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이 보는 가덕도 공항
24시간 운영 가능한 공항에 대한 부산·경남 시민들의 열망을 서울 사람들이 좀 이해해 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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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 부산에서는 온 시민들이 매달려 기업 유치 운동을 벌인 적이 있었다. 삼성자동차 유치 운동이었다. 자동차 생산 설비의 과잉이라는 진단에도 불구하고 이 운동은 정치권을 움직이는 노력 끝에 마침내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비상한 방식의 기업 유치 운동의 배경에는 대기업이 없는 부산의 한계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깔려 있었다. 끝없이 추락하는 부산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대기업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서였다.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상대적 쇠퇴의 길을 걸었던 부산 경제는 그 후 약 40여 년 동안 발전의 동력을 회복하는 데 실패하였다. 그 결과는 전국 대비 비율의 엄청난 하락으로 나타났다. 부산 경제의 전국 대비 지역 내 생산은 1980년대의 7%에서 1990년대에는 6%, 2000년대에는 5%대로 떨어졌다. 제조업 비율의 저하는 더욱 심하였다. 1990년대 말 전국 대비 8%를 상회하였던 부산 제조업의 비율은 3% 이하로 떨어진 상태이다.
  
  국제그룹 해체 이후 변변한 대기업이 없는 대도시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부산은 끊임없는 기업의 역외 유출과 젊은 청년 인구의 유출이라는 이중고를 앓아왔다. 대부분의 기업이 수도권으로 이전했고 부산을 떠나는 청년들도 거의 수도권으로 이주했다. 1980년대 이후의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은 그 양적인 문제보다도 질적인 문제가 더 심각하다. 왜냐하면 유출인구의 대부분이 생산가능 연령대의 청년층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24시간 운영 가능한 공항의 필요성은 절대적이었다. 심지어는 모든 단추의 첫단추가 24시간 운영 가능한 국제공항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비행이 금지된 김해공항은 국제공항으로서는 불구나 다름없는 공항이다. 가까운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은 몰라도 유럽이나 미주 남미에서 오는 비행기를 이런 공항에서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는가.
  
  가덕도 공항의 제일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경제성이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이 경제성 때문에 4년 전에도 평가점수를 낮게 받았다고 한다.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보다 6조 원이 더 든다고 한다. 물론 6조 원이 적은 돈은 아니다. 그러나 서울 지역에서 쓰는 천문학적인 예산에 비하면 6조 원이 그리 큰 돈인가? 한 가지만 예를 들면 2017년과 2018년에 일자리 예산으로 54조 원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린 문재인 정권 아닌가. 54조 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6조 원 더 써서 가덕도에 공항 지으면 그 공항은 영원히 국민의 재산으로 남는 것 아닌가.
  
  더구나 가덕도는 부산신항(新港) 바로 옆이기 때문에 공항만 지으면 철도 인프라는 이미 90% 이상 완성되어 있는 상태이다. 부산 도심에서 울산(장기적으로는 포항 경주까지)까지 연결하는 동해선은 이미 개통되었고, 부산 도심에서 마산 창원까지(장기적으로는 진주 여수까지) 연결하는 복선 전철도 곧 개통 예정이고, 부산 신항선(新港線)도 이미 깔려 있다. 이들 노선을 부분적으로 연결만 하면 가덕도 공항에서 영남 전역으로 분 단위로 수송이 가능하다. 배후시설 건설비용까지 감안하면 크게 비싼 것도 아니다. 밀양에 만약에 공항을 지으면 이런 철도까지 전부 새로 놓아야 하니 그 비용도 장난 아닐 것이다. 식당에서 밥만 시켜 먹나, 반찬도 같이 나와야 밥을 먹는 거지.
  
  24시간 운영 가능한 공항에 대한 부산 경남 시민들의 열망을 서울 사람들이 좀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망국적인 저출산의 직접적인 원인이 수도권 과밀이라는 지적은 인구론을 전공한 서울대학교 교수가 쓴 글에 나오는 말이다. 인구가 과잉 밀집하다 보니 집값이 올라가고 그 때문에 결혼 연령도 늦어지고 출산율도 저하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망국적인 수도권 과밀을 제어하고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서울 구심력을 막아줄 수 있는 유일한 도시가 부산이라고 한다. 부산·경남 지역이 서울 구심력에 저항하는 새로운 원심력의 축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단추로서 24시간 운영 가능한 거점 국제공항이 필요하다면 신공항은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단순히 국토의 동남단에서 서북단으로 비행기 갈아타러 가기 싫어서 하는 소리가 아니란 점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 2020-11-18, 21:5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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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idn     2020-11-19 오후 9:38
부산 386 지적이 일리가 많네이.
이리 똑똑한 자들이 많은데,
우예 시궁창 빨갱이 문재인 같은 녀석이 대통에 앉아있노 ?
   白丁     2020-11-18 오후 10:09
내년 시장 보궐선거에서 부산 시민들 수준을 함 보겠다. 정부청사 이전 말한마디에 더불당에 몰표 준 내 고향 멍청도 핫바지들보다 나은 지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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