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글댕글,
  곧 떨어질 것만 같은 빗물
  가득 머금은 저 가녀린 풀잎도
  뿌리를 캐보면 꽤 깊이 박혀있지요.
  
  어찌 보면
  인간의 사고가
  풀잎보다 더 부박한 건 아닐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날마다 더 강하게 드는 요즘입니다.
  
  불쑥불쑥 울화가 치밀고
  가슴이 터질 것같은 분노를
  차분하게,
  조찰히
  우리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랜 세월 굴하지 않고
  비바람에 맞서 온 젊은이들,
  
  그 젊음을
  평생 '국군포로' 라는 이름으로
  역사의 뒤안길에서 저당잡혀 살다
  이제는 인생의 황혼도 지나버린 이들...
  
  100년을 살아오는 동안
  겪으며 깨달은 지혜가
  위기의 오늘을 사는 우리에겐
  진정 필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마련했습니다.
  
  9월 23일 오후 2시
  광화문에 있는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현강석의 장편소설
  '시간전당포'
  정식 출판기념회와
  
  100세의 국민교수
  김형석 연세대 교수님의
  '두고 온 내 고향' 강연이
  물망초 인권세미나로 열립니다.
  
  언제나 정감있는
  차인태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우리 삶에서 마주하기 쉽지 않은,
  품위있고 가치있는
  쉼과 숨을 선사할 것입니다.
  
  함께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