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 지하 기계음(1) 녹음테이프 기계음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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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가 분석한 사람 목소리
  
  월간조선 측의 취재가 진행되는 동안 군 담당 부서에서도 정(鄭)씨의 테이프에 대한 검증작업을 하고 있었다. 군 측은 鄭씨가 제시한 91년 8월17일자와 8월16일∼17일자 녹음테이프를 3월19일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 의뢰했다. 이 테이프는 모두 사람의 목소리가 채록된 것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측이 3월23일자로 군 측에 회신한 감정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별표 2> 국립과학수사 연구소 감정결과

대화내용 분석

증거물

계수번호

대화 내용

증 1호

107-110

'「이쪽이야, 응, 이쪽이야」', '거

  막어'

170-173

'아직 있어서', '안돼', '「-안나」' '「꺼내」'

증 2호

30-32

미확인 음성

82-84

'이리 당겨요'

('「 」'의 대화 내용은 주로 청취시험에 의함)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음성의 기본주파수(Pitch)분석

대화내용

기본 주파수(Hz)

대화내용

기본 주파수(Hz)

'거 막어'

138.125

'안돼'

114 107

'아직 있어서'

171 121 178

'이리 당겨요'

102 106 100 104


  
  「▲감정결과.
  ①대화시 음의 울림이 있는 것으로 보아 구리관 속에서 마이크에 전瀕?음이 녹음된 것으로 추정됨.
  ②녹음된 음성은 남한 지역의 통상적인 대화로 추정됨.
  ③기본주파수 분석 결과 녹음된 음성은 두 명의 남성 음성으로 추정됨. ④대화 내용은 전체적으로 불분명하나 발음 지속시간, 주파수 특성 등을 분석한 결과 『이쪽이야, 응, 이쪽이야』 『거 막어』 『이리 당겨요』로 추정됨.
  
  ▲참고
  ①녹음장소에 대해서는 장소를 구별할 수 있는 특이한 주변음이 검출되지 않음.
  ②대화자의 연령에 대해서는 녹음 상태가 불량하고 대화내용이 짧아 측정할 수 없음. 국립과학연구소 측의 감정결과는 또 한번 혼란을 야기 시켰다. 테이프에 잡힌 목소리의 내용을 보면 시추공이 관통됐을 때 아래 (지하땅굴)에서 작업 중이던 일꾼들이 당황해서 하는 대화가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킨다. 『이쪽이야』 『거 막어』 『아직 있어』 『꺼내』 『어서 당겨요』 등은 화급하게 무슨 작업을 하는 대화로 추정할 수 있다.
  
  「꼬리를 문 의문
  
  그러나 「국과수」측이 밝힌 대로 2명의 남자 음성이 남한 지역 사람들의 억양을 가졌다는 점에서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굳이 해석을 해본다면 땅 밖에서 작업하는 인부들의 목소리가 채록된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들지만 정(鄭)씨는 청음기 시스팀상 땅 위의 소리가 전혀 잡힐 수 없다며 외부음 녹음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취재팀은 한때 우리측이 이 지역에 지하벙커 같은 것을 파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도 해봤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도 별로 없어 보였다.
  
  그 이유는 만일 우리측이 지하벙커 작업을 하고 있다면 지하작업 중인 곳 바로 위에서 시추공을 뚫는 작업을 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군 측은 이 지역에서 수십 개의 시추공을 뚫은 바 있다. 만일 지하작업을 벌인다면 鄭씨 같은 민간 시추자를 쫓아버리거나 그들의 진정을 묵살해버리면 되지 굳이 엄청난 돈을 들여가며 이 지역 탐사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문에 북한측이 남한 말을 쓰는 인부를 땅굴작업에 투입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해봤으나 이?분단된 지 40년이 넘은 상황에서 남한 말씨를 쓰는 북한 주민도 극히 드물 것으로 추정돼 이 부분에 대한 것은 계속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이 같은 국과수의 감정까지 포함해 정지용(鄭址龍)씨가 제시한 녹음테이프에는 모두 세 번에 걸쳐 사람 목소리가 채집됐음이 확인됐다. 그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위에서 다 들려요』(91년 8월17일 녹음)
  ▲『너는 이제 끝이야』 『알았어』(91년 8월17일자 녹음)
  ▲『이쪽이야, 응, 이쪽이야』 『거 막어』 『아직 있었어』 『안돼』 『…있나』 『…꺼내』(91년 8월17일자)
  ▲『…(미확인 음성) 이리 당겨요』(91년 8월16일, 17일자)
  
  「제○땅굴에서의 청음기 실험
  
  3월26일 군 담당 부서 인사들과 정지용(鄭址龍)씨, 그리고 월간조선의 조갑제(趙甲濟) 부장을 비롯한 3명의 취재팀을 제O호 땅굴을 찾았다. 녹음테이프의 진위를 가리는 핵심 열쇠인 청음기의 성능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였다. 이 실험은 이번 취재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한다. 만일 이 실험에서 청음기가 지하의 소리를 잡아내지 못한다면 鄭址龍씨의 테이프는 「조작」이라는 혐의를 벗지 못하게 된다.
  
  물론 상황이 공정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은 있지만 말이다. 이 실험에서 청음기가 지하의 소리를 잡아낸다면 鄭씨의 테이프는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테이프의 내용이 한층 진실에 가깝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과연 그 소리가 무엇인가를 규명해야 하며 鄭씨의 양심문제도 여전히 추적의 대상으로 남는다.
  
  정(鄭)씨의 활동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졌던 군 담당 부서로서도 이 작업은 중요했다. 鄭씨의 집요한 이 진정에 시달렸던 그들로선 이 실험을 통해 청음기가 지하에서 전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함을 입증함으로써 「鄭씨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군 담당 부서 측이나 鄭씨나, 월간조선 측이나 모두 이 실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26일 아침부터 서로간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땅굴로 출발하기 직전의 미팅에서 군 담당 부서 측은 「녹음실험 합의서」라는 것을 제시, 鄭씨와 월간조선 측이 서명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즉 이 실험에서 청음기가 성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면 鄭씨는 앞으로 더 진정을 내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 경우 제보 자체가 허위로 판명된 이상 월간조선 측도 기사화 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 내용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었다. 테이프의 진위를 가리는 핵심 열쇠인 청음기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기사의 신뢰도에 결정적 손상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월간조선 측은 한 실험결과만으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되며 종합적인 판단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기사를 쓰지 않는다는 조항에 동의할 순 없었다. 1시간 30분간의 논란 끝에 3자는 다음과 같은 내용에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최종합의 사항 : 상기 실험결과를 3자가 모두 인정하기로 합의하고 제보자 정지용씨의 녹음기로 녹음한 것이 지하 기계음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었을 시는 鄭씨는 이 문제를 차후 일체 군에 거론 않기로 합의하며 월간조선은 이 실험 결과와 상반되는 보도를 않기로 합의하여 이에 각서함
  
  일행은 이날 오후 2시쯤 땅굴에 도착, 우선 역 갱도를 통해 땅굴에 내려가 내부를 둘러봤다. 이 과정에서 역 갱도로부터 남쪽으로 3백m 지점에 있는 관통구(땅굴을 발견하려고 시추한 구멍이 땅굴 천장을 관통한 곳)를 확인했다. 바로 이 관통구가 실험의 기준점이자 땅굴 외부와 내부 간의 대화통로이기도 했다.
  
  공정했던 실험
  
  실험내용은 간단한 것이었다. 땅굴의 축선에 가장 가까운 시추공을 찾아 그 시추공에 청음기를 넣고 휴대용 착암기를 땅굴 속에서 작동해 그 소리가 잡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정성?확보하기 위해서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군 당국은 땅굴의 심도, 거리 등의 측정을 모두 미군 측량요원에 의뢰했다.
  
  첫 번째 과제는 땅굴 밖에서 땅굴 축선을 찾는 것이었다. 우리가 확인한 관통구(A호)와 남쪽으로 1백m정도 떨어진 다른 관통구를 연결, 땅굴의 진행방향을 찾았다. 그리고 관통구로부터 남서쪽으로 6.9m 떨어진 시추공(B)을 시험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론상 B호 시추공에서 그은 선이 땅굴 진행 방향과 직각으로 만나는 지점이 가장 가까운 지점이고 바로 이 지점과 관통구 간의 거리는 5.4m였다. 그 다음으로는 심도가 측정됐다. 땅굴이 지나가는 심도와 시추공 내에 청음기가 설치되는 위치의 심도가 일치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해서 측정된 관통구의 심도는 79.8m. 이제 방법은 확실해졌다. 땅굴에 내려가 있는 작업 팀이 관통구로부터 5.4m 정도 남쪽으로 이동하고 B호 시추공 내 지하 80m 지점에 청음기를 설치하면 되는 것이다. 미국제 개인착암기로 「1분간 작동, 3분?휴식」을 5회 반복하는 것이 일행의 합의 내용이었다. 오후 4시30분 처음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땅굴 속에선 월간조선 취재팀이 입회, 착암기 타격지점을 선정해줬다. 그러나 20여분간의 작업이 끝난 후 재생한 정(鄭)씨의 녹음테이프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일단 소리가 청음되지 않은 것을 인정한 鄭씨는 관통구에서 남동쪽으로 6.3m 지점에 있는 시추공(C호)에서 다시 한번 실험해 보자고 제안했다.
  
  C호 시추공 내 지하 80m 위치에 청음기를 설치한 후 오후 5시부터 똑같은 실험이 실시됐다. 대신 착암기의 타격방향은 1차 시험 때와는 반대였다. 이번에는 1분 타격 3분 휴식을 3회에 걸쳐 했다. 5시10분께 鄭씨는 녹음을 재생했다. 작지만 「따따따따」하는 착암기 작동음이 들렸다. 1분간 소리가 나다가 3분간 침묵하고 다시 1분간 소리가 나다가 3분간 침묵하고…. 소리가 잡힌 것이 확실했다. 이번에는 군 당국 인사가 이의를 제기해 왔다.
  
  두 번째 작업시 관통구를 모래주머니로 덮지 않았기 때문에 지상음이 채록됐을 수도 있으니 이번에는 관통구를 막고 하자는 것이었다. 그 제안에 따라 5시20분부터 같은 시추공에서 작업을 반복했다. 10분 후에 재생된 鄭씨의 녹음테이프는 의외의 상황을 보여줬다. 먼젓번의 소리는 희미했던 데 비해 새로한 녹음은 「타타타타」하는 소리가 명쾌하고 크게 들리는 것이었다.
  
  「지하음을 잡아낸 정(鄭)씨 청음기
  
  이제 鄭씨가 썼다는 청음기는 지하의 소리, 즉 암반을 통해 들려오는 진동음을 잡아 낼 수 있다는 것이 명백해진 것이다. 鄭씨는 표정이 담담했다. 자신의 청음기가 지닌 성능을 확신하고 있었기에 『당연한 일』이라고 말할 뿐이었다. 이날 실험은 군 당국에서도 하이드로폰으로 녹음을 해놓았다. 3월27일 땅굴에서의 실험 때 鄭씨가 녹음한 테이프 2개를 대덕 표준 연구소에서 분석해 봤다. 휴대용 착암기가 작동될 때 땅굴 안 바로 옆에서 녹음한 것과 시추공 안에서 鄭씨의 녹음 시스팀으로 녹음한 것이었다.
  
  이들을 분석, 비교?보면 이제까지 분명치 않았던 지하에서 매질을 통했을 때 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외의 결과가 나왔다. 휴대용 착암기 바로 옆에서 녹음한 것은 기계음으로 나왔지만 시추공 안에서의 녹음은 기계음이 아닌 것으로 분석되었다. 기계음이 매질을 통하고 나니까 비(非)기계음으로 분석이 된 것이다. 연구원 임병덕 박사와의 일문일답이다.
  
  -기계음이 매질을 통하면 비 기계음으로 녹음될 수도 있나.
  
  『잘 모르겠다. 땅굴 안에서 녹음된 착암기 음은 기계음의 특성(규칙적인 파형)이 약하게 나타나는데 주파수는 8헤르츠(4백80rpm)정도로 낮다. 시추공 안에서 녹음된 것은 얼핏보기엔 규칙적인 파형인 것 같지만 기계음으로 보기 어렵다. 파형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고 1킬로헤르츠가 넘는 고주파다. 1킬로헤르츠면 6만rpm인데 이렇게 빨리 도는 모터는 지구상에서 극히 드물다. 때문에 「통통통통―」하는 듯한 소리는 굴착음이 아니라 굴착시의 충격이 동파이프를 때리면서 이때의 파이프 진동음이 녹음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난 3월21일에 가져왔던(鄭씨의) 테이프와 비교하면 어떤가.
  
  『지난번 것과는 너무나 다르다. 지난번 것에는 기계음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있었는데 이번의 시추공 내 녹음은 그렇지 않고 소리도 너무 미약하다』
  
  -자연음이 기계음으로 분석될 수도 있나.
  
  『분석해본 경험은 없지만 자연음 가운데에서 규칙성이 엿보이는 것, 예컨대 파도소리, 빗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등도 기계음 반응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비 기계음으로서 기계음 반응이 나올 만한 것은 거의 없는데 전기 유도음은 원동기음은 아니지만 분석하면 기계음 특성을 나타내는 경우에 해당된다』
  
  기자는 정(鄭)씨 시스팀이 기계음은 잡지 못하고 진동음만 잡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워 지난 2월19일 구미리 지역에서 군이 시추작업을 할 때 바로 옆 시추공 안에서 鄭씨가 녹음했던 테이프도 분석해 봤다. 이 테이프의 소리도 「통통통통―」하면서 파이프가 울리는 듯한 소리가 나 땅굴 실험음과 비슷하게 들렸으며 착암기와 시추기 소리라는 점만 다를 뿐 소리의 전달과정은 같은 경우였다.
  
  「통통통통―」하는 파이프가 울리는 듯한 소리는 2월19일 것이 훨씬 빠르게 들렸는데 주파수 분석 결과 이 테이프음은 5백 헤르츠 미만인 저주파의 기계음으로 나왔다. 앞서의 분석과 이런 차이가 생긴 데 대해 임박사는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이 분석을 통해 정(鄭)씨 시스팀으로 지하 기계음을 잡을 수 있으며 땅굴에서의 실험결과에서 보듯 본래는 기계음인데 비 기계음으로 분석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날 정(鄭)씨가 구미리에서 녹음을 하다가 고장이 났던 녹음 시스팀의 성능 분석도 의뢰했다. 며칠 뒤 표준연구소에 알아보니 鄭씨 시스팀의 마이크가 고장나 있어 분석이 불가능했는데 몇 가지 미심쩍은 데가 있다고 했다. 전선을 마이크에 연결한 방식만을 보면 마이크가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어 녹음 능력이 떨어지는데 어떻게 그렇게 선명하게 녹음이 됐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한편 월간조선과의 합의에 따라 군에서도 군 청음기로 녹음한 것과 鄭씨 시스팀으로 녹음한 것, 鄭씨의 제출 테이프(8개) 중 2개 등을 표준연구소에 분석 의뢰했다. 鄭씨 테이프 2개의 분석 결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군 청음기 녹음은 기계음으로, 鄭씨 녹음은 비 기계음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취재팀은 다음과 같은 추론을 해봤다.
  
  「鄭씨의 청음기 메커니즘으로는 명백한 기계음도 정밀 분석해 보면 기계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동안 비(非)기계음으로 판정된 것 중에도 실제는 기계음으로 인정할 만한 것이 있을 것이 아닌가. 즉 기계음이 아니라며 그 동안 버려지다시피 했던 鄭씨의 테이프 중 상당수가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는 게 아닌가. 따라서 鄭씨가 갖고 있는 테이프 중에서 기계음으로 판정 난 것은 신뢰도가 더 높아진 것이다」
출처 : 월조
[ 2003-06-30, 21:3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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