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집에 저를 같이 데려가 주세요’
美 베테랑 기자와 80세 老학자의 前生 추적 동행기(10) -죽은 딸아이의 환생이라는 소녀를 믿게 된 부모 .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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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슨 박사 일행은 프리티라는 소녀가 전생 대상자라고 지목한 숨진 셰일라의 가족이 사는 로아마즈라 지역을 찾았다. 셰일라의 아버지 카란 싱이 사는 집은 실제로 프리티가 사는 집보다는 더 나은 형편이었다고 한다. 두 가족은 모두 같은 카스트 계급이었으나 살림살이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프리티는 전생에 살던 집이 더 크고 좋았다고 말했었는데 어느 정도 사실과 부합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


스티븐슨 박사는 셰일라의 아버지인 카란 싱과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우선 카란 싱의 키는 170cm대 후반으로 보이는데 프리티의 아버지인 탁 램보다 커보였다고 한다. 프리티는 탁 램에게 전생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을 때, “내 아버지의 키가 당신보다 크다”고 말했었다. 스티븐슨 박사 일행은 탁 램을 찾았을 때 그의 키를 제대로 재보지는 않았지만 눈대중으로만 봤을 때는 카란 싱의 키가 큰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카란 싱은 스티븐슨 박사 일행에게 그가 아는 프리티의 전생 추적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대부분 탁 램 가족의 이야기와 일치했다. 카란은 프리티의 이야기를 들은 밀크맨이 로아마즈라 지역에서 태어난 여성 한 명에게 이야기를 해줬고 이 여성이 자신들에게 프리티의 이야기를 전해줬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바로 다음날, 카란은 아들 한 명, 그리고 마을에 사는 네다섯 명의 다른 남성들과 함께 프리티가 사는 마을을 찾아갔었다고 한다.


카란은 “그 여자아이가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뭔가 잘못된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스티븐슨 박사 일행은 프리티를 방문했을 때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상세하게 알려달라고 했다. 카란의 기억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이 소식을 전해준 여성의 집을 찾아갔다. 이 여성이 우리들을 프리티의 집으로 안내했다. 프리티와 그의 부모, 형제자매, 그리고 이웃 한 명이 그곳에 있었다. 곧 소문이 퍼져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아이를 시험해보고 싶었고 어느 누구도 그에게 누가 셰일라의 아버지인지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 그런데 프리티는 계속 나를 쳐다봤다. 한동안 쳐다보다가 갑자기 놀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이때 아이의 어머니가 ‘진짜 아버지가 누구인지 기억난다고 말했었는데 이중 누가 네 아버지니'’라고 물었다.
프리티는 나를 손으로 가리키며 ‘저 사람이 내 아버지다’라고 말했다. 그러다 몰려든 이웃 중 한 명이 아버지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아이는 내 이름은 물론, 내 아내의 이름과 우리가 사는 지역의 이름을 맞췄다. 그러다 모여든 사람 중 한 명이 멀리서 손으로만 가리키지 말고 직접 가서 손을 대보라고 했다. 프리티는 군중 속에서 빠져나와 내게 다가오더니 내 무릎에 앉았다. 내 목을 세게 껴안고서는 나를 놓아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곤 내게, ‘제발 집에 저를 같이 데려가 주세요’라고 했다.
나는 완전히 믿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프리티는 내 딸과 똑같이 생겼다.>


스티븐슨 박사는 셰일라의 사진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 카란의 아들 중 한 명이 자리에서 어디론가 가서는 사진 한 장을 들고 왔다고 한다. 열댓 명의 아이들이 두 줄로 서있는 사진이었다. 카란은 둘째 줄 가운데에 서있는 아이가 셰일라라며 열 살 무렵에 찍은 사진이라고 했다. 이 사진을 본 슈로더 기자는 사진 속 셰일라와 프리티가 무언가 비슷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슈로더는 그가 지금까지 관찰한 사례들을 봤을 때, 전생의 대상자와 그의 환생으로 보이는 아이 사이의 생김새가 이상할 정도로 비슷하다는 사례는 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셰일라와 프리티의 경우도 완벽한 증거가 될 정도로 닮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셰일라의 아버지가 두 아이의 겉모습만을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슈로더는 카란에게 “당시 프리티에게 직접 어떤 질문을 한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구체적인 기억을 물은 적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카란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있었기 때문에 질문하기는 어려웠다”며 “자정까지 그 집에 머물렀는데 프리티는 매우 피곤한 모습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날은 금요일이었고 나는 프리티에게 일요일에 다시 한 번 찾아오겠다고 말했었다”고 했다. 그런데 프리티가 “갑자기 내게 안기더니 ‘당신이 내 아버지이고 당신과 함께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는 것이었다.


프리티의 부모는 떼를 쓰는 아이를 말리려고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프리티는 카란에게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카란은 “(처음 프리티의 이야기를 전해준) 여성이 프리티의 부모와도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그를 믿고 내가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있게 해줬다”고 했다.


카란에 따르면 이날 밤 그는 아이를 데리고 그가 사는 라오마즈르 지역으로 돌아갔다. 그의 집은 차로 들어갈 수 있는 길 끝까지 간 뒤부터는 걸어서 들어가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차에 내려 걷기 시작하는데, 아이가 앞장서서 걸었다고 한다. 카란의 설명이다.


<집으로 돌아가는데 프리티는 셰일라의 남자형제 한 명이 가게에서 나오는 것을 봤다. 그리고서는 주저 없이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친구들과 친척들이 모여 북적거렸다. 사람들은 우리가 프리티를 데리고 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다들 모여 있었다. 프리티는 (셰일라의) 모든 형제들을 알아봤다. 누군가를 특정해서는, 그가 어디에 있는지 묻기도 했다. 그리고서는 좌우를 둘러보더니 ‘무니는 어디에 있지, 시댁에 갔나’라고 하는 것이었다.>


무니는 셰일라와 가까웠던 여자형제 중 한 명이었다고 한다. 무니는 셰일라가 숨지기 전 결혼을 했었다. 프리티가 집을 찾았을 때 무니는 실제로 시댁에 가있었다고 한다. 카란은 “무니는 다음날 프리티를 보러 왔고 프리티는 무니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카란은 프리티가 셰일라의 환생이라는 것을 확신한다는 듯이 말했다. 또한 셰일라가 교통사고로 허벅지에 부상을 당했었는데 프리티가 같은 위치에 흉터를 갖고 태어났었다고 했다. 스티븐슨 역시 프리티를 찾았을 때 아이의 흉터를 조사해본 적이 있었다. 그는 카란에게 셰일라의 흉터가 정확히 어느 부위였냐고 물었다.


카란은 “내가 직접 보지는 않았고 애 엄마가 봤다”고 했다. 셰일라의 어머니 아구리는 오른쪽 허벅지 바깥쪽에 상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카란이 끼어들더니, 허벅지 안쪽이라고 하지 않았었느냐고 했다. 아구리는 혼란스러운 듯한 표정을 짓더니 정확히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스티븐슨은 어머니 아구리에게, “프리티가 왜 셰일라의 환생이라고 생각하게 됐느냐”고 물었다. 아구리는 “아이가 찾아왔을 때 나는 다른 여성들 사이에 서서 지켜봤다”고 했다. “내 아들 중 한 명이 프리티에게 또 다른 남자형제 한 명을 가리키면서, ‘얘가 너보다 동생이냐 오빠냐’라고 물었다”고 했다. 그때 프리티는 “나보다는 어렸었는데 이제는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답했었다고 한다.


프리티는 다음날에도 셰일라의 다른 형제들과 놀았다고 한다. 이때 남자형제 한 명이 프리티를 보고서는 “내 여자형제 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는데, 프리티는 “내가 아직도 그녀라는 것을 못 믿겠느냐”고 하더란 것이었다. 아구리는 “나는 직감적으로 프리티가 내 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아구리는 프리티를 데리고 길가로 나가고 있는데 아이가 두려운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더니 “그쪽으로 가지 말자”며 “또 (차에) 치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슈로더 기자는 아구리에게 셰일라의 사고 현장을 목격했느냐고 물었다. 아구리는 직접 보지는 못했다며 아들 중 한 명이 현장에 있었다고 했다. 아구리는 현장을 목격했던 아들은 오랫동안 괴로운 시간을 보냈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 아들이 사고 2주 후 꿈을 꿨다고 한다. 프리티가 그의 옆에 와서 앉아 있었다는 것이었다. 죽은 사람이 꿈에 나타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 아이는 두려워했다고 한다. 아구리는 “셰일라는 꿈에서, ‘걱정하지 마, 다시 돌아오게 될 거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 사고를 목격하고, 꿈을 꿨다는 셰일라의 남자형제는 집에 없었기 때문에 인터뷰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스티븐슨 박사 일행은 셰일라의 집을 떠나 차를 세워둔 길까지 걸어갔다. 슈로더 기자는 차까지 걸어가며 프리티가 차를 세울 수 있는 곳부터 집으로 앞장서서 걸어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직진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사거리에서 한두 번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슈로더는, 다만 근처까지 왔을 때는 이미 사람들이 집에 모여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소리를 듣고 찾았을 가능성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스티븐슨 박사 일행은 차를 타고 떠나려는 찰나에 사고를 목격한 셰일라의 형제와 마주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셰일라보다 두 살 어렸고 사고 당시 12세 정도였다. 그는 셰일라가 차에 치인 뒤 공중에 뜨지 않았었다고 했다. 차는 프리티를 친 뒤 그를 끌고 지나갔다는 것이었다. 몸은 한쪽으로 빠져나왔고 신발은 반대편에서 발견됐다고 했다.


그는 프리티가 나왔다는 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그는 “프리티는 ‘다시 돌아올 거야’라고 말하지 않았었다”고 했다. “프리티가 내 가슴에 앉아 있어서 무서웠다”고 했다. 프리티는 “걱정하지 마, 다시는 내 얼굴을 볼 일이 없을 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스티븐슨 박사 일행은 프리티의 가족과 전생 대상자로 추정되는 셰일라의 가족을 연결시켜주는 핵심 역할을 맡은 밀크맨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계속)

[ 2022-06-05, 00:1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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