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거짓말하는 지도자들을 계속 지지할까?
이코노미스트: “정치인들이 거짓말한 대가를 치르지 않게 됐다”

金永男(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 ‘이 기사는 거짓말로 가득 차 있다-실제로 당신은 항상 어느 누군가를 속일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세계 곳곳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해 거짓말을 자주 하는 지도자들이 많다. 이 기사는 왜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 정치인들을 보고도 지지를 철회하지 않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또 왜 이렇게 사람들이 잘 속게 됐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이 기사의 핵심 부분만을 발췌, 번역 소개한다.

///////////////////////////////////


독재는 항상 거짓말로부터 시작된다. 김정은은 반신반인(半神半人)이고 1989년 6월 4일 천안문 광장에서는 별로 특별한 일이 없었다는 것 같이 말이다. 소련은 대표적인 일간지 신문의 이름을 ‘프라우다(Pravda, 진실)’라고 지었다. 이는 당연히 거짓말이었다.

민주주의 국가의 정치인들은 항상 진실을 왜곡해왔다. 불륜 사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정책 실패에 따른 부정적인 결과를 대수롭지 않게 포장해왔다. 지금 들어와 새로워진 것은 거짓말을 계속 해대는 지도자들을 유권자들이 계속 지지하려 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이 처음으로 주목을 받은 일은 다른 사람의 말을 만들어내 기사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신문사에서 해고당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는 지금 영국의 총리다. 인도는 2월 카시미르 지역에서 파키스탄의 F-16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선거를 앞두고 있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인도가 파키스탄에 교훈을 남겨줬다고 했다. 미국 정부당국이 파키스탄의 전투기 보유 현황 등을 검토해본 결과 사라진 전투기는 한 대도 없었다. (인도는 여전히 자신들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경우는 그의 부정직함만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홈페이지들도 많다. 워싱턴포스트의 글렌 케슬러는 대통령이 발표했던 성명의 사실 여부를 검증하고 점수를 매기기도 했다. 10월 9일 기준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 이후부터 총 1만3435건의 거짓 및 사실을 오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트위터는 무엇이 사실이고 거짓인지를 다투지는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인 광고를 배제하겠다고 했다.

정치인들의 이런 이중성이 그들에게 큰 타격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 여론조사기관인 유거브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이 이끄는 보수당은 오는 12월 선거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트럼프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43%다. 낮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그가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보다 1%p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트럼프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왜 거짓말은 정치인들에게 큰 타격을 주지 않을까? 하나의 추론을 해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경우는 매우 흔치 않은 경우이고 (거짓말이) 자주 발생하며 부끄럼도 타지 않고 금방 거짓임이 드러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잘 모를 수 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3분의 2에서 4분의 3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거짓말을 한다고 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하루에 다섯 번 이하의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이런 일반적인 사람들의 차원을 훨씬 뛰어넘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볼 수 있다. 사람들은 그들이 선택한 지도자를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든지 말이다. 브링엄 영 대학교의 마이클 바버, 제러미 포프 연구원은 최근 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유권자들이 지도자 개인에 충성하는지, 아니면 자신들이 추구하는 정책과 비전을 보여주는 지도자를 선호하는지 확인했다. 트럼프는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러시아를 의심하는 것을 비롯한 전통적인 공화당 정책들을 많이 포기했다. 이들 연구원은 유권자들은 지도자 개인에 더 관심을 갖는다고 판단했다. 자신들을 공화당 성향이라고 밝힌 사람들은 트럼프가 추진하는 정책이 아닌 트럼프 개인을 보고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만약 개인에 대한 충성이 이념을 앞서게 된다면 유권자들은 정치인이 거짓을 말해도 그를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거짓말을 즐길 수도 있다. 모든 정치인은 어차피 거짓말쟁이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트럼프의 거짓말에 분노하는 사람들 역시 모두 위선자들이 되는 것이다.

정치 문제가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거짓말쟁이를 찾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미국 앨라바마 대학교의 팀 레빈씨는 수십 년간 관련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의 연구는 조사 참가자들로 하여금 각종 실험과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도록 한 것이다. 그는 조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의 영상을 찍고 이들이 정직하게 실험에 임했는지를 물었다. 그런 뒤 그는 일반 사람들에게 참가자들의 영상을 보게 한 뒤 이들이 거짓말을 하는지 여부를 확인해보라고 했다. 이런 실험을 300번 가량 했는데 사람들은 절반가량 거짓말하는 사람을 맞추지 못했다.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올지 뒷면이 나올지 맞추는 확률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거짓말쟁이를 알아챌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적었다. 직업이 인터뷰를 통해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경찰이나 정보당국자들도 예외는 아니었고 일반 사람들보다 뛰어나지 않았다.

인간의 진화가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말을 쉽게 믿는 성향을 갖게 하는 것일 수 있다. 레빈씨는 곧 출간할 예정인 ‘사기를 당하다’에서, 인간은 진화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말이 진실인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 내용은 대체로 사실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를 보다 효과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정직하다고 믿게 됐다는 것이다. 대화 과정에서 나온 첫 번째 사안부터 사실 확인을 하려고 한다면 인간이 대화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레빈씨는 인간은 자신들이 듣는 것이 진실이라고 가정하고 생활하는데 이에 따라 사기를 당하기에 적합해졌다고 주장한다.

(중략)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확증 편향이다. 확증 편향은 어느 개인이 이미 믿고 있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자료만을 찾아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문제는 미국인들이 언론에 갖고 있는 시각에 잘 드러난다. 아주 쉽게 요약하면 민주당원은 뉴욕타임스를 읽고 공화당원은 폭스뉴스를 본다. 2018년 퓨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82%의 민주당원은 ‘정치인들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감시역할을 언론이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38%의 공화당원만 언론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오바마가 대통령이던 5년 전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원의 67%, 공화당원의 69%가 언론이 감시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예일대 법대의 댄 카한씨는 새롭게 등장한 이런 확증 편향은 자신의 성향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미지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와 관련,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정보만을 접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기후변화는 없다는 사람들에 둘러싸인 사람은 인류가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발언을 아예 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소수의 의견을 가진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중략)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이 어떤 사실을 믿고 싶어할 때에는 ‘내가 이를 믿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이 사람들은 완전히 거짓말인 내용을 접하더라도 이를 믿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반면 무언가 믿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내가 믿어야만 하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될 경우에는 쉽게 반박되는 논리임에도 이를 따르게 된다고 한다. 환경운동단체들에 따르면 99%의 과학자들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지구 기온이 오르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 사람들 중 이와 같은 주장을 들으려고 하는 사람은 1%가 되지 않는다.

생각이 깊은 사람일수록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걸러내는 데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하버드 대학교 데이비드 퍼킨스의 연구에 따르면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논리를 만들어 내는 데 더욱 능숙하다. 똑똑한 사람들도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의견에 반대되는 사람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실들을 무시한다. (똑똑한 것으로 유명한) 영국의 경제학자 존 케인즈는 어떤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사실이 바뀌게 되면 나는 나의 생각을 바꿉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 정직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답했을 것이다. “저는 제 주장을 굽히지 않습니다”라고.

[ 2019-11-06, 16:3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白丁     2019-11-07 오전 8:31
그러게 개,돼지 아닌가. 간식 하나 던져주면 꼬리치며 환호하는.
   골든타임즈     2019-11-06 오후 5:47
박대통령 사기 탄핵, 배신자들을
받아들이는 한국당은 폭망한다.
거짓말쟁이들을 보수 우파로
포장하는 한국당은 내년 총선에서
필망한다.

맨위로월간조선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리버티헤럴드  |  뉴스파인더  |  이승만TV  |  장군의 소리  |  천영우TV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