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 깊은 불자” 이은재 의원 ‘기독자유통일당’ 비례1번 발표되었다가 제동걸려
“24년간 성은감리교회에서 기독 신앙생활 해왔다”는 해명 받아들여지지 않아

李知映(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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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기독자유통일당(당대표 고영일) 공천심사위원회가 23일 4·15총선 비례대표 1번에 이은재 의원을 확정 발표했다가 불교신도임이 드러나 최고위원회에서 부결되어 비례명단을 재심사하게 되었다. 이 의원은 미래통합당에서 컷오프되자 탈당, 23일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했다. 18대에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은재 의원은 서울 강남구(병)에 당선된 20대 국회(임기 2016.5.30.~2020.5.29.)에서 불자(佛子) 국회의원 모임인 ‘정각회(正覺會)’에 가입, 전후반기 모두 ‘감사’로 임원직을 맡았다.

“기독교신앙의 정체성을 절대적인 공천심사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기독자유통일당에 불교 신자로 알려진 이은재 의원을 1번으로 선정한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기독자유통일당 측은 “이은재 국회의원이 지난 24년간 서초동 소재 ‘성은감리교회’에서 집사로 활동하고 있다. 성은감리교회 김인환 목사님에게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최고위원회의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제는 이러한 해명이 이은재 의원의 과거 행적과 발언에 모순된다는 데 있었다. 2019년 1월22일 BBS불교방송과의 ‘불심의 정치를 말하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어린 시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어머니를 따라 절에 다녔고 일주일에 한 번 강남 봉은사 새벽 예불에 참석하는 건 오랜 세월 이어온 습관이라고 밝혔다.

같은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자신의 불교문화 전파 활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어필한다.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장 재직 시 교내 불교학생회를 직접 조직해 전국의 유명 사찰을 누비며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정치권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18대 국회에서 사찰 템플스테이 정착에 힘을 보탠 일은 지금까지도 가장 보람 있는 성과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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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방송 인터뷰 영상 캡쳐

 

불교방송은 이어 이 의원이 “현실의 고통 속에서도 ‘참 나’를 잃지 않도록 해주는 등불” “작금의 청년들이, 또 국민들이, 이런 불교의 힘을 온전히 모르는 것 같아 몹시 아쉽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독실한 불자 정치인으로서, 부처님 가르침을 알리는 선두에 묵묵히 설 뿐”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1월9일에는 조계종을 방문해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불자 국회의원 활동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불교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날 원행 스님은 “신심 깊은 불자로 국회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지역구에 속한 강남 봉은사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으며 이은재 의원은 “봉은사는 호국불교의 전통과 정신을 간직한 역사적 의미가 큰 사찰이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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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홈페이지에 게재된 이은재 의원 예방사진 2019.1.9.

 

이 의원은 2017년 8월24일 BTN불교TV의 ‘정각회, 불자 국회의원에게 듣는다’는 인터뷰에서 “정치활동의 지표로 삼는 경구는 무엇인가”는 질문에는 지역구에 소재한 봉은사의 원명 주지스님이 주신 워딩이라며 ‘극념부쟁’을 화두로 불교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극념부쟁이라는 말은 안으로는 본인이 지역주민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밖으로는 항상 많은 덕을 베풀고, 당과 당간에 싸움하지 말고 국가발전 주민들 이익을 위해서만 일을 해라. 금년도에는 극념부쟁이라는 워딩을 열심히 생각하면서 제가 불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은재 의원은 2019년 1월18일에는 조계사에서 열린 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에 ‘정각회’ 소속으로 참석했으며, 가장 최근인 2020년 1월31일에는 황교안 대표의 조계종 육포 선물 사과 방문에 정각회 소속의원 자격으로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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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의 육포 선물 사과 방문에 동행한 이은재 의원. 2020.1.31 ⓒ미래통합당 홈페이지

 

“24년간 기독교 신앙생활을 해왔다”는 이은재 의원과 “어린 시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어머니를 따라 절에 다녔고 일주일에 한 번 강남 봉은사 새벽 예불에 참석”하는 “신심 깊은 불자”로 20대 국회 임기동안 불자(佛子) 국회의원 모임에서 임원직을 맡은 이은재 의원이 공존할 수 있을까? 종교의 선택도 자유, 개종도 자유지만 신앙생활을 한 기간이 겹치는 것은 기독교, 불교 모두에 대한 기만이다.

 

[ 2020-03-25, 17:4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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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다니엘     2020-03-26 오후 11:50
불교신자라서 아웃된 것이 아니라 양심불량, 거짓말했기 때문에 아웃되었다고 생각해야지요.
기독자유통일당의 최고위는 다른 당에 비하여 권위와 상식이 있습니다.
절차상 빨랐고 정확했고 신뢰가 갑니다.

기독자유통일당도 불교신자는 물론 가톨릭신자까지도 그리고 누구나 포용해야겠지요
그러나 이 경우는 다릅니다. 이것은 인격의 문제입니다.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교회도 절에도 나간것이 아니라(물론 이것은 상식이하이고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하잖은 표때문에 유권자를 속인 것입니다.

이 사람은 필요하다면 불교에 기독교에 가톨릭에, 표가 나온다면 무당에게도, 이단인 신천지에도 나갈 수 있는 사람이군요.
이 정도면 이 인간은 미쳤습니다.
탐욕으로!
국민을 위하여 열심히 봉사한다고?
열심히 변명하면서!

아마도 이런 인간은 어느 종교에도 사이비신자였을 것입니다.
이 인간은 기독교에도 불교에도 나아가 국민을 기만한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수준이 이 정도입니다
미래통합당에서 공천탈락한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군요.
나도 은퇴한 대학교수이지만 이 인간도 전직이 대학교수랍니다.
참 착잡하고 부끄럽군요!

자칫했으면, 거짓말쟁이, 기회주의자, 위선자, 앞으로 당의 질서를 크게 어지럽힐 표준이하의 가짜에게 우리 모두가 감쪽같이 속을뻔했습니다.
이 정도에서 거짓이 발견되어 참으로 다행입니다.
이지영기자님이 정확하게 지적하셨군요
정확한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심     2020-03-26 오후 4:25
저 정도인가? 저런 종교가 3.1운동을 함께 했다니..?
기자통이 등돌리는데? 불제자라고 등 못돌릴 수야..?
   무학산     2020-03-26 오전 11:53
평소 李知映 기자의 기사를 빠지지 않고 읽는데
오늘 따라 예리했던 필봉이 약간 빗나간 듯합니다.
맨 마지막 문장 곧 "기독교, 불교 모두에 대한 기만이다"는 데서 그렇게 느낍니다.
기독교에도 가고 불교에도 갔다고 하여 그게 양쪽에 대한 기만일까요?
종교를 두 개 가지면 안 됩니까? 왜 반드시 하나여야만 하나요?
두 개의 종교가 가르치는 사랑과 자비를 모두 실천 하면 더 좋겠지요
요사이는 개신교에서도 기독교 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한다던데....
국적이 두 개인 사람도 수두룩한데........

"기만"이란 단어를 넣지 않았다면 좋은 기사임이 분명한데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넣은 듯 해 보입니다. 그럴 필요까지가 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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