後進 좌파와 先進 우파의 대결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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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대화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전근대적이고 비합리적인 것과 근대적이고 합리적인 것들이 서로 싸우고 갈등하면서 견제하고 경쟁하고 있다.
  
  조선이 일본처럼 자주적으로 근대화하기 못하고 식민지가 된 이유는 富國强兵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국강병은 기업인과 장교단의 일인데 조선조는 상인, 기술자, 군인들을 하대했다.
  
  한국의 근대화 혁명은 따라서 전근대 사회에서 하대받던 기업인, 과학기술자, 군인들을 통해서 이뤄졌다. 역사와 문화의 관성으로 해서 전근대성을 계승하기 쉬운 직업은 인문-사회계열 지식인이과 문민 정치인들이고 근대화정신(합리 과학)의 주체세력은 기업인 군인 과학자 전문가들이다.
  
  전근대적인 것은 후진적이지만 전통과 생리에 뿌리를 박고 있어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 국제경쟁력이 허약한 우리의 문민정치인과 인문-사회계열 교수들이 한국에서 실력에 걸맞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도 그들에게 유리한 전통과 생리를 토양으로 하여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근대화는 외래 선진문명, 주로 서구적인 것들의 수입이었다. 서구적인 것들은 주로 기술자 과학자 기업인 군인들 전문직업인들을 통해서 구현되고 실천되었다. 외래적인 것들은 무엇인가.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 국군, 실험정신, 수학, 선거, 공장, 병원, 비행기, 전차, 영업행위...
  
  이런 외래적이고 서구적인 것들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이지만 한국인들의 오랜 전통과 문화와 생리에서 오는 생래적 거부감에 직면하여야 했다. 미신, 권위, 교조성, 관념성, 위선, 명분, 풍수설, 온정론, 정서론 등등이 후진적이고 전통적인 것들을 상징한다.
  
  남북한에서 보면 남한은 민주적이고 서구적이며 외래적이고 근대적이라면 북한은 전근대적이고 전통적이며 폐쇄적이다. 한국 사회에서 전근대적인 세력과 요소들이 친북적으로 기우는 경향이 큰 것은 남북한의 전근대적인 것들끼리의 자연스런 결합이란 의미가 있다.
  
  친북좌익 세력이 가장 깊에 포진하고 있는 곳을 보자. 일부 대학, 출판, 정치, 언론, 종교계이다. 주로 인문, 사회계열이다. 한국에서 우파 세력의 근거지는 군대, 기업, 과학 기술자, 전문가 집단이다. 대체로 우파는 선진적이고 좌파는 후진적이다.
  
  한반도의 좌우파 대결은 본질적으로 후진 좌파와 선진 우파의 대결이다. 요사이 조직되고 있는 청년우파들의 모임에 자주 참석했던 한 기자는 이런 인상기를 전해주었다.
  
  '청년 우파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었다.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았다. 종교가 없거나 기독교들이 많고 이공계통 전공자가 많았다. 평소에 모두 바쁜 사람들이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사회의 중추를 이룬다. 이들은 자신의 전공분야에서는 큰 소리를 친다. 자신의 왕국이 있다. 그 자부심으로 해서 개인주의로 흐른다. 대체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일하므로 사고방식이 합리적이다. 권력의 간섭을 싫어한다. 억지를 증오한다.
  
  이들이 선거를 전후하여 한국 사회를 흔들고 있는 후진 좌파 세력에게 경계심과 경멸감을 갖게 된 뒤 최근 위기의식을 느끼고 조직하고 행동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자연스럽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라고 해서 자동적으로 성공하거나 정착되지는 않는다.
  
  후진적인 것, 전통적인 것, 생래적인 것들로부터의 도전을 극복하여야 한다. 선진 외래 합리 과학을 대표하는 기업 과학 군대 전문집단이 정치인, 학자들, 언론인, 사회단체들의 억지로부터 그들의 합리와 과학을 지켜내려는 투쟁이 한국 사회에서 피터지게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이란 사람이 명백한 불법행위를 '통치행위'란 말로써 덮으려고 하는 것은 후진성의 깊은 뿌리를 잘 보여준다. 선진 사회에서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다면 당장 다음날 사임하여야 할 것이다. 아직 후진적인 토양이 강한 한국 사회에서는 대통령의 제왕적인 말과 후진적 행동에 반대하는 세력도 있지만 많은 미신적이며 전근대적이고 선동적인 좌파 세력이 호응하고 나오게 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 사회는 후진적인 것과 선진적인 것의 대결 속에서 김정일 세력이 후진의 편에 서서 선진 세력을 공격하는 모습이다. 김정일 추종, 굴종 세력의 득세는 따라서 한국의 후진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들은 그럼에도 진보라고 자칭한다.
출처 :
[ 2003-01-31, 01:1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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