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메이저리그에서 사구(死球)가 늘어나고 있을까?’
WSJ ‘구속만 신경 쓰는 구단…몸쪽 승부 늘리는 투수’

金永男(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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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야구경기에서 사구(死球, hit-by-pitch)가 과거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2018년 시즌의 경우 타자들은 96타석당 한 번 꼴로 몸에 공을 맞았다. 1900년 이후 타자들이 공에 가장 많이 맞은 것이라고 한다. 타자들은 올해 더욱 더 자주 맞고 있는데 현재까지 94타석당 한 번 꼴로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수들은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며 “타자들에게 지금만큼 고통스러운 시기는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사구 발생 비율이 시대에 따라 여러 번 바뀌었다. ‘사구의 시절’이라고 불리는 20세기 초에는 사구가 자주 발생했다. 당시 타자들은 출루하기 위해 공에 가까이 다가가는 습관이 있었다. 사구 발생 비율은 1930년대와 40년대에 들어 크게 감소했으나 타자들이 헬멧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된 이후부터는 다시 증가하게 됐다. 1980년대부터는 사구 비율이 계속 감소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금과 20년 전을 비교하면 몸에 맞는 비율이 25%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렇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투수들에 있다고 했다. 강속구를 주무기로 전력투구를 하는 투수들의 비율이 늘어나는데 컨트롤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야구를 보면 ‘구속(球速)’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단들은 레이더에 깜짝 놀랄 만한 구속이 찍히는 선수들을 발굴하려 하고 있고 이들이 마이너리그를 건너 뛰고 보다 젊은 나이에 ‘강속구’를 뽐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불펜진을 많이 가동하는 팀의 경우는 투수의 공이 포수의 미트에 제대로 들어가는 것과는 상관 없이 삼진아웃을 쌓아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시즌의 경우 선발투수가 공을 던질 시 타자들은 109타석당 한 번 꼴로 공을 몸에 맞았다. 그러나 중간계투가 등판했을 경우 이 수치는 78타석당 한 번으로 크게 줄었다.

사구가 늘어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투수들이 타자들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몸쪽 공을 더욱 많이 던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의 경우 투수들은 공을 낮게 던지거나 바깥쪽으로 던지도록 훈련 받았다. 싱커와 슬라이더 계통의 공을 사용해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인하는 전략이었다. 투수들이 이런 투구를 보이자 타자들은 위로 올려치는 ‘어퍼컷’ 스윙을 개발해 대응했다.

이후 야구공의 공기역학적 특성(반발력) 변화로 공이 더욱 멀리 나가게 됐고 홈런 수가 크게 늘어났다. 투수들은 팔을 쭉 뻗어 올려치는 타자들의 잘 맞은 공을 무서워하게 됐다. 이에 투수들은 포심패스트볼을 몸쪽에 던지는 전략을 더욱 자주 사용하게 됐다. 야구 분석 기술인 ‘베이스볼 서번트’가 2008년 처음으로 투구 위치를 분석한 결과 전체 투구 중 29%만이 몸쪽 공이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올해 32.5%로 늘어났으며 이는 11년 전과 비교해 몸쪽으로 들어간 공이 2만5000개가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투수들은 몸쪽 공을 던질 때, 공이 바깥쪽, 즉 한복판으로 흐르는 실투가 나오는 것보다는 더 몸쪽으로 붙는 게 낫다고 판단해 사구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2019-05-14, 15:1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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