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 급락, 달러 상승 영향도…모두가 自國 통화를 외면
시장서 사용되는 돈의 90% 이상은 중국 돈, "우리나라는 조선말을 할 뿐이지 중국과 같다. 중국 돈 쓰고 그 돈으로 중국 상품을 산다."

강지원·이시마루 지로(아시아프레스)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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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짜리 거스름돈을 건네주는 여성. 당연히 중국원으로 쇼핑할 수 있다. 2013년 10월 양강도 혜산시 (아시아프레스)
8월 6일, 북한원의 실세 교환 환율이 급락했다. 북부지역 복수의 도시에서 조사한 결과, 지난번 조사한 7월 17일에 비해 대 미국달러는 9.92%, 대 중국원은 9.15% 대폭 하락했다. 직접적 원인은 국제 외환 시장에서의 미국달러 상승이지만, 다른 나라 통화와 비교해 북한 원의 하락 폭이 크다. 경제제재에 의한 외화난의 영향이 시작된 것인지는 당분간 관찰이 필요하다.
  
  조사에 따르면, 6일 시점에서 1 중국원은 1350원, 1 미국달러는 9463원이다. 취재협력자 중 한 명에게 현재 시장에서 중국원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물었다.
  
  ◆ 시장에 혼란 없어
  Q.중국원이 오르면 상품 원표시 가격도 오르는데, 시장에 혼란은 없는가?
  A.시장에는 전혀 혼란 없다. 돈쟁이들은 매일 아침 10시에 평양 최신 시세를 확인하고 교환 환율을 결정한다.
  
  현재 시장에서 사용되는 돈의 90% 이상은 중국돈이다. 조선돈을 쓰는 사람은 시장 주변의 노상에서 해바라기 씨나 잣 등을 파는 할머니 정도일 것이다. 지금은 인조고기밥 장사나 두부 장사까지 중국돈으로 거래한다. 만약 손님이 조선돈밖에 없다면 조선돈으로 팔고, 그날 중에 돈쟁이를 통해 중국돈으로 바꿉니다.
  
  Q.예전에는 외화 사용 단속이 엄격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A.단속은 항상 있지만, 들키지 않으면 된다. 장사꾼들은 조선돈을 쓰지 않지만, 지갑에 넣어 둔다. 단속될 때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중국돈은 다른 주머니에 넣어 관리한다.
  
  Q.시장에서 조선돈을 쓰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손님들의 불만은 없는가?
  A.2년 정도 전까지는 조선돈을 받지 않는 장사꾼을 시장관리소에 신고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손님이 전혀 없다. 시장에 올 때는 손님도 당연히 중국돈을 가지고 온다.
  
  ◆ 모든 가격을 중국 원으로 계산한다
  Q.물건을 살 때 중국 원과 조선돈의 가격 차이가 있는가?
  A.당연히 있다. 예를 들면 지금 중국돈 10원=135,000원이 교환 환율인데(8월 6일 시점), 중국돈 100원짜리 신발을 조선돈으로 사려는 손님에게는 1000~2000원 비싸게 판다. 왜냐하면 조선돈을 중국돈으로 바꿀 때는 환율이 조금 나빠지니까.
  
  Q.조선돈을 받으면 바로 중국 원으로 바꿔버리는가?
  A.조선돈으로 거래를 하면 바로 바꾸든지 장사가 끝나고 모아서 바꾼다. 저녁이 되면 돈쟁이들이 매대를 돌며 바꿀 것인지 말을 건다.
  
  Q.중국 원의 편리한 점은 무엇인가?
  A.액수가 커도 부피가 커지지 않는 것. 요즘은 물건을 회사에서 넘겨받자고 할 때도 모두 중국 원이라서 모든 가격을 중국돈으로 계산한다. '화폐교환'으로 혼쭐이 난 사람이 많아서 모두가 중국원을 가지려는 것이다.
  
  ※ 화폐교환:북한 정부는 2009년 11월 30일에 예고 없이 통화 원을 100분의 1로 절하하는 '화폐교환'을 단행했다. 교환 상한은 1인당 10만 원까지, 기간은 일주일로 정해졌기 때문에 교환할 수 없게 된 구화폐는 종잇조각이 됐고, 저축하던 사람은 큰 손해를 봤다.
  
  ◆ 나라가 못사니까 중국돈에 의존한다
  Q.중국원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A.당연하다. 중국은 우리보다 나라가 크고, 갑자기 '화폐교환'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조선은 경제제재를 받고 있으니까 (화폐 가치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돈 많은 사람들은 달러를 모으고, 사용할 때는 중국돈을 쓴다.
  
  Q.조선사람인데 중국의 돈을 쓰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국가에 불만은 없나?
  A.자존심 상한다. 솔직히 나라가 못하니까. 중국돈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조선말을 할 뿐이지 중국과 같다. 중국돈 쓰고 그 돈으로 중국 상품을 산다. 중국이 없으면 우리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정부는) 말로만 '자력갱생한다'고 해도, 결과는 아무것도 없다.
  
  또한 8월 8일이 되어 대중국 환율은 약간 회복해 1 중국원=13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는 중국의 휴대전화를 북한 국내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 2019-08-10, 01:0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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