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베네수엘라 군사봉기 실패 원인은 대법원장의 변심”
“임시대통령직은 내가 맡겠다…실패하면 미국서 아내 장바구니나 들게 될 것”

金永男(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4월 30일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한 군사봉기는 실패로 돌아갔다. 원인은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 등이 생각했던 것만큼 군부 핵심 세력이 마두로에게 등을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13일 야당의 군사봉기 실패 원인은 마이켈 모레노 대법원장의 변심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비밀경찰(SEBIN) 수장인 마누엘 피게라 장군과 사업가인 세사르 오마냐는 4월 23일 모레노 대법원장을 그의 별장에서 만나 마두로를 축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피게라와 오마냐 등 야당측은 모레노 대법원장의 참여가 절실했다. 대법원장의 권한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의 ‘제헌의회’ 기능을 무력화하는 대신 과이도가 이끄는 의회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계획이었다. 또한 군에 지지를 호소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대선을 실시할 것을 밝힐 예정이었다. 이에 따른 대가로 모네로는 대법원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다.

모레노 대법원장은 당시 회의 때만 해도 야당측 목표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다 그는 만약 계획이 실패하게 된다면 미국으로 쫓겨나 “(미국의 대형마트인) 월마트에서 아내 장바구니나 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이어 “왜 과이도가 돼야만 하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의회 기능을 바로 되살리는 방법 대신 대법원이 임시 통치 기능을 맡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즉, 자신이 임시대통령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었다.

피게라와 오마냐는 정권이양을 위해서는 대외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과이도가 임시대통령을 맡는 것이 좋다고 설득했고 모레노 대법원장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몇 차례의 회의가 이어진 다음인 28일부터 모레노의 마음은 돌아서기 시작했다. 모레노는 대법원 명의의 발표가 있기 전에 야당이 먼저 군부의 지지 동의를 받아오라고 했다. 모레노는 피게라에게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군사봉기 계획은 원래는 5월 1일로 잡혀 있었다. 그러나 하루 전날인 4월 30일 피게라 장군은 마두로가 자신을 경질할 계획을 알게 됐다며 일정을 앞당기자는 제안을 했다. 야당 지도자들은 4월 30일 당일 여러 차례 모레노와 접촉하려 했으나 그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한 야당 지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만약 모네로가 행동에 나섰다면 (마두로 측근의) 분열은 더욱 깊고 아마도 결정적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 2019-05-14, 15:5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코나스넷  |  리버티헤럴드  |  뉴데일리  |  뉴스파인더  |  뉴포커스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