 노선을 걷게 됐으며 기독교 세력을 탄압했다. 이 과정에서는 이른바 ‘다르푸르 사태’라고 불리는 인종청소 사태가 발생했는데 그는 이로 인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기소, 체포 영장이 발부된 사람이다.

알-바시르는 2000년 초 발생한 수단-다르푸르 사태 책임자 중 한 명으로 지목돼 기소됐다. 수단 정부(이슬람 정권)는 수단 서부 다르푸르州에서 흑인들이 무장봉기를 일으키자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것보다 종족 및 종교 간의 갈등을 造成(조성)해 문제를 해결하려던 것이었다.
 
2003년 2월부터 2004년 10월 사이 이 지역에서 흑인 기독교인 30~40만 명이 숨지고 25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 사태는 서방 기자들과 인권 단체에 의해 전세계에 알려졌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를 통해 수단 사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05년 3월, 유엔 안보리는 수단 사태를 ICC에 회부했으며 ICC는 그해 6월부터 자체조사에 나섰다. ICC는 알-바시르를 포함한 정부 관계자들과 잔자위드 민병대 지휘관 등 총 6명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ICC는 2009년 3월과 2010년 7월, 두 번에 걸쳐 알-바시르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親 알-바시르계 민병대 및 시위대가 대통령을 보호했고, 국제사회도 수단 정부를 자극하고 체포를 강행할 시 다른 형태의 유혈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섣불리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ICC는 알-바시르를 총 10개의 罪目(죄목)으로 기소했다. 그는 살인∙몰살∙강제 이송∙고문∙강간 등 반인도적 범죄 5건과 ‘적대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 무고한 시민을 고의적으로 공격하도록 지시’ 및 약탈 죄 등 2건의 전쟁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살인을 통한 대량학살, 心身(심신)에 피해를 주는 형태의 대량학살, 특정 집단의 생활 환경을 악화시켜 육체적 괴로움을 가하는 형태의 대량학살 등 3건의 대량학살 혐의도 포함됐다.

알-바시르는 2015년 9월 3일 열린 중국 ‘전승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한국 언론에도 소개된 바 있다. 당시 열병식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했다. 당시 일부 국제인권단체 등은 알-바시르가 수단을 떠나면 바로 체포해 ICC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2013년 7월 알-바시르는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아프리카 연합 회의에 참석했다가 인권 단체들이 체포해야 한다고 모여들자 급히 출국한 적이 있다. 2011년에는 이란에서 중국을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투르크메니스탄이 영공통과를 허가하지 않아 回航(회항)한 적도 있다. 후진타오 당시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도 이에 따라 하루 연기됐었다.

[ 2019-04-12, 11:4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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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白丁     2019-04-13 오후 10:15
수단을 부러워하게 될 날이 오게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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