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바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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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이 글은 토론방에서 퍼온 것이다
  
   이름:조교수 (call4papers@hanmail.net) (32 남 학자)
   2003/1/31(금) 11:30 (MSIE5.0,Windows98) 128.119.234.74 800x600
  
   나의 큰바위 얼굴 조갑제
  
  중학시절 국어 교과서에 호오도온의 '큰바위 얼굴'이라는 소설이 있었다.
  
  다른 모든 어린이들처럼
  어린시절 어니스트도 어머니로부터
  멀리 산에 보이는 큰바위얼굴의 전설을 전해 듣는다.
  언젠가 그 큰바위얼굴을 닮은
  이 마을 출신의 위대한 인물이 나올 것이라는 전설.
  어니스트의 소망은
  그 인물이 자신의 생애에 나와
  그를 한번 만나 보는 것이었다.
  어니스트의 생애에
  부자인 '개더골드',
  유명한 장군 '블러드엔선더',
  달변의 정치가 '스토니 피즈'가 나타났다 사라지지만
  결국 그 누구도 어니스트가 기다리던
  전설의 큰바위얼굴은 아니었다.
  세월은 흘러 어니스트도 늙어갔다.
  어느날 한 시인이 어니스트를 보고서 바로 그가
  그 큰바위얼굴을 닮았다고 외친다.
  어니스트는 그저 미소지을 뿐이다.
  
  조숙했던 탓인지 고등학교 시절 나는 이미 '빨갱이'였다.
  경제정의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대한민국은
  다수 인민의 뜻에 반해만들어져 정통성이 없는 미제국주의의 식민국가였다.
  군인이 정권을 유린한 헌정사는
  세계에 부끄러운 민족의 망신이었다.
  나는, 모두가 평등하고 부자도 가난뱅이도 없는
  이상사회로서의 '공산사회'를 그 무엇보다 동경하였고
  그러다보니 북한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세계에 당당한 북한은 어린 나의 민족적 자존심의 상징이었다.
  나는 김일성의 항일투쟁에 감동하였고
  루이제린저의 북한기행을 교과서로 삼았다.
  평양공항에 도착해 나온 사람들의 옷깃에,
  이념의 상징인 깃발이 아닌
  '인간의 초상화'로 된 뱃지가 달린 것을 보고 감격해 하던
  루이제 린저에 절절히 동감했다.
  북한이 음악프로전용 에프엠 방송을 송출하자
  그 약한 신호를 찾아 주파수를 맞추어 들었다.
  거기서 흘러 나오는 북한 억양의
  '다음은 에루가의 위풍당당입네다.'하는 멘트에
  묘한 흥분을 느끼기도 했다.
  6월이면 무슨 상이군인회니 애국참전용사 동지회니 하는 단체들이
  모여 떠드는 것을 보면 저런 수구반동 때문에 통일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세상이 변하는데 남북 교차승인하고 헌법 고치고
  자본주의를 수정하는 것이 당연한 북한과의 통일은 나의 꿈이었다.
  그랬던 나였지만 대학에 가니 좀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쨌든 국민의 공정한 선거로 뽑힌 노태우를
  군사정권이라고 칭하고 타도하자고 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수업도 않고 데모하자고 주장하는
  광기어린 선배들의 주장을 듣자
  오히려 나는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그들이 말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절대화가 오히려
  내겐 치기어려 보였다.
  길게 나의 '전향'을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시간은 흘렀다.
  하지만 젊은 시절 이상주의에 빠졌던
  나의 그런 사고는 완전히 고쳐지지 않았었더랬다.
  하이텔 토론방에
  행여 박정희가 어쩌내하는 글만 올라오면
  끝까지 쫓아가 '쿠데타를 한 자는 무슨 말로도 용서받지 못한다. 지만이 마약은 박정희 월급으로 샀나?'하며 스토킹을 해 대었다.
  박정희의 경제 개발은, 2공화국의 계획을 수정한 것이었을 뿐, 문민정부하에서 오히려 독일의 지원으로 국가가 제대로 잘 발전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나는 파괴적 과거 부정적 역사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생각이 바뀌어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정권은 어처구니 없는 독재정권에 불과했다.
  하지만 주사파의 영향을 많이 받은 대학선후배 동기들이
  주위에서 떠드는 소리에 논리적으로 반박하기엔
  읽은 독서량이 부족했고 사실 읽을 책도 찾을 수 없었다.
  좋아하는 정치가는 있었지만
  그는 이런 문제는 피해가기 십상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월간조선을 '발견'했다.
  조갑제 선생과 월간조선의 기자들이 까발려 놓은 벌거벗은 북한을 보았다.
  어둠속에서 마음속으로 갈구하던
  빛을 발견한 것이었다.
  월간조선을 보며 북한에 대한 나의 생각이 옳았음을 알게 되었다.
  이젠 당당히 김정일 정권 타도를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그의 박정희 관은 못마땅했다.
  하지만 나는 적어도
  상대의 주장을 듣지도 않고 배격하는 하수는 아니었다.
  그의 책들을 읽었다.
  미국에 있으면서 한국에 다녀오는 사람에게
  조갑제 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이철승 자 '오 대한민국 누가 지키랴'
  를 사오도록 부탁했다.
  도서관에서 리콴유 저 'From third world to first'도 빌려 읽었다.
  물론 도서관에서 인터넷에서, 김일성 저 '세기와 더불어'도 빌려 읽었다.
  그 후는 길게 서술하지 않는다.
  나는 역사를 긍정할 수 있게 해 준 조갑제 선생에게 무한히 감사한다.
  요즘은 그의 열렬한 팬이 되어 여기에 자주와 정신무장을 하곤한다.
  그의 모든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글과 말 뒤에 있는 그의 진심을 나는 이해하려고 하고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는 나의 진정한 스승이다.
  
  기자로 인생을 시작한 조갑제 선생은 스스로가
  이런 위치에 서겠다고 살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는 그저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려고 무던히 노력했을 뿐일 것이다.
  그도 인생을 살아오며 어니스트처럼
  우리의 큰바위얼굴을 닮은 지도자가 그의 인생에 나오기를
  기원했을 것이다. 그가 초인이라 불렀듯,
  박정희를 전설의 큰바위얼굴로 생각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야 말로 소설속의 어니스트라고 생각한다.
  월간지의 고참 기자를 뛰어넘어
  그는 이제 많은 국민들의 정신적 지도자이다.
  조갑제 그야 말로 우리 국민의 큰바위얼굴이다.
  
  
  
  
  
  
  
  
  
  
  
  
출처 :
[ 2003-01-31, 12:1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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