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잠입한 北韓工作 지도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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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張琪杓) 민사협(民社協) 회장
  
  『1천5백만원은 받았지만…』
  
  『안기부 발표가 전체적으로는 사실과 다르다고 본다』고 말한 張씨는 김낙중(金洛中)씨가 민중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친 북한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992년 10월 월간조선>
  
  
  민중당은 북한에 비판적이었다
  
  지난 9월8일 張琪杓 민사협(민주 개혁과 사회진보를 위한 협의회) 회장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소재 민사협 사무실에서 두 시간 가량 만났다. 張씨는 金洛中씨가 민중당 공동대표로 있을 때 그의 밑에서 민중당 정책 정책실장으로 일했던 인연이 있으며 지난 총선에서 민중당이 득표 미달로 해체되자 진보정당 재건을 목표로 민사협을 결정했다. 다소 지친듯한 표정의 張씨는 안기부의 발표는 허무맹랑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金씨가 간첩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기부의 발표내용을 어떻게 봅니까.
  
  『이번 발표내용은 참으로 허무맹랑한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허무맹랑한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허무맹랑해 어떤 면에서는 다행이라는 느낌마저 듭니다. 잇단 재야인사 연행과 제가 안기부에서 조사받았던 것을 토대로 뭔가 일이 터지겠구나 하는 감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껏해야 金洛中씨가 외국에 나갔을 때 사상이 의심스러운 어떤 사람으로부터 돈을 받年?게 문제가 됐나보다고 상상했지 金씨가 간첩이라는 발표가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안기부는 金씨가 민중당을 북한의 전위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18명의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들에게 7천9백만원을 지원하는 등 많은 돈을 제공했다고 발표했는데….
  
  『지난 총선 이전에 金씨가 민중당에 납부했던 당비는 2백80만원으로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적은 편이었습니다. 18명에게 7천9백만원을 지급했던 문제도 당?그의 당내 위치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민중당의 공동대표이자 전국구 1번으로 선거대책본부장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지구당을 격려 순방하는데 빈 손으로 갈 수 있었겠습니까. 잘 아시다시피 18명에게 제공했다는 7천9백만원이라는 돈은 정치판에선 큰 돈이 아닙니다. 金씨가 남한 내에 전위정당을 만들라는 북한의 지령에 따라 민중당을 창당했다는 발표도 사실과 다릅니다.
  
  민중당은 원래 이우재(李佑宰)씨와 이재오(李在五)씨. 그리고 제가 「전민련」 활동을 하다 한계를 느껴 창당한 것입니다. 저는 그 전에는 金씨를 잘 몰랐는데 金씨와 절친했던 李佑宰씨가 金씨를 설득해 영입했던 것입니다. 金씨는 당 공동대표직을 맡은 뒤에도 한 달에 한번 정도 당사에 나올 정도로 당 대표로서의 활동은 미미했습니다. 지난 총선 때는 전에 비해 당 업무에 많이 관여했었습니다.
  
  백보 양보해서 사상 최대의 공작금과 간첩활동이 사실이라면 민중당 활동이 북한을 이롭게 했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민중당은 운동권 안에서도 친북한 인사가 아닌 북한에 비판적인 인사가 집결했던 곳으로 북한의 고려연방제에 비판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저만해도 주체사상을 비판하는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정당을 북한이 과연 거액의 공작금을 주면서까지 지원해줄 필요가 있었을까요』
  
  金씨. 자금 동원능력 있다
  
  -金씨가 당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 지 않았던 것은 배후에서 조종하려는 의미도 있지 않았겠습니까.
  
  『앞서 말했듯이 민중당은 친 북한적이지 않았습니다. 설사 金洛中씨가 북한의 지시대로 움직이려 했다 하더라도 여기에 동조하는 사람이 있었어야 그 의도가 먹혀들었을 텐데 동조자가 없었습니다. 金씨는 오히려 지난 총선 전까지도 우리나라에서 진보정당은 희망이 없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었습니다』
  
  -민중당 출마자 18명에게 7천9백만원의 돈을 지원한 것은 민중당 쪽에서도 자신있게 부인을 못하고 있는 데 재야인사인 金씨에게 이 돈은 꽤 큰 액수 아닙니까?
  
  『金씨는 개인 재산이 제법 있었다고 합니다. 가족들의 얘기에 따르면 지난 80∼83년 아버지로부터 유산 1억원을 받았고 집 값도 과거에 2천3백만원 주고 샀던 것이 현시가 2억 8천만원쯤으로 올랐다고 합니다. 또한 70년대 초반부터 사채·계 등을 계속해와 현재 4억원 정도의 재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7천 9백만원 정도의 돈은 낼 수 있었다고 보며 또(당 대표였기 때문에) 내야될 입장이었지요』
  
  -金洛中씨로부터 14대 총선 때 1천5백만원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입니까.
  
  『안기부에선 얘기하지 않다가 언론에 얘기하기가 좀 뭣하지만… 받기는 받았습니다. 기억이 분명하진 않지만 제가 1천만원, 선거사무장이 5백만원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1천5백만원이면 적지 않은 액수인데 받으실 때 좀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던가요.
  
  『당 대표가 선거 때 지원 자금으로 준 돈이었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받아쓰게 된 것이었습니다』
  
  -안기부에서 지난 8월 31일부터 9월2일까지 이틀간 조사 받았는데 가혹행위는 당하지 않았습니까.
  
  『가혹행위는 없었고 이틀 동안(45시간) 철야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러면 안기부 발표가 완전한 조작이라고 봅니까.
  
  『「전체적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봅니다. 물론 사실에 부합되는 부분도 있고 제가 金씨와 같이 산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는 제가 모르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기부 발표가 조작이라고 보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가족들의 얘기에 따르면 안기부의 金씨집 수색 때 가족들이 입회했었는데 그때는 없었던 물건들이 간첩 혐의 증거물로 나중에 제시됐다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돈 문제 등도 안기부 발표를 그대로 믿기 어렵게 하는 것입니다』
  
  -만약 안기부가 이 사건을 조작했다면 여러 증거물과 등장인물을 만드는데 정성을 많이 들였어야 했을 텐데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 시기에 조작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남북 긴장완화로 인해 상식적으로는 1970년대 말 이후로 남파간첩이 없었던 것으로 보여져 안기부가 존립의 위기에 서게 됐습니다. 심지어 여당 후보도 안기부가 해외정보 수집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해 안기부의 위기감은 고조돼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간첩 혐의 다시 거론에 의구심
  
  -안기부에서 일부라도 조작했다면 정치인으로선 엄청난 모함을 받은 것인데 명예훼손 혐의?고소나 고발할 생각은 없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안기부장 등을 고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안기부에선 金씨가 양비론으로 남북한을 모두 비판하다가 결국에는 북한 동조 쪽으로 기울곤 했다고 발표했는데 金씨의 성향을 어떻게 봅니까.
  
  『그분은 북한 주장에 전혀 동조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에는 독일에 다녀오신 뒤 「북한이 남한에 의해 흡수 통일될 것」이라는 말씀을 해 학생들이 실망과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분이 정서적으로도 깨끗하고 열정적이며 맑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金씨는 민중당에도 지난 총선 때 체면치레로 얼굴을 내비쳤다가. 그후 얼굴을 안 비칠 정도로 운동가 성격이 아니고 뒤에서 조용히 활동하는 분입니다. 1955년 월북했던 사실로 이미 군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실형까지 살았다는데 다시 간첩혐의를 들먹이는 것은 이해가 안 됩니다. 이 사건도 과거의 것과 마찬가지로 재야에 대한 탄압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월조
[ 2003-06-30, 21:5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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