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前 수석: ‘미국이 건드린 중동의 화약고, 김정은이 얻을 교훈은?’
“중동이 이란 천하 될 날 가까워져…김정은은 미국을 ‘종이호랑이’로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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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연일 전세계 언론의 톱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미국이 드론 공격을 통해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인 쿠드수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사살한 데서 비롯됐다. 이후 이란은 미군이 주둔하던 이라크의 군사기지 두 곳에 수십발의 탄도미사일을 쐈다. 이런 과정에서 이란이 실수로 여객기를 격추시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란 내부 여론도 분열되고 있다. 반미 세력과 반정부 세력으로 나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북핵협상 전문가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前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수석, 前 6자회담 수석대표)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천영우TV’에서 미국이 중동의 화약고를 건드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중동에서 완전히 영향력을 잃게 되고 이란과 러시아가 중동을 지배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이 사건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게 됐는지도 분석했다.

그는 우선 “이번 사태로 이란과 시아파는 수니파와의 반미(反美) 선명성 경쟁에서 결정적 승기를 잡게 됐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항할 핵 능력을 개발해 온 것만으로도 무슬림 민초들에게 뿌듯한 자긍심을 주는데 미사일 공격으로 미국에 과감하게 대드는 기개를 보여준 것은 수니파 민초들까지도 열광시킬 통쾌한 영웅적인 거사”라고 했다. “미군이 죽었느냐 아니냐 하는 것보다 미국에 군사적으로 대들었다는 사실만으로 이란은 중동 무슬림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전쟁에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은 것이다. 알 카에다 같은 수니파 테러 조직이 미국을 공격하는 것과 주권국가 이란의 정규군이 공개적으로 미국을 공격한 것은 차원이 다르다”라고 했다.

천 이사장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솔레이마니를 공격한 것은 이라크에서 미국을 몰아낼 절호의 찬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라크는 중동에서 시아파 세력을 확장하는 데 전략적 거점이다. 이라크는 아랍국가이지만 인구의 다수는 시아파로서 민족적 정체성과 종교적 정체성 간에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나라다”라고 했다. “몸은 아랍사람인데 정신은 페르시아 사람인 인구가 절반이 넘는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이라크가 이란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사담 후세인을 제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사담 후세인이 폭압 정치를 한 것은 소수의 수니파 정권이었기 때문에 권력 유지를 위해서 다수파인 시아파를 억압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미국이 사담 후세인을 몰아내고 다수 시아파가 민주적으로 정권을 잡도록 해주면서 이라크가 이란의 영향권으로 편입된 것이 중동의 전략 지형을 결정적으로 이란에 유리하게 바꿔놓게 된 계기”라고 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란이 미국을 이라크에서 완전히 몰아내면 중동이 이란의 천하가 될 날이 더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했다.

천 이사장은 이라크가 이란 천하로 편입되면 중동 전략 지형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리아 내전에서 바시르 아사드가 미국이 지원하는 반군을 소탕하기가 쉬워지고 예멘도 후티 반군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진다”라며 “이란에서 레바논에 이르는 시아파 벨트가 인도양에서 지중해까지 연결된다. 수니파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같은 나라는 이 시아파 국가들에 완전히 포위가 된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가 시리아에서 군대를 성급하게 철수한 것도 이것이 시리아를 이란과 러시아에 내주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큰 실책”이라며 “결국 미국이 솔레이마니 살해를 계기로 중동은 인도양에서 지중해까지 이란과 러시아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고 이란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무장 단체를 프락치로 이용해서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더욱 용이하게 괴롭히고 압박할 수 있는 입지를 확실하게 구축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을 두고 미국이 이긴 작전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미국이 중동의 이슬람 세계 내에 이런 복잡하게 얽힌 인종적 종파적 민감성과 복잡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함부로 개입한 대가를 아마 혹독하게 치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이런 사태가 김정은에게 여러 교훈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 우선 “트럼프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지 않는 것을 보고 ‘미국이 정말 종이호랑이’구나, 트럼프가 확전을 엄청나게 싫어하는 비겁한 사람이 틀림없구나, 이런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또한 “우리는 핵이 있으니까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데 이란은 아직 핵이 없으니까 솔레이마니에 대해 드론 공격도 서슴지 않는구나, 핵을 악착같이 지키고 있어야 저런 험한 일을 안 당하겠구나 이런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ICBM을 발사할 때 미국 근처까지 보내더라도 미국 사람만 안 다치면 군사적 응징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를 선제공격하면 우리는 오산, 평택, 군산 기지 같은 데다가 스커드로 보복을 해도 미국이 전면전으로 확전할 가능성은 별로 없겠구나, 확전하지 않고 그냥 우리가 안심하고 보복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 거 같다”고 덧붙였다.

[ 2020-01-13, 17:4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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