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북한 핵시설, IS 손에 넘어갈 수도 있었다!
2007년 이스라엘의 폭격이 막은 끔찍한 시나리오

金永男(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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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설립자이자 수괴였던 아부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최근 미군 특수부대의 습격 작전으로 사망했다. 습격 작전의 숨겨진 이야기와 후계자와 관련된 보도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IS는 중동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테러를 자행해온 집단이다. 이런 테러집단이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를 구했다면 전세계는 악몽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런데 역사에서 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IS가 핵무기를 손에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역사적인 사건은 이스라엘이 2007년 시리아가 북한의 도움으로 짓던 핵시설을 폭격한 일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2007년 9월 6일 시리아 동부 데이르알조르 지역에 있는 알-쿠바 핵시설을 폭격했다. 각국의 정보 당국은 이스라엘이 이 시설을 폭파했다는 사실을 파악했으나 쉽게 발표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이 폭격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2018년 3월에 들어서다. 중동 어느 국가도 대놓고 항의하지 못했고 각국 외교관들도 이 문제에 침묵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당시 작전에 F-16S와 F-15S 등 전투기 8대를 투입했다. 폭탄 18톤이 투하됐다.

시리아는 북한의 도움으로 이 핵시설을 만들어 핵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핵개발의 꿈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좌절된 것이다. 이후 시리아에서는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게 됐고 나라는 내전 상태에 빠지게 됐다. 내전 과정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가 이끄는 시리아는 영토 대부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일부 지역은 반군의 손에, 일부 지역은 쿠르드족 손에 들어가게 됐다. 2014년에서 2017년 사이에는 시리아 영토의 큰 부분이 IS의 손에 넘어갔다.

IS는 핵시설이 만들어지던 데이르알조르 지역을 3년 동안 점령했다. IS는 이 지역에서 나는 석유를 비롯해 돈이 될 만한 모든 것들을 팔아 자금을 마련했다. 이스라엘이 2007년에 이 시설을 파괴하지 않았다면 IS가 핵시설을 가져버릴 수도 있었던 것이다. IS가 핵물질을 손에 넣었다면 더티 밤(Dirty bomb, 注: 재래식 폭발물에 방사능 물질을 결합한 폭탄. 이름처럼 더러운 폭탄인데 폭발력이 크지는 않으나 방사선 유출로 대혼란을 부르는 무기다)을 만들거나 완전한 핵무기를 개발해 테러에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IS가 핵을 가졌다면 미국도 알 바그다디 습격 작전 같은 것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습격 작전은 고사하고 IS의 요구를 국제사회가 거의 다 받아들였을 가능성도 있다.

시리아 전문가이자 민주주의수호재단의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조나단 셴저는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중동지역은 매우 불안정하고 하루아침에 정권이 바뀔 수도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시리아에 버려진 핵무기를 찾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예멘과 같은 나라가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보라”고 했다.

군사전문가인 로버트 팔리도 최근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문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이 없었다면 IS나 다른 반군이 핵물질을 손에 넣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IS는 핵시설이 있던 지역을 2014년에 점령했다”며 “만약 핵시설이 남아 있었다면 시리아가 이 지역을 더욱 맹렬하게 방어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IS는 핵물질을 무기화할 역량이 없었을 것이고 미국이나 시리아와 같은 나라들이 IS의 손에 핵시설이 넘어갈 것을 알았다면 이를 사전에 폭파시켰을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핵시설이 폭파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면 국제사회의 큰 걱정거리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IS가 핵무기를 개발할 기술이나 장비는 없었을 수 있지만 핵시설에서 나온 물질들을 외부에 팔아 넘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리아의 핵개발이 어느 정도까지 추진됐는지는 미스터리이며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시리아는 당시 건설되던 시설이 원자로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몇 년 후 원자력기구(IAEA)는 이 시설이 원자로 시설이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팔리 씨는 “시리아에 대한 폭격은 시리아가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결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시리아의 핵개발은 시작 단계에 불과했고 내전으로 인해 어차피 종료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이 공격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미국과 이란에 톡톡히 알려줬다”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바샤르 알 아사드가 핵무기 개발에 그다지 열정이 없었던 것 같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시리아는 이라크나 이란이 과거에 했듯 핵 관련 시설을 분산시키거나 숨기려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인접한 시리아 입장에서는 핵개발을 평생 이스라엘 모르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많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편 이스라엘의 시리아 핵시설 폭격은 이스라엘이 오랫동안 이어온 정책인 ‘베긴 독트린(Begin Doctrine)’을 잘 보여준다. 1981년 이스라엘은 이라크가 가동을 시작하려던 오시라크 핵 원자로를 공습으로 파괴했다. 이후 주변국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한 이스라엘의 선제타격 정책은 당시 메나헴 베긴 총리의 이름을 따 베긴 독트린으로 불린다. 이 정책의 핵심은 ‘이스라엘의 적 어느 누구라도 핵무기를 가지려 한다면 이를 무조건 막아야 한다’이다.


[ 2019-11-05, 17:2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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